음반은 작곡가 그리그를 중심으로 그에게 영향을 미친 멘델스존과 슈만의 곡이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 이 때문에 보통 작곡가별로 묶어 배열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음악적인 흐름에 따라 곡의 순서가 배열된 것이 특징이다. 영화음악이나 선곡 경험을 통해 쌓았던 스토리텔링의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김주현은 이 음반을 발매하고 음반 발매기념 독주회와 유럽 투어 공연을 다녀왔다. 그리고 오는 11월 3일에는 그녀의 특별한 재능과 도전, 음악세계를 높이 산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회의 후원으로 독주회를 마련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음반 「아리에타」에 담긴 음악과 모차르트의 주옥같은 아리아, 차이코프스키의 녹턴, 뱃노래 등의 곡들이 김주현의 손으로 편곡된 버전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아리에타는 ‘작은 노래’라는 뜻이에요. 독주회가 열리는 시점인 가을을 고려해서 오페라 아리아와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을 편곡했죠. 편곡은 늘 딜레마예요. 워낙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곡들이라 느낌을 잘 살려야 하기 때문이죠. 또 연주하는 입장에서 3, 4분 내외의 곡들을 연속해서 연주하다 보면 느낌이나 톤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청중은 소나타 같은 대곡보다는 훨씬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러한 것도 또 다른 경험인 것 같아요.”
김주현은 지난해 전국을 돌며 분교 음악회를 열었고, 올해에는 1년 프로젝트 병원 봉사 연주를 시작했다. 신촌 세브란스와 건국대 병원에서 연주를 했고, 앞으로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연주할 계획
이다.
“대학 때부터 봉사 연주에 관심이 많았어요. 가끔 병원에 가면, 환자 분들이 병원에서 생활하는 게 답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심적으로 황폐할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연주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어색할 수 있는데, 끝나고 나면 항상 마음이 좋아요. 꼭 몇몇 분들은 다가오셔서 손을 잡으며 감사하다고 인사도 하시고, 잠시나마 고통을 잊을 수 있어서 좋다고도 하시고요.”
병원 연주로 유명해지다 보니 “왜 우리 병원엔 오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기도 한다. 연주자로서 화려한 무대, 커리어가 쌓이는 활동, 학구적인 도전도 필요하지만, 음악으로 기쁨과 희망을 나눌 수 있기에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 정성을 들이고 있다. 연주자 김주현에게는 모든 것이 공부고, 음악이며, 도전인 셈이다.
김주현의 음반 「아리에타」와 이번 독주회에는 ‘자연주의’ 컨셉트가 녹아 있다.
“독일에서 오래 살았고, 한국에 와서도 자연주의적이고 친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제 음악도 산들바람 같은 여운을 줄 수 있었으면 했죠. 한 번의 강한 임팩트보다 가끔 생각나서 듣고 싶은 음악, 그런 음악을 청중과 나누고 싶어요.”
명실 공히 우리 시대 최고의 디바인 휘트니 휴스턴의 새 앨범이 나왔다. 그간 마약중독으로 목소리를 잃었다는 소문이 팬들 사이에 퍼지기도 했고, 앞으로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7년 만에 그녀는 재기했다. 앨범에 대해서는 ‘명불허전’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앨범 전체에 흐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여전히 감미롭다. 앨리샤 키스가 작곡한 ‘Million Dollar Bill’과 알 켈리 작곡의 ‘I Look To You’가 돋보인다.
2 비욘세 ‘Beyonce I am…
Tour in Seoul 2009’
비욘세가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올해 3월부터 캐나다를 시작으로, 유럽, 전미 지역을 거쳐 호주, 아시아 지역으로 이어지는 ‘I am… World Tour’. 비욘세의 솔로 데뷔 후 두 번째로 진행되는 월드 투어다. 섹시함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대세는 비욘세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일시 10월 20(화)~21일(수) 오후 8시 30분
● 장소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문의 02-515-2449
3 영화 ‘페임’ OST 「Fame」
상위 1% 뉴욕 예술학교 젊은이들의 노래와 춤에 대한 열정을 다룬 영화 ‘페임’의 OST다. 뮤지컬 영화답게 OST도 마치 신나는 뮤지컬 넘버를 듣는 느낌이다. 1번 트랙 ‘Fame’은 이미 익숙한 곡이지만 세련된 편곡으로 신선한 느낌이 든다. 여자 보컬, ‘아이린 카란’ 역의 배우는 여린 목소리임에도 힘 있는 가창력과 호소력이 돋보인다. 누군가 찾아봤더니 ‘나투리 노튼’이란 배우다. 앨범에는 록뿐만 아니라 재즈, 소울, 힙합, 펑크, R&B까지 다양한 장르로 채워졌다. 영화 ‘Fame’은 오는 9월 24일 개봉한다.
4 두뇌 계발 시리즈 두 번째 「Baby EQ」
고주파가 뇌에 에너지를 준다는 ‘토마티스식 방법’을 응용해 만든 태교용 두뇌 계발 앨범이다. 유명 팝 아티스트의 곡을 벨, 글로켄슈필, 첼레스타, 주크박스 등 고주파 악기들을 사용해 아기들에게 지각 능력에 맞춘 연주곡으로 재편곡한 음반 시리즈다. 이 음반은 아기의 지능과 감성 발달, 특히 언어 습득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2차 타이틀은 스티비 원더, 롤링스톤스, 핑크 플로이드, 퀸의 음악을 이용해 만들었다. 또 앨범 패키지는 아기들의 사진을 보관할 수 있는 포토 북 형식으로 제작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명곡을 추가로 발매할 예정이다.
5 재즈트로닉 「JTK」
재즈트로닉은 다소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요즘 유행인 ‘프리스타일 뮤직 프로젝트’ 그룹이다. 특정 멤버 없이 피처링 형태로 객원 뮤지션과 녹음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하우스 뮤직이나 클럽 재즈장르에 이런 경우가 많다. 전작 「Grand Blue」에서는 국내 그룹 허밍 어반 스테레오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의 특이한 점은 1번 트랙 ‘Oneness’가 1980년대 아이돌인 고이즈미 교코가 피처링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음색은 여전히 곱다. 전체적으로 대중성도 가미된 클럽 재즈의 맛을 살린 즐거운 음반이다.
6 제임스 골웨이 「Celebrating 70」
플루트 하면 왠지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리본 핀을 머리에 꽂은 소녀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플루트는 이미지처럼 얌전하고 고요한 음색만을 내는 악기는 아니다. 제임스 골웨이의 연주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특히 그가 연주하는 ‘왕벌의 비행’을 듣고 있자면 진짜 벌이라도 날아다니는 듯한 기교에 아찔한 현기증이 일어난다. 영화음악 ‘핑크팬더’는 쿨하면서 섬세하고 동시에 비틀린 인간 감정까지 모두 담아내는 연주를 들려준다. 그 외에도 ‘대니보이’, ‘장미의 인생’ 등이 플루트 연주곡으로 수록돼 있다. 이번 앨범은 그의 연주 인생을 담아 70세 생일 기념으로 출시됐다.
■담당 /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