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장난감을 주제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이들의 단순한 놀이나 어른들의 오락거리를 넘어 우리 시대의 문화와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장난감의 세계를 표현한다.
작품들은 ‘장난’이라는 단어의 경쾌하고 유희적인 매력을 극대화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장난감으로 현실 세계를 재구축해 현대인의 다양한 욕구를 투영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마음까지 치유한다. 또 아이와, 한때는 아이였던 어른이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작은 계기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는 장난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한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발랄한 터치가 눈길을 사로잡는 금속 재질 로봇, 따뜻한 목각 인형으로 재현한 사이보그, 조립 완성 전의 프라모델 틀에 일상 도구를 끼워 넣은 오브제, 그리고 젊은 남성들의 키덜트 문화를 표상하는 건담 프라모델은 관람객들과 향수 어린 공감 나누기를 시도한다.
쓸모없어진 폐장난감을 아름답게 재탄생시킨 오브제에서는 부활을 꿈꾸는 장난감에 대한 동정 어린 시선을 볼 수 있다. 이외에 대중에게 낯익은 스크린 스타들을 고스란히 피규어로 재현하고 요즘 젊은이들의 패션과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작은 피규어로 담아낸 작품들과 정교한 종이 전개도로 마술처럼 다양한 조형을 구사하는 페이퍼 아트도 만날 수 있다.
유니세프가 빈곤 지역 아동의 예방접종 지원을 위해 분양하고 있는 인형 ‘아우’도 전시된다. 특히 어린이날 특별 행사로 가족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아우 인형 만들기’와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이 제작한 ‘아티스트 아우 인형 자선 경매’ 등의 뜻 깊은 이벤트가 가정의 달의 의의를 더해줄 것이다.
●일시 5월 1일~6월 8일 ●장소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 ●문의 02-726-4429
개그맨 임혁필이 웃음과 그림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을 연다. 미대 출신의 임혁필이 개그맨다운 강렬하고 감각적인 컬러감과 필력이 돋보이는 드로잉 작업을 통해 마징가제트의 대장 로봇을 소재로 완성한 20점의 페인팅이 공개된다. 만화 속에서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으로 활약했던 대장 로봇은 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조연으로 전락해버린 사람들의 인생을 재치 있게 대변한다.
●일시 4월 5일~5월 7일 ●장소 AG 갤러리
●문의 02-3289-4399
2 여행Ⅱ展
여행이라는 의식을 통해 일상과 소통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전영근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그가 표현하는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다. 오히려 또 다른 일상으로의 귀의다. 자동차에 가득 실린 소품들은 일상에 대한 작가의 내밀한 사랑의 상징이다. 소리 없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평범한 대상을 소란스럽지 않게 화폭 속에서 친숙하고 소중한 존재로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일시 5월 12~26일 ●장소 진선 갤러리
●문의 02-723-3340
3 김범 개인展
작가 김범이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회화, 드로잉, 비디오, 설치 등 총 15점의 신작과 미발표작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 사물을 규정된 의미에서 벗어나 새롭게 그 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작가는 치밀하게 변형함으로써 대상을 순간적으로 낯설고 새롭게 느끼게 하며, 동시에 독특하고 깊은 사유의 세계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일시 5월 15일~8월 1일 ●장소 아트선재센터
●문의 02-733-8945
4 아름다운 불화展
한국화가 강창호 선생의 전시회가 개최된다. 그는 재료 구입, 안료 준비, 비단 염색, 배채법 등 선조들의 전통 방식을 통해 고려와 조선 불화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고려와 조선에 걸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한도를 채색, 금니, 먹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 창작했으며, 진채로 그린 나한도에는 나한의 스승인 석가모니가 설법하는 모습과 각양각색의 나한들이 석가설법을 듣고 있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일시 5월 12~21일 ●장소 장은선 갤러리
●문의 02-730-3533
5 African Savage Garden Part Ⅱ展
사진작가 김중만이 아프리카를 담은 사진전을 개최한다. 아프리카에서 촬영한 인물, 풍경, 꽃으로 구성된 총 16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한지에 작가가 직접 쓴 시적인 코멘트가 삽입된 레터링 작업도 볼 수 있다. 아프리카 여행 중 열대지방 초원인 사바나 야생에서 발견한 나무 한 그루, 게스트 하우스 앞 길가에 떨어진 꽃잎 등 일상적인 풍경 그대로에서 전해지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일시 5월 5~18일 ●장소 나우 갤러리
●문의 02-725-2930
6 Strange展
Strange의 사전적 의미는 이상함과 낯섦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두 작가 이이립과 고등어는 예술 창작에 있어 불멸의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낯섦을 사고와 인식의 매개체로 표현한다. 이이립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기억의 파편들이 불러일으키는 불분명하면서도 모호한 감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감으로 재해석했다. 고등어는 기존의 사회 구조를 여성들의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느끼지 못한 낯섦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주장한다.
●일시 4월 29일~5월 27일 ●장소 UNC 갤러리
●문의 02-733-2798
모자의 나라, 조선展
우리나라 쓰개 문화를 살펴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구한말 조선은 외국인들로부터 ‘모자의 나라’로 칭해질 만큼 다양한 종류의 쓰개 문화가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내와 실외에서 썼던 모자, 계절에 따라 달리 사용되었던 모자, 특수 목적으로 썼던 모자들이 전시된다. 당시 외국인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조선 사람들의 모습을 알려주는 근대 사진 자료와 조선 후기 회화 자료를 통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리 문화 속 모자의 진가를 찾아볼 수 있다.
●일시 3월 18일~10월 30일 ●장소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문의 02-547-9177
■담당 / 윤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