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수족관 구경에 미술품 관람까지…도심 속 문화 공간, 포스코센터

열대 수족관 구경에 미술품 관람까지…도심 속 문화 공간, 포스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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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미술 작품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이들의 표정이 여유롭다. 여기는 도심 속 나들이 명소,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다.

열대 수족관 구경에 미술품 관람까지…도심 속 문화 공간, 포스코센터

열대 수족관 구경에 미술품 관람까지…도심 속 문화 공간, 포스코센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오피스 빌딩가 강남 테헤란로. 그러나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 숲 사이에도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고즈넉한 휴식 공간이 있다.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인기 문화 공간 포스코센터는 미술관과 음악회가 열리는 공연장, 9m 높이의 수족관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포스코는 2011년 사옥 로비와 지하층을 연결하는 원통 모양의 대형 수족관을 설치해 단순 업무 공간으로 인식돼온 사옥을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포스코센터 수족관은 ‘도심 속 아쿠아리움’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을 위해 일부러 가족 단위로 찾아올 만큼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상어가 사는 수족관으로 인기몰이
포스코센터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를 물어본다면 대개는 ‘수족관’을 떠올릴 것이다. 강남에 유명 아쿠아리움이 있긴 하지만 포스코센터 수족관의 접근성을 따라오긴 힘들다. 더욱이 포스코센터 수족관 입장료는 무료다. 포스코 사옥 로비에 개방형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지름 5m, 높이 9m, 해수량 1백80t의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물고기 생태를 최대한 고려한 원통형 모양의 수족관은 관람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포스코센터 수족관은 적도를 중심으로 한 열대 바다에 고루 분포한 산호초 중에서도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연안에 발달한 산호초 생태계를 재현했다. 수조 안에는 30여 종 3백여 개에 이르는 산호가 군락을 이루며, 40여 종, 2천여 마리에 이르는 어류가 화려한 열대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1 여느 미술관 부럽지 않은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포스코미술관 입구. 2 실제로 보면 더욱 놀라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1 여느 미술관 부럽지 않은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포스코미술관 입구. 2 실제로 보면 더욱 놀라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태평양에 서식하는 물고기부터 상어, 국내 어류인 혹돔까지 다양한 어종이 함께 살고 있어요. 30여 종의 남태평양 산호초가 드라마틱하게 재현돼 있고요. 아이들은 아무래도 옐로탱이나 블루탱처럼 색깔이 예쁜 물고기를 좋아해요. 먹이 주는 모습을 구경할 때 가장 신나하고요.”

포스코센터 수족관의 조익로(31) 아쿠아리스트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두 번 먹이를 준다고 전했다. 또 1주일에 두 번은 수조 밖에서, 세 번(월·수·금요일)은 아쿠아리스트가 직접 스쿠버다이버 복장을 갖추고 수조 안으로 들어가 먹이를 준다며 “다이버가 수족관 안으로 들어가 먹이를 주는 요일에 오면 더욱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물고기들은 오전에는 채식을, 오후에는 육식을 합니다. 보통 해초를 뜯어먹는데, 수족관에는 해초가 없으니 상추나 김을 줍니다. 상어는 대구나 오징어를 좋아해요. 태평양 어류들은 새우를 먹고요. 고양이나 개처럼 각각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정도로 물고기들도 식성이 제각각이에요!(웃음)”

무엇보다 어여쁜 물고기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헤엄치는 상어는 수족관의 스타다. 야행성이라 빌딩의 불이 완전히 꺼지는 저녁 8시 이후에나 활발히 움직이지만, 다소 느린 움직임을 보이는 낮이 관람하기엔 더 좋아 상어를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1, 2천여마리의 수족관 식구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익로 아쿠아리스트. 2 제는 포스코센터의 상징이 된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 3 마트폰을 이용해 미술 작품의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1, 2천여마리의 수족관 식구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익로 아쿠아리스트. 2 제는 포스코센터의 상징이 된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 3 마트폰을 이용해 미술 작품의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전 세계 유명 작가 작품이 한자리에
스펙터클한 수족관 관람이 끝났으면, 미술품 감상으로 한숨 돌려보는 건 어떨까. 포스코센터는 평면 작품 8백30여 점, 입체 작품 80여 점, 기타 예술품 5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도심 속의 미술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 하면 떠오르는 3점의 대표 작품이 있다. 포스코센터 정문 앞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조해 만든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과 로비에 있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고 백남준의 ‘TV 나무’, ‘TV 깔때기’ 그리고 이우환 작가의 흔치 않은 조각 작품이 바로 이곳에 있다. 이 세계적인 세 작가 중 두 작가의 작품은 포스코에서 의뢰를 받아 특별히 제작됐다.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은 산업사회와 현대문명의 역동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처음 작품이 공개됐을 때 그 파격적인 재료로 인해 국내에선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명작다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화면에는 포스코의 역사가 담겨 있기도 하다. 지하 1층부터 시작되는 아날로그적인 거대한 수족관과 테크놀로지 설치 작품인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는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함께 마주하듯 어우러져 있는데, 그 기묘한 조화가 엄청난 임팩트를 빚어낸다.

포스코센터 서문 쪽으로 가면 이우환 작가의 조각 작품이 입구를 장식한 포스코미술관이 있다. 근현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조우할 수 있으니 욕심내볼 만하다. 포스코센터의 모든 미술품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로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아이에게 미술품에 대한 설명을 해줄 수 있어 엄마들의 반응이 좋다.

포스코센터 로비 아트리움에서는 클래식 공연, 대중 가수 공연,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 정기 음악회도 열린다. 오는 12월 21일에는 스타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포스코 홈페이지(www.posco.co.kr)와 공식 블로그(blog.posco.com)를 통해 사전 신청 및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추위 걱정 없으며 무엇보다 부담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유익한 포스코센터, 이번 겨울방학에 더욱 활력이 넘칠 듯하다.

포스코센터 찾아가는 길
위치 서울 강남구 대치4동 892
지하철 2호선 선릉역 1번 출구, 삼성역 4번 출구
버스 좌석 9414, 간선 146, 341, 360, 730, 472
문의 02-3457-0114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조민정 ■사진 제공 /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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