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만나는 3色 가족 이야기

완연한 봄기운에 나들이하기 좋은 5월이다.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를 계획했다면 극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용서와 극복, 그리고 화해.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세 편의 가족 영화를 준비했다.

#1 전쟁의 상처를 보듬는 형제의 이야기, ‘브라더스’ 다정한 남편이자 친구 같은 아빠, 믿음직한 아들인 샘이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해진 가족. 감옥에서 출소한 동생 토미는 형의 아내 그레이스와 조카들을 돌보며 형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줄만 알았던 샘이 구사일생으로 돌아오지만 그는 차가운 눈빛과 웃음기 사라진 얼굴로 가족을 긴장하게 만든다. 급기야 토미와 그레이스의 관계를 의심하며 가족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잃어버린 시간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의 왼발’,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가족 영화의 거장 짐 셰리든의 작품. 5월 5일 개봉이다.

#2고난을 극복하는 가족 이야기, ‘참새들의 합창’ 시험을 앞둔 청각장애인 큰딸의 보청기 수리비용에 좌절하고만 아빠. 설상가상으로 일하던 타조농장에서 타조 한 마리가 도망가는 바람에 직장까지 잃고 만다.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오토바이 택시 운전을 하게 된 그는 딸이 시험을 보기 전에 보청기를 수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한편 자신의 보청기 때문에 고생하는 아빠를 생각한 딸은 도로에 나가 꽃을 팔고 그런 누나와 아빠를 돕기 위해 여덟 살 아들은 폐수로 가득 찬 우물을 살려 금붕어 10만 마리를 사다가 키워 내다 팔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사고를 당하고 가족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친다. ‘천국의 아이들’을 만든 마지드 마지디의 신작. 5월 5일 만나볼 수 있다.

#3화해의 손을 내미는 부자(父子)의 이야기,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 유머와 익살이 넘치는 의사 아버지 아서는 항상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하지만 누구나 어렸을 때는 어른의 행동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아서의 아들 블레이크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엉뚱한 상상과 오해를 한다. 한 입 가지고 두 말 하기가 주특기, 실패하지도 패배하지도, 심지어 영원히 죽지도 않을 것처럼 여겨졌던 아버지. 시간이 흘러 블레이크는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되고 암에 걸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진실한 모습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과거를 회상하고 부자간의 앙금을 털어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5월 27일 개봉.

1 시
낡은 서민 아파트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 어느 날 동네 문화원에서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며 난생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다. 시상을 찾기 위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주시하며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그녀는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것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설렌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건이 찾아오면서 세상이 자신의 생각만큼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윤정희 주연, 5월 13일 개봉.

2 하녀
이혼 후 상류층 대저택에 하녀로 들어간 은이는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과 세련된 안주인 해라, 집안일을 총괄하는 나이든 하녀 병식과 낯선 생활을 시작한다. 어느 날 주인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이는 자신의 방에 찾아온 훈의 유혹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이후에도 해라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병식이 둘 사이를 눈치 채며 평온하던 대저택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전도연·이정재·윤여정 주연, 5월 13일 개봉.

3 선 라이즈 선 셋
모두가 알고 있는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 그러나 아무도 알지 못했던 그의 특별하고 위대한 하루가 시작된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러닝머신으로 시작하는 일상, 신성하고 경건한 ‘오체투지’, 그리고 기도와 명상. 전 세계에서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달라이 라마 14세의 진솔한 모습을 담은 최초의 영상 기록. 사람들이 왜 달라이 라마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지, 그의 일상 속에 담겨진 종교를 초월한 메시지를 담았다.
다큐멘터리, 5월 13일 개봉

4 브로큰데이트
필과 클레어 포스터 부부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형적인 뉴저지 거주 중산층 부부다. 일주일에 한 번 ‘데이트 나잇'을 정해 동네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어느 날 맨해튼의 인기 시푸드 레스토랑에 간 이 부부는 예약을 하지 않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고 필은 대기자 중 이름을 불러도 나타나지 않는 트리플혼 부부인 척 테이블을 잡는다. 이때 갑자기 테이블에 나타난 두 남자가 이들을 레스토랑 뒤 골목을 끌고 가고 두 사람 앞에는 황당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스티브 카렐·티나 페이 주연. 5월 27일 개봉.

5 토이스토리 2
앤디의 엄마는 쓸모없는 물건들을 팔기 위해 앤디의 장난감을 현관 앞뜰에 전시하고 장난감 위지가 곧 누군가에게 팔려가게 될 것을 안 토이 친구 우디는 위지를 구출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우디는 집 앞을 지나던 토이 수집광 알에게 발견되어 유괴당한다. 시내에 대형 장난감 가게를 갖고 있는 알은 1950년대 방영됐던 TV 프로그램 ‘우의 가축몰이’에 나왔던 장난감들을 수집하던 중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를 손에 넣고 일본에서 장난감 박물관을 열려는 사업가에게 팔아넘길 계획을 세운다.
애니메이션, 5월 5일 재개봉.

6 하하하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한 문경은 선배 중식을 만나 청계산 자락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둘 다 얼마 전 통영 여행을 다녀온 것을 알고 그곳에서 좋았던 일들을 한 토막씩 얘기하기로 한다. 통영에 계신 어머니 집에서 묵게 된 문경은 관광해설가 성옥을 만나 그녀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고 같이 이민을 가자고 설득하게 된다. 유부남 중식은 애인 연주와 통영에 왔다가 절친한 시인 정호의 애인인 성옥과도 알게 된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을 만났던 것.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만남을 미묘한 그림으로 완성해나간다.
김상경·유준상·문소리 주연, 5월 6일 개봉.

new Movie

[Movie]스크린에서 만나는 3色 가족 이야기

로빈 후드
평민 출신이지만 뛰어난 활쏘기 실력을 가진 로빈 후드는 리처드 왕의 용병으로 프랑스 전투에서 대활약을 펼쳐 왕의 신임을 받는다. 리처드 왕이 전투 중 전사하자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존 왕은 폭력적이고 탐욕적인 통치로 오랜 전쟁의 후유증을 앓는 영국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국민은 폭정과 가난에 시달린다. 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온 로빈 후드는 참담한 상황 속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유를 위해 왕권에 도전하다 처형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료들과 함께 부패한 존 왕에 맞서게 된다.
러셀 크로우·케이트 블란쳇 주연, 5월 13일 개봉.

■담당 / 노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