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되는 회화 및 조각, 왕실 유물 등을 포함한 84점의 작품은 루이 14세 집권 시기에서부터 루이 16세를 거쳐 프랑스 혁명기에 이르기까지 베르사이유 궁에 머물렀던 프랑스 왕실 일가의 국보급 유물이다. 특히 프랑스 왕실의 유물들은 프랑스 혁명을 거치면서 많은 양이 유실되어 그 희소성 면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의 왕실 문화를 대표하는 베르사이유가 서울에서 소개된다는 점은 그 역사적인 유사성에서뿐만 아니라 미술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회화 및 유물이 전시돼 교육적으로 중요한 체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대공녀에서 프랑스 최고의 자리인 왕비에 올라 화려한 생활을 했으나 결국 프랑스 혁명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비운의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14세의 어린 나이로 루이 16세와의 결혼을 위해 프랑스로 왔던 당시의 풋풋하고 호기심 어린 모습이 담긴 초상화에서부터 베르사이유 궁의 안주인으로서 문화와 유행을 선도했던 그녀의 화려한 모습, 궁정의 엄격한 생활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로서의 모습, 혁명군에게 체포되어 감옥에 유폐되고 사형일을 기다리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초상화에 이르기까지 마리 앙투아네트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그녀가 직접 사용했던 도자기와 은 세공품 등의 유물을 통해, 그녀의 세련된 취향까지도 엿볼 수 있다.
●일시 2011년 3월 6일까지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문의 02-325-1077~8
조각가 조병섭 교수의 전시에서는 시멘트와 화강암, 스테인리스 스틸과 시멘트 등 재료의 극적인 대비와 조화를 통해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새로운 신작 20여 점이 공개된다. 그의 작품은 유기적 이미지 속에 존재하는 공간의 확장과 생산이 함께 뒤섞인 하나의 덩어리로 표현된다.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을 통해 따뜻한 생명과 인간애의 정서를 추구한다.
●일시 12월 1~11일 ●장소 장은선 갤러리
●문의 02-730-3533
2 연속된 풍경_함수연展
함수연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 풍경을 그녀의 개인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번 전시는 그녀의 일상과 우리의 일상을 일기와 같은 형식으로 구성해 이야기가 함께하는 전시로 기획했다. 계절적 표현이 극히 절제되어 있는 단색의 파스텔톤 배경 속에는 주변의 인물, 자동차, 집 등이 선명하게 표현되고 이는 화려하고 혼잡한 도시의 이면 속에 담긴 무의식 속 쓸쓸한 우리 현실을 의미한다.
●일시 12월 1~14일 ●장소 유아트스페이스
●문의 02-544-8585
3 톰 웨슬만
Form, Fantasy and the Nude展
톰 웨슬만은 미국의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다. 국내 인지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40여 년에 이르는 그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기회는 그동안 흔치 않았다. 이에 본 전시는 톰 웨슬만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국내에서 보기 드문 그의 대표작들을 감상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시 12월 29일까지 ●장소 송은 아트스페이스
●문의 02-527-6282
4 디자인코리아 2010展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디자인코리아’는 과거 개별적으로 열리던 국내 주요 디자인 행사를 통합, 대형화해 개최하며 국내외 창의적 디자인은 물론 G20 국가의 우수 디자인 상품이 전시되어 디자인의 트렌드를 총망라해 살펴볼 수 있다. 디자인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과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국내 디자인 전시회에 다양한 계층의 디자이너의 참여를 유도하고 범국민적인 디자인 붐 조성 및 디자인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시 12월 7~12일 ●장소 삼성동 코엑스 D홀
●문의 031-780-2250
5 망가: 일본 만화의 새로운 표현展
최근 10여 년간 일본 만화의 스토리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모아 ‘망가’(Manga: 일본 만화)가 보여주는 예술적 가능성과 소통 수단으로서의 매체적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하는 취지의 전시. 망가는 2000년 이후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독자층을 넓혀가며 시각 매체로서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일깨울 수 있는 대중 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범위로 확대되고 있는 망가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현장이 될 것이다.
●일시 12월 4일~2011년 2월 13일
●장소 아트선재센터 ●문의 02-733-8945
6 피카소와 모던아트_열정과 고독展
이번 전시는 유럽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후반까지 피카소, 자코메티를 비롯한 39명 작가의 121점의 회화, 조각, 드로잉을 통해 서양 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살펴보는 자리다. 모방과 재현에서 벗어나 주관을 중시했던 20세기 미술을 중심으로 인간 의식의 세계를 표현적 왜곡을 통해 나타낸 피카소의 작품, 고독한 영혼의 모습을 표현한 모딜리아니, 유년 시절의 경험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샤갈 등 친숙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일시 2011년 3월 1일까지 ●장소 덕수궁미술관
●문의 02-757-3002
실크로드와 둔황展
이번 전시회는 기원전 2, 3세기경 중국의 서안과 이탈리아 로마를 잇는 교역길이었던 실크로드에서 출토된 고고유물, 직물, 복식, 벽화, 종교유물 등과 남북 조·수·당대 실크로드의 상권을 장악했던 소그드인에 관한 역사적 자료와 신 출토 자료 등 실크로드 관련 유물 총 250여 점을 국내에 선보이는 자리다. 세계 제 4대 여행서 중 하나로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세계에서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특별 전시도 마련된다.
●일시 12월 18일~2011년 4월 3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문의 02-6273-4242
■담당 / 윤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