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품격 있는 도심 문화공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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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서소문 대한항공 사옥 1층 일우 스페이스

서울광장,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고즈넉한 돌담길이 있는 서울 도심 중구 서소문에 시민을 위한 고품격문화예술 전시공간이 새로 마련됐다. 부담 없이 들러서 수준 높은 전시를 관람하고 여행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시민의 쉼터,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1층에 개관한 ‘일우 스페이스’가 그곳이다.

시민을 위한 품격 있는 도심 문화공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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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만나는 세계적인 작가의 전시
지난 4월 8일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1층은 기분 좋은 설렘으로 들떴다.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마련한 시민을 위한 문화 전시공간 ‘일우 스페이스’의 개관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 배병우 사진작가 등 문화계 주요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양호 회장의 호에서 따온 일우 스페이스(一宇 SPACE)는 서소문 사옥 1층 로비에 있던 대한항공 중앙매표소를 이전하고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한 사진·미술 전문 전시공간이다. 매표소가 있던 자리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호젓한 분위기로 재탄생한 공간은 총 면적 547.2㎡(165평)로 각각 290.2㎡(88평), 93.1㎡(28평) 규모의 2개 전시장으로 구성됐다. 언뜻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갤러리는 특정인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전시장 외부 서소문 대로변에는 가로 10m, 높이 3.7m의 초대형 윈도우 갤러리를 설치했다. 그 그림에 시선을 빼앗겼다면 주저 말고 들어가 보자. 일우 스페이스는 모든 시민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시민을 위한 품격 있는 도심 문화공간이 열렸다

시민을 위한 품격 있는 도심 문화공간이 열렸다

오는 6월 6일까지 개관 기념전으로 소나무 사진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사진작가 배병우의 신작이 소개된다. 작가가 나고 자란 고향의 풍경을 담은 바다 사진에서부터 최근 작가의 시선을 사로잡은 서해안의 굴업도, 제주도의 오름 등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작업한 신작을 포함한 대표 작품 15점이 제1, 2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이처럼 발길 닿기 쉬운 도심에서 유명 작가의 귀한 신작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조양호 회장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평소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조 회장은 개관 기념사를 통해 일우 스페이스의 설립 취지를 전달했다.

“삭막한 도시의 콘크리트 숲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며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우 스페이스는 사진,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서소문 일대의 직장인들과 도심을 찾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전시공간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고궁, 미술관 등 주변의 문화 시설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차별화된 공간으로서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별한 문화 후원 활동으로 국가 브랜드도 높여
조양호 회장은 프로급의 사진 촬영 실력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친인 고 조중훈 회장으로부터 받은 카메라가 계기가 되어 사진을 취미로 삼게 되었다는 조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자신이 찍은 사진을 모아 캘린더로 제작해 해외 기업 CEO, 주한 외교사절 등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1992년부터 18년간 국내외를 돌며 틈틈이 촬영한 사진 중 대표작 126점과 해설을 담은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개관 기념전을 통해 신작을 선보인 배병우 작가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왼쪽). 일우 스페이스 개관 기념사를 하는 조양호 회장.

개관 기념전을 통해 신작을 선보인 배병우 작가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왼쪽). 일우 스페이스 개관 기념사를 하는 조양호 회장.

취미 차원을 뛰어넘어 조 회장은 능력 있는 신인 예술가를 발굴, 육성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은 국내외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진 공모전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예술, 광고, 다큐멘터리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일우사진상’을 제정했다. 천재 사진작가로 알려진 스테판 쇼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사진 부문 큐레이터 제프 로젠하임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일우사진상은 수상자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조건으로 제정 1년 만에 전도유망한 청년 사진작가들의 등용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진그룹의 꾸준한 문화 후원 활동은 한 기업의 경영자가 가진 예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글로벌 문화 후원 사업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국가 브랜드 향상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예로 통한다. 지난해 말 조양호 회장은 환경재단 주최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헌신, 도전과 열정, 웃음과 감동으로 어둡고 그늘진 곳을 따뜻하고 환하게 밝혀준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2009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36인’에 선정됐다. 각계의 추천을 받은 후보 200여 명에 대해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여하는 의미 있는 상으로, 우리 문화를 알리는 책을 펴낸 연기자 배용준, LPGA 3관왕에 빛나는 골퍼 신지애 선수 등이 함께 수상했다. 조양호 회장은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국어의 위상을 크게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재 아시아권에서 세계 3대 박물관에 모두 입성한 언어는 한국어가 유일하다.

2007년 6월 제주도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는 데도 조양호 회장의 역할이 컸다. 제주행 국내선 항공기에서 화산섬과 용암동굴 홍보 영상을 상영해 국민적인 관심을 이끈 데 이어 한진그룹 계열사 임직원 및 가족 1,800여 명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등재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06년 10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실사단의 제주도 방문시 조 회장이 자가용 항공기를 무료로 지원한 것도 제법 알려진 사실이다.

일우 스페이스는 배병우 작가의 사진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일우사진상’ 수상 작가인 백승우, 김인숙 작가 및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입상자 작품 등 다양한 전시를 연중 기획한다. 또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유망한 신인 사진작가를 발굴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일반인을 위한 전시 관람이나 미술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한편 각종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트래블 존, 간단한 업무가 가능한 비즈니스 카페 라운지도 마련하는 등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일우 스페이스의 활약이 기대된다.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제공 / 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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