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초/아내의 역사 外

사랑도 책으로 배울 수 있을까? 적어도 이달에 쏟아져 나온 책들을 보고 있자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아이에 대한 사랑은 교육법을 담은 책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은 맛있는 요리책으로 충분히 익힐 수 있을 듯하다.

사랑의 기초
각각 한국과 프랑스의 생활 밀착형 연애 소설을 잘 쓰는 대표 작가로 꼽힌 정이현과 알랭 드 보통이 공동 기획한 장편소설. 2010년 4월부터 2년간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주제로 함께 고민하고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공들인 원고는 두 작가가 최초의 독자로서 읽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권 중 ‘한 남자’ 편은 알랭 드 보통이 17년 만에 쓴 연애소설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이현·알랭 드 보통 / 각권 11,000원 / 톨

똑똑한 양육, 야무진 내 아이를 위한 스마트 브레인
매일같이 아이와 전쟁을 치르는 엄마에게 저자는 묻는다. “왜 내 아이는 그럴까?” 저자는 ‘왜’를 알면 ‘어떻게’를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신의 장난감과 교구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 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언어, 지능, 기억력, 영양, 놀이, 운동, 수면, 자기 절제력 등 부모가 해야 하는 모든 양육의 방법과 근거를 설명한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천근아 교수가 번역과 해설을 맡아 이해를 돕는다.
데이비드 웰시 / 16,000원 / 비아북

아내의 역사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부터 시작해 중세를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 아내들의 삶에 대한 고찰과 함께 다양한 자료를 통해 아내의 모든 것을 다룬다. 짐짓 무겁고 어려운 내용일 듯싶으나, 아담과 이브부터 시작되는 글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재밌는 소설을 읽는 것처럼 페이지가 휙휙 넘어간다. 남자의 영역이 아닌, 아내의 영역에서 되짚어보는 역사라 더욱 그럴듯하다.
메릴린 옐롬 / 28,000원 / 책과함께

인문&교육
네가 해줘, 캣봇
고양이 섬의 천재 발명가 뽀글털 박사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로봇 ‘캣봇’을 발명한다. 그러나 편리함은 잠시, 너도나도 캣봇을 원하다보니 바다에 있는 물고기란 물고기는 모두 캣봇에게 잡혀 오게 되고 고양이 섬은 점점 쓰레기로 병들어간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로봇과 익숙한 동물인 고양이를 통해서 기계에만 의존하는 편리한 삶이 사람과 자연 모두를 병들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환경 그림책이다.
강혜숙 / 11,000원 / 푸른숲주니어

인간의 성
성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와 교육이 절실한 시기에 출간된 책으로 본격 성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과 대중문화, 생물학적 성, 사회학적 성, 성 역할, 피임과 출산 등 반드시 알아야 할 성 전반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실용적인 정보를 총망라했다. 의학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성희롱, 성학대 등 사회적인 이슈도 함께 다뤘다. 「사랑의 기술」을 집필한 산부인과 전문의 박해성 원장이 번역 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윌리엄 야버 외 / 42,000원 / 경향신문

암탉, 엄마가 되다
봄이면 교문 앞에서 팔던 노란 병아리를 사들고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요즘도 찾아볼 수 있을까. 2006년 가족과 함께 시골에 정착한 저자는 손수 만든 닭장을 관리하면서 자연 안에서 배우는 기쁨에 눈을 떴다고 한다. 시골집 닭장 안에서 벌어지는 닭과 병아리들의 일상을 3년여에 걸쳐 관찰하고 기록한 이 책은 닭 하면 프라이드치킨부터 떠올리는 아이들에게 생생한 체험 학습이 될 만하다.
김혜형 / 12,000원 / 낮은산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3년 전 향년 57세로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가 인생 후배들에게 전한 인생 메시지가 책으로 나왔다.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공부하는 법을 특유의 깊이 있고 쾌활한 음성으로 들려준다”라는 이해인 수녀의 추천사와 같이 강의록이지만 마치 에세이와 같이 감성이 충만한 고인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어린 조언이 애잔함을 더한다.
장영희 / 12,800원 / 예담

아이스크림 노트
성큼 다가온 여름, 아이스크림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하지만 합성첨가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을까, 지나치게 달지 않을까, 하는 시판 제품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면 이번 여름에는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에 도전해보자.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재료 소개, 더 맛있게 얼리는 법부터 시작해 검은콩, 견과류, 연근, 팥, 오미자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한 제조법을 알려준다. 셔벗이나 젤라토도 그리 어렵지 않게 도전해볼 만하다.
문인영 / 11,000원 / 하서출판사

정통일본요리
6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요리 명문 학교 나카무라조리제과전문학교의 정통 일본 요리법을 담았다. 요리의 기초인 재료 손질법, 향신료 사용법, 도구 사용법부터 국물 요리, 회, 구이, 조림, 튀김, 찜, 초절임, 무침, 밥, 디저트까지 올 가이드한다. 또 요리의 맛을 배가시키는 스타일링 노하우 외에도 네이로모, 요세모노, 스시, 소바, 복어 요리 등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정보도 함께 실었다.
나카무라아카데미 / 32,000원 / 비앤씨월드

도시락이 좋아
급식이 보편화되면서 ‘도시락’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애틋함은 더욱 커졌다. 물론 더더욱 도시락 쌀 엄두가 나지 않는 건 사실. 일본에서 생활한 저자는 현지에서 얻은 힌트를 토대로 우리 실정에 맞는 도시락 문화를 제안한다. 든든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도시락, 아이 간식 도시락, 별식 도시락, 한 컵 도시락으로 테마를 나눠 유용한 아이템을 소개한다. 미니 김밥, 롤샌드위치, 밑반찬 정보도 활용도가 높다.
김수연 / 12,000원 / 포북프레시

집과 부엌
독일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 일본, 미국 등지에서 생활해온 저자의 합리적인 살림법은 이미 「타니아의 작은 집」이라는 책을 통해서도 잘 알려졌다. 이번 책에서는 독일의 음식과 부엌 살림법 등 독일식 주방 라이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작지만 아늑한 열두 가지 부엌 이야기’에서 소개하는 베를린의 다양한 부엌은 스크랩해두고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가도쿠라 타니아 / 13,000원 / 홍시

실용&생활

[Book]사랑의 기초/아내의 역사 外

다이어트 멘토 이승윤&이희경의 폭풍 다이어트
‘개그콘서트’의 ‘헬스걸’ 코너를 통해 32kg 감량이라는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던 이희경의 뒤에는 바로 다이어트 멘토 이승윤이 있었다. ‘헬스보이’ 코너를 통해 12주 만에 비만인에서 헬스맨으로 거듭난 그가 식단, 운동법, 생활습관, 정신교육 등 ‘헬스걸’에게 적용했던 방법을 그대로 독자에게 전수한다. 말만 번지르르한 다이어트법이 아닌 이희경이 실행한 운동법만을 담아서 더욱 활용도가 높을 듯하다.
이승윤·이희경 / 13,800원 / 그리고책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남들 다 아는 뻔한 여행지가 아닌, 색다른 추억 만들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10년 동안 전국을 돌며 천여 편의 여행기를 쓴 저자가 그중 의미 있고 흥미로운 여행지 100군데를 골라서 한 권에 담았다. 이웃집 마실 가듯이 편안한 바닷길 변산마실길, 발아래 황홀경을 두고 오르는 사량도 옥녀봉, 한국판 차마고도 구룡령 옛길 등 저자가 붙인 타이틀만으로도 매료되기에 충분하다.
이종원 / 16,800원 / 상상출판

튼튼 쑥쑥 아기 마사지
엄마의 손길만큼 아이에게 절실한 것은 없다. 이왕이면 치료 효과까지 있는 아이 순환 마사지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 도쿄 신체요법 연구소의 미츠토시 소장이 아이의 몸 구석구석을 자극해 체액순환이 잘되도록 도와주는 순환 마사지법을 소개한다. 마사지할 때 주의할 점과 편안한 자세 등의 가이드와 함께 큼직한 그림으로 마사지법을 보여주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다.
야마다 미츠토시 / 9,800원 / 리스컴

■담당 / 장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