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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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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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일을 갖고자 하는 여성은 많다. 하지만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던 주부가 다시 사회로 진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주부’라서, ‘아줌마’라서, ‘엄마’라서 좀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레이디경향」은 매달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과 함께 이런 보석 같은 직업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이달에는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아줌마 유망 분야]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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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란
요즘 분야를 막론하고 ‘친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생활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윤리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친환경’이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산업도 마찬가지다. 시장의 화두가 ‘웰빙’으로 바뀌고, 좀 더 ‘이로운’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제품이 속속 출시·판매되고 있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패션은 빠질 수 없는 분야다. 직접 피부에 닿는 ‘옷’의 특성상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데서 시작된 패션계 ‘친환경’ 바람은 이제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그린패션(Green Fashion)’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고, 유아복과 아동복 업계를 필두로 천연 성분을 활용한 ‘오가닉 패션(Organic Fashion)’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 속에서 ‘친환경 패션’을 실천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옷을 구입하기 전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부터 시작해 함부로 옷을 ‘소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용해 입는 노력도 필요하다. 사실 ‘친환경 패션’은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옷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공정 과정에서의 가공 방식, 인간과 자연 모두를 고려한 판매,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모두가 ‘친환경 패션’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 중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쉽게 버려지는 옷들을 새롭게 만들어 활용하는 ‘리폼’은 ‘친환경’을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식 중 하나다.

[아줌마 유망 분야]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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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의미에서 최근 리폼 사업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단순히 옷을 수선해주는 정도로만 여겨지던 것과 달리 이제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또 하나의 독특한 패션을 창출해낸다는 점에서 리폼 전문가의 역할과 위상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라는 이름의 전문 인력 양성을 돕는 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 과정 살펴보기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는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재활용 패션 상품을 제작하고 리폼 기술을 바탕으로 상품을 수선하는 이들을 말한다. 일반적인 의류 리폼 전문가들과 달리 옷뿐 아니라 섬유제품 전반을 다루게 된다.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관련 이론과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서울여성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 양성 과정 수업을 찾았다. 패션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각종 전문학교와 센터에서 패션디자인과 패션 리폼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는 배지숙 강사가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수요일에 세 시간씩 진행되는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 양성 과정은 실무 위주의 교육으로 패션디자인, 홈패션, 패턴 제작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이론과 실기의 비중은 대략 4대 6 정도로 옷 구성에 관해 알아두어야 할 기초 패턴과 기술을 익힌 뒤 스커트, 셔츠, 블라우스, 바지, 재킷 등의 아이템별·소재별 수선 기법을 익히고 실습하는 과정을 거친다. 원피스를 스커트로 변형시키기, 지퍼 교체, 어른 옷을 아이들 옷으로 고치기, 사이즈 수선, 유행이 지난 아이템을 트렌드에 맞게 제작하기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들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둔다. 매주 기본적인 수업 프로그램은 정해져 있으나 개인의 감각과 실력이 작용하는 활동인 만큼 다소 개별적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강생들의 연령대는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평소 의상 제작에 관심이 많고 손재주가 뛰어난 주부들의 참여도가 높다. 의류회사 직원, 자수 전문가, 사회적 기업의 재활용 파트 담당자 등 관련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최근에는 소규모 온라인 사업과 파워블로거를 꿈꾸는 주부나 직장인들의 참여가 늘었다고 한다. 또 당장 창업이나 취직에는 뜻이 없지만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의 옷을 직접 만들려고 한다거나 가족에게 리폼 옷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는 수강생들도 있었다. 다만, 기본적으로 재봉틀을 다룰 수 있다는 전제하에 수업이 진행되므로 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자가 무작정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의 길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강좌 수강 후에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자격증 유무에 따라 취직 및 창업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험을 준비하면서 실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양장기능사, 패션디자인산업기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면 된다.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는 보기와는 달리 무엇보다 꾸준한 지구력과 성실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흔히 쉽게 비교하는 일반 공예 프로그램 등과는 달리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며 자기 것으로 체득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다. 수강생들 중에서는 쉽게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 좌절하고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를 참고 견디며 꾸준히 연습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자신만의 스타일과 감각을 가졌다면 큰 도움이 된다.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하더라도 평소 요리 등의 살림살이를 야무지고 솜씨 있게 하는 여성들이 이 분야에서도 대체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다. 50, 60대 여성들이 대체로 이론적인 내용은 힘들어하면서도 제작에 들어가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의 사회 진출 전망은 무척 밝은 편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량생산되는 상품보다는 고유한 이야기와 특색을 지닌 것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친환경적으로 제작된 특별한 옷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선진국으로 갈수록 ‘손기술’에 대한 가치를 높게 둔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우리 사회에서도 친환경 패션 리폼 전문가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능력개발원 패션디자인 강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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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인 수업은 의상 제작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홈패션, 옷 수선과 리폼, 패턴 제작 등에 대해 배우는 패션디자인 수업에서는 재봉틀 사용법부터 시작해 스커트, 바지, 블라우스, 셔츠, 재킷, 코트 등 아이템별 제작 실습이 이루어진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세 시간씩 수업이 진행되며, 수강료는 9만원(아이템별 소재 구입비 별도)이다.
문의 02-460-2300, http://wrd.seoulwomen.or.kr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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