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http://img.khan.co.kr/lady/201310/20131016175230_1_happy_pict1.jpg)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
자전거 보관소처럼 보이는 곳에 자전거를 타려는 사람들, 대로에 서서 가방을 만지는 남자가 보인다.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의 익숙한 풍경을 그린 윤상윤 작가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바닥에 얇게 깔린 초록빛 물과 건물 앞에 동상처럼 서 있는 사슴이 바로 그것. 작가는 물과 사슴 혹은 백조를 그림에 등장시켜 인생의 3단 구조를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림 하단부에 속하는 1층은 잠재의식, 2층은 정신적 사고, 사슴이 등장하는 3층은 독립된 자아를 상징한다. 1층은 군중 속에 고립된 인간의 존재를 물로 표현했고, 2층은 물과 자전거가 독립된 개체를 둘러쌓아 영역을 만들었다. 3층은 독립된 개체를 상징하는 사슴과 사람을 등장시켜 건드릴 수 없고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작가는 일상의 풍경을 독특한 구조에 적용시키고 화려한 색감을 입혀 각자의 삶에서 척박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http://img.khan.co.kr/lady/201310/20131016175230_2_happy_pict2.jpg)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
하루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곳, 시끄럽고 복잡한 곳으로부터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곳은 우리 집, 내 방이 아닐까 싶다. 황선태 작가는 일상 속에서 흔히 마주치는 풍경을 유리 위에 그린다. 지극히 절제된 선과 면을 통해 공간을 구현하고 유리에 빛을 전사해 3차원으로 공간이 변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 빛은 누군가에게는 생기 있는 아침 햇살 같은 또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포근한 저녁노을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아파트 곳곳에 들어온 불빛은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가족을 반기는 따뜻함을 품고 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워지는 것을 느껴보자.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http://img.khan.co.kr/lady/201310/20131016175230_3_happy_pict3.jpg)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
박승훈 작가는 ‘Travel Log’ 컨셉트로 세계 곳곳의 명소들을 배경으로 작업을 한다. 도시의 건축물과 거리를 파편으로 분리하고 다시 모자이크하듯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조각들은 때로는 리드미컬하게, 때로는 불완전하게 합쳐지면서 미묘한 색과 형태, 면으로 된 작품으로 완성된다. 오른쪽 작품은 빈에 위치한 프라테르 유원지의 ‘연인을 위한 느림 관람차’이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는데 작가는 같은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두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어질 듯 말 듯한 사진들이 합쳐져 있고 거리를 두고 봤을 때 하나의 피사체가 된다. 공간을 완전하게 보여주지 않고 약간의 힌트만을 제공하는 듯한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곳을 떠올리고 상상하게 만든다. 아래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위치한 콜마르크트 거리다. 호프부르크 왕궁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사진 조각들로 재구성했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는 사진들이 새로운 느낌을 준다.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http://img.khan.co.kr/lady/201310/20131016175230_4_happy_pict4.jpg)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http://img.khan.co.kr/lady/201310/20131016175230_5_happy_pict5.jpg)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
러스티 스크러비는 간단한 스냅 샷을 수천 장 찍어 동일한 프린트를 만들어내고 시·공간을 파편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그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구성을 기본으로 선택한 이미지들을 한 면으로 자르고 오려낸다. 그리고 뜨개질하듯 작은 사진 조각들을 엮어나간다. 러스티의 작품에서 보이는 패턴은 우리가 음악을 통해 특정한 패턴을 듣는다는 점에 착안해 보는 형식으로 바꾼 것. 그리하여 연결된 각각의 사진 이미지들은 퍼즐처럼 완성된다. 이 작품은 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 도로의 풍경을 나타내고 있다. 매일 보는 익숙한 풍경 중 하나를 새로운 시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표현해낸 것으로, 러스티 스크러비의 작품은 일상적이고 익숙한 것을 관찰하고 생각하며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http://img.khan.co.kr/lady/201310/20131016175230_6_happy_pict6.jpg)
[행복을 주는 그림]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풍경
표갤러리는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우리의 예술 문화를 각종 전시와 아트페어를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아트 펀드를 설립한 국내 유일의 아트 뱅크 전문 갤러리이기도 하다. 서울 이태원동의 본관과 청담동의 표갤러리 사우스를 통해 천경자, 이우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신진 작가를 발굴, 양성하고 있다. 또 베이징 798예술특구에 위치한 표갤러리 베이징 그리고 표갤러리 LA를 통해 국내 작가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등 국내는 물론 국외 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진행 / 이채영(객원기자) ■도움말&그림 제공 / 표갤러리(02-543-7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