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서가/맨땅에 펀드 外

1 남편의 서가
2년 전 출판평론가로 활동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덩그러니 남은 남편의 서가. 아내는 남편이 남기고 간 책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그 책을 읽은 뒤 서른한 편의 독서 에세이를 썼다. 그러는 동안 남편이 책에 가졌던 애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7년간의 투병 과정과 마지막 병원 생활을 의연하게 이겨낸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까지 표현해낼 수 있었다. 애도와 치유가 녹아든 감동 에세이.
신순옥 / 1만3천5백원 / 북바이북

2 맨땅에 펀드
지난 2012년 지리산닷컴(www.jirisan.com)에는 ‘땅, 농부, 이야기에 투자한다’라는 명목으로 1계좌당 30만원씩 1백 명의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떴다. 놀랍게도 이 고가·고위험의 황당한 펀드는 출시 즉시 완판됐다. 이후 어떻게 됐을까. 지리산닷컴에서는 그 돈으로 1년간 임대한 땅에 친환경 농사를 지었고 그동안 무려 다섯 번의 배당을 했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 그 1년간의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
권산 / 1만7천원 / 반비

3 1박 2일 힐링여행
‘힐링’이라는 단어는 이제 슬슬 물리지만 여행이야말로 가장 좋은 힐링테라피가 아닐까. 휴식을 위한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베테랑 작가가 자신이 아는 가장 서정적이고 한적한 전국 52곳의 여행지를 제안한다. 그렇다고 산 좋고 물 좋은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소쇄원의 협문이 주는 메시지, 파란 눈의 무상 스님과의 만남, 독일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 등 사람과 사연이 있는 여행이라 더욱 의미 있다.
송일봉 / 1만5천5백원 / 상상출판

4 들살림월령가
황사가 불어닥치는 것을 보고 봄을 실감하는 도시의 삶과 쑥이 돋아나는 걸 보고 봄날을 체감하는 시골의 삶. 굳이 비교해 무엇 하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시골로 들어간 푸드스타일리스트의 1년이 책 한 권에 담겼다. 봄에는 오동통 살이 오른 두릅으로 상을 차리고, 여름이면 일손을 보탠 품삯으로 얻은 마늘로 장아찌를 만들고, 겨울이면 시끌벅적 이웃과 김장을 담그는 자연의 삶은 철따라 다채롭고 풍요롭다. 책장을 뒤적이며 사진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양은숙 / 1만4천원 / 컬처그라퍼

5 대한민국 기차 여행의 모든 것(New)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관련 신간이 눈에 많이 띈다. 자가 운전의 피로감 없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차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한 추천 책. 기차 여행 고수 3인이 각각 당일, 무박 2일, 1박 2일, 2박 3일, 3일, 전국 일주로 나눠 소개한 베스트 코스가 알짜 정보다. 또 꼬마열차, 협곡열차 등 새롭게 등장한 이색 특별 관광열차, 테마가 있는 기차 여행 코스, 기차 여행자를 위한 추천 숙소 등 유용한 정보가 쏠쏠하다. 기차여행자의 필수품인 열차시간표 등 부록도 알차다.
임병국 외 / 1만5천원 / 지식너머

6 자린고비 인테리어
부제 ‘30년 된 낡은 집 3백만원으로 새집 만들기’가 책의 컨셉트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IMF 시절 지금의 오래된 30평형 집으로 이사를 한 저자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페인트 두 통과 붓 한 자루를 사서 벽면을 칠했다. 깨끗하게 변신한 거실 벽면을 보고 용기를 얻은 저자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나 홀로 개조 프로젝트에 나섰고 그 결과를 보기 좋게 정리했다. 집 안의 각 공간별 실용적인 인테리어 노하우가 꼼꼼하게 소개됐다.
김소희 / 1만6천원 / 꾸리에

7 2인 식탁
책 제목 「2인 식탁」은 심플한 상차림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부담 없이 뚝딱 차려 먹을 수 있는 집 밥 만들기’라는 저자의 취지를 담은 셈. 바쁜 아침을 위한 초간편 메뉴 제안부터 어렵지 않게 차려낼 수 있는 브런치 메뉴, 건강을 신경 쓴 원 플레이트 상차림, 홈 베이킹, 손님 상차림까지 요리 초보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생활 요리책이다. 저자는 집 밥만큼은 짜지 않게 먹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금 간을 최소화했다고.
이현주 / 1만5천5백원 / 지식인하우스

교육&육아

1 발명 공식을 알면 나도 생각 천재
한창 호기심이 왕성할 시기의 아이에게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교육 서적만큼 매력 없는 책도 없을 것이다. 학교 수업에서는 접하기 힘든 ‘생각 천재가 되는 발명 공식 20’이라는 주제는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흥미를 유발할 만하다. 생각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법부터 시작해 합치기, 포개기, 나누기, 빼내기, 복사하기 등 다양한 발명 공식을 생활에 응용하다 보면 창의력도 쑥쑥 자랄 듯하다.
박정욱·박성민 / 1만1천원 / 스콜라

2 내 꿈을 열어주는 진로 독서
아이들의 진로 탐색을 위한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이 바로 독서다. 진로독서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는 저자는 30권의 핵심 도서를 기본으로 1백여 권의 연관 도서들을 소개하며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 왕자」, 「모모」 등 친숙한 책을 통해 나의 강점을 발견하고 「갈매기의 꿈」, 「단순한 기쁨」 등으로 삶의 기초 능력을 배우며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해준다.
임성미 / 1만4천8백원 / 꿈결

3 숙제 왕이 나타났다!
숙제가 어렵고 힘든 마루는 늘 다른 친구들이 숙제를 잘해와 선생님의 칭찬을 받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한다. 엄마에게 숙제를 대신해달라고 졸랐다가 혼쭐이 난 어느 날, 우연히 ‘거꾸로 나라’에 가게 된 마루는 숙제클로스 할아버지를 만나 숙제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숙제를 재밌게 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 숙제의 의미부터 일기, 체험학습 보고서, 독서감상문 쓰는 방법 등을 익힐 수 있는 책이다.
서지원 글, 한호진 그림 / 9천5백원 / 키다리

4 콩닥 맘의 쑥쑥 성장 요리
아들 은찬이를 키우면서 만들었던 요리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고 싶어서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의 아동요리지도사 과정까지 수료한 열혈 맘 이미영씨가 아이 밥상 차리기를 힘겨워하는 엄마들을 위한 메뉴 북을 펴냈다. 저자는 아이를 위한 요리라고 하면 무턱대고 유기농을 찾기보다는 제철에 나는 저렴한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한다. 엄마표 영양 밥부터 균형 잡힌 식사습관을 위한 밥반찬, 엄마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메뉴까지 선보이는 요리가 꽤 실용적이다.
이미영 / 1만3천5백원 / 꽃숨

5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그림책 읽기
아이가 세상에서 만나는 첫 번째 책이니만큼 그림책에 대한 엄마들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좋은 재료가 있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 하늘을 나는 그림책연구소 대표인 저자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의 창의성, 사회성, 감성을 기르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그런 효과를 얻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할 것은 그림책을 통해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부모와의 정서 교감을 키우는 그림책 소통법을 익히기에 좋은 책이다.
심정민 / 1만2천원 / 호박

6 부모와 아이의 대화백과
부모와의 열린 소통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아이의 심리를 따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독일의 베테랑 심리치료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아이와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열린 소통인지 연령별, 상황별 사례와 함께 대화로 갈등을 푸는 사례를 함께 풀어낸다. 막 대화를 시작하는 3세부터 반항심이 자라나는 10세까지 아이와 함께 일상의 갈등을 대화로 푸는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도리스 호이엑-마우스 / 1만2천8백원 / 청어람미디어

7 육아 천재가 된 코믹 아빠
임신 소식에서부터 벅차올랐던 아빠가 된 기쁨은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사그라진다. 육아에 대한 공포와 부담감 때문이다. 엄마를 위한 육아 정보는 많지만 아빠를 위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이유도 크다. 방송인이자 코믹 작가인 저자가 초보 아빠 시절 겪은 좌충우돌 경험담을 소재로 후배 아빠들을 위한 신개념 육아서를 썼다. 아마존 육아 부문 누적 판매율 1위라는 기록은 정보의 유용도 못지않은 유머 덕분인 듯하다.
게리 그린버그 / 1만5천원 / 명진출판

■담당 / 장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