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소비생활_미국 편](4) 뉴욕에서 피터팬을 만나다
아이들은 들어갈 수 없는 어른들의 동심 오락장이다. 브루클린에 위치한 이곳은 미국판 ‘응답하라 1994’ 세대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이기도 하다. 너구리, 테트리스 등 예전 오락기들을 모아뒀다. 가격도 착하다. 한 번 게임을 하는 데 드는 돈은 25센트. 어린 시절만큼의 실력은 되지 않겠지만 IQ 테스트 삼아 소소한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때와 달리 바로 옆에서 맥주와 칵테일을 벌컥벌컥 들이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388 Union Ave, Brooklyn, NY 11211, (718) 302-6464
[그녀의 소비생활_미국 편](4) 뉴욕에서 피터팬을 만나다
학창 시절 ‘터미네이터’, ‘로보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지나치게 건조한 10대를 보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SF 영화, 만화, 그래픽노블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 번 이곳을 방문하면 만화책과 인형, 피규어를 손에 쥔 채 머릿속으로 이달의 가계부를 다시 한번 뒤적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참고로 필자와 동행한 친구는 30달러 정도 하는 다스 베이더의 마스크를 구입하고 말았다.
832 Broadway, New York, NY 10003, (212) 473-1576
[그녀의 소비생활_미국 편](4) 뉴욕에서 피터팬을 만나다
이곳에서 당신은 또 다른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다. 귀신, 좀비, 뱀파이어 등으로도 변신 가능하다. 코스튬 파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가발, 마스크 외에 소방관, 경찰관, 간호사 등의 다양한 복장을 구입하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브레이킹 배드’에서 나오는 작업복이 특히 인기였고 재작년에는 싸이 복장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한다. 10월 말 핼러윈데이 무렵이면 이곳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어린이용 코스튬도 잔뜩 있어 아이들과 부모가 주말에 슬쩍 둘러보는 주말용 쇼핑몰이다. 규모도 크고 물건도 곳곳에 많아서 마치 놀이공원 귀신 집을 뚫고 가는 기분이 들 정도다.
104 4th Ave, New York, NY 10003, (212) 673-4546
[그녀의 소비생활_미국 편](4) 뉴욕에서 피터팬을 만나다
작고 빽빽한 도시 뉴욕에는 제법 큰 규모의 레고 스토어가 있다. 록펠러센터 바로 앞에 위치해 관광지라 할 만한 5번가를 걷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스타워즈’ 시리즈와 ‘배트맨’ 속 장면이 레고로 완성돼 있어 마치 갤러리에 들른 듯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구입하기 위해 “엄마”, “아빠”를 부르며 졸라대느라 시끄럽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작은 키홀더를 구입해도 좋다. 현관문을 열기 전 요다와 배트맨을 볼 때마다 배시시 웃음이 날 것이다.
620 5th Ave, New York, NY 10020, (212) 245-5973
[그녀의 소비생활_미국 편](4) 뉴욕에서 피터팬을 만나다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한국에서 패션 매거진 피처 에디터로 10년 넘게 근무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외국인 남자를 만나 뜨겁게 연애하고 결혼에 골인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고 있다. 집값도 비싸고 물가도 만만치 않지만 그보다 더 큰 기쁨을 주는 도시, 뉴욕에서 전직 에디터답게 맛깔스러운 소비생활을 안내한다.
■기획 / 김지윤 기자 ■글&사진 / 손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