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와 함께 정치미술의 개념과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정치미술은 계급 타파, 사회 변혁, 이념 구현을 위한 혁명적 도구로 쓰였다. 하지만 정치미술은 20세기 후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종, 환경, 생태, 신체, 정체성 등 포스트구조주의 시각에서 이런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이슈화해왔다. 동시에 금융 자본주의, 소비주의, 건설주의, 관료주의, 개인주의의 폐해와 재앙을 문명 비판적 차원에서 고발하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의 정치미술 역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쟁점들을 화두에 올렸다. 현대적 정치미술의 주역들은 한국, 아시아의 근현대사적 특성과 지리정치학적 차이에 주목하면서 대도시 건설, 신도시 기획, 도시 재개발, 이산, 이주 노동, 자유무역 등과 관련한 문제를 분석하고 비판했다. 또 글로벌리즘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지역문화와 공동체 미술에 호혜적인 관심을 보이며 현장감 있고 협동적인 공공미술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1990년대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미술을 실험, 실천하고 있는 20~40대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 작가들은 민중미술 정신을 계승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체계화시키며 지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양가적 미학과 담론을 생산하면서 1990년대 이후의 정치미술을 정립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150여 작품과 작업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변화 중인 정치미술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일시 2010년 1월 3일까지 ● 장소 경기도미술관 ● 문의 031-481-7043
온라인 작가 초대展 ‘미술 2.0’
온라인 미술 장터인 아트폴리에서 공모된 12명의 미술 작가들이 온라인에서 벗어나 곤지암리조트 아트갤러리 다르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연다. 온라인 작가란, 일반에게는 생소하지만 유명 화랑에 전속되지 않고, 온라인 미술 장터를 통해 개인의 작품을 평가받는 미술 작가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지난 8월부터 아트폴리 홈페이지에 공모해 9월 한 달간 선정된 12명 작가의 끼 넘치는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일시 12월 13일까지
● 장소 곤지암리조트 아트갤러리 다르
● 문의 031-8026-5454
작가의 주제는 여성, 뱀, 꽃으로 압축된다. 작가는 여성으로서 삶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작품 속에 표현했다. 여성과 뱀을 합체시킨 작품에 ‘꽃’을 접목시켜 구성했으며, 문학 속 팜므파탈 요소를 선택해 매혹적이며 치열하게 살아간 여성의 모습들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는 여성 작가로서 섬세한 관찰력과 여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다.
● 일시 11월 18~24일 ● 장소 경향갤러리
● 문의 02-6731-6750
2 김오숙 개인展
작가에게 섬은 자신을 반영하는 매개이며, 고립과 고독 등 현재 자신의 상태를 대변해준다. 현대의 무수한 사람들이 섬처럼 개별적이고 분리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작가 또한 자신을 대신해줄 대상을 섬에서 찾았다. 작가는 자연계를 보면서 이를 의인화하고, 자기 내면을 그 대상에게 투영하려는 욕망을 표현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섬을 통해 관객과 작가의 독특한 소통을 만들어내는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작품 4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 일시 11월 4~10일 ● 장소 경향갤러리
● 문의 02-6731-6750
3 장현주 개인展
따뜻한 감성을 보여주는 작가의 회화는 전통적인 동양화와는 모양새가 다르지만 한국화의 감성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특히 선의 필치와 배경색에서 조선시대 분청사기 문양에서 배어나는 것과 같은 자유롭고 여유로운 호방함과 규방문화로 대표되는 여성적 감성이 묻어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새로이 동양화를 공부해서 작업한, 한국화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작품 20여 점이 공개된다.
● 일시 11월 4~14일까지 ● 장소 장은선 갤러리
● 문의 02-730-3533
4 식사의 의미-여덟 가지 이야기
인간 생활에 가장 밀접한 의(衣), 식(食), 주(住)를 현대미술로 풀어내 전시를 기획해온 아람미술관은 올해의 마지막 주제를 음식 즉 ‘식사’로 정했다. 음식을 요리하고 섭취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조건인 동시에 다양한 인간문화를 담아내는 화려한 그릇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만족’과 ‘행복’이라는 본연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오늘날 식사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인간과 인간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의 깊고 은근한 힘을 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일시 12월 27일까지 ●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문의 031-960-0180
5 김종준 개인展
작가는 자연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작가의 감성을 담아 화폭에 담아냈다. 수채화같이 얇은 붓질로 천천히 유화를 올리고, 여러 번의 겹침으로 작품의 깊이를 표현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삶에 대한 이해를 관객에게 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자연에 대한 풍부한 감성과 맨드라미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으며, 독창적인 작품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 일시 11월 4~10일 ● 장소 경향갤러리
● 문의 02-6731-6750
6 벨벳 인스피레이션展
‘Velvet Inspiration’展은 6명 작가(강은구, 박광옥, 윤상열, 최수환, 최재연, 한조영)의 공통 소재인 ’빛‘을 작품에 도입하되, 빛의 발광(發光)하는 성질에 주목하기보다는 작가 개인의 영감과 감성을 보여주는 전시다. 참여 작가의 공통점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감성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영감을 나타내기 위한 최적의 소재로 빛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빛을 더해 완성하는 다양한 시각적 리듬감과 환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일시 11월 17일까지 ● 장소 키미아트
● 문의 02-394-6411
■담당 /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