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기분 전환을 위한 쇼핑 코스

그녀의 소비생활_싱가포르 편

(5) 기분 전환을 위한 쇼핑 코스

매일 학교 강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기 중에는 수업 준비다 뭐다 해서 마음의 여유를 갖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분주한 학기 중 수업이 없는 어느 날, 시간을 내어 나만을 위한 쇼핑을 하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그녀의 소비생활_싱가포르 편](5) 기분 전환을 위한 쇼핑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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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색감, 데지구알
스페인의 의류 브랜드인 ‘데지구알(Desigual)’은 과감한 색상과 패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처음에는 너무 과감해서 무난한 스타일을 즐기는 내가 과연 이렇게 요란한(?) 옷을 소화시킬 수 있을까 주저했는데,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그 매력적인 색감과 디자인에 은근히 마음이 끌리곤 했다. 카탈로그 속 모델들처럼 모두 데지구알로 차려입지 않아도(그들처럼 화려하고 멋지게 뽐낼 수는 없으나) 평범한 청바지에 데지구알 티셔츠(109싱가포르달러, 약 9만3천원)를 하나 걸치는 것만으로도 훨씬 생동감 넘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티셔츠뿐만 아니라 머플러, 가방 등 데지구알 액세서리를 적절히 사용하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살린 패션을 선보일 수 있다.

[그녀의 소비생활_싱가포르 편](5) 기분 전환을 위한 쇼핑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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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맛집, 티옹바루 베이커리
혼자만의 여유롭고 즐거운 쇼핑을 마친 뒤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티옹바루(Tiong Bahru) 베이커리에 들러 패스트리를 사왔다. 본점은 티옹바루 전철역 근처에 있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 요즘 몇 군데 지점을 냈고, 마침 쇼핑센터 밀집지역인 오차드로드에도 매장이 생겨서 쇼핑을 마친 뒤 손쉽게 들를 수 있었다. 명성이 자자한 쿠인 아망(Kouign Amann)을 비롯해 몇 가지 패스트리(개당 4~4.9싱가포르달러, 약 3천~4천원)를 종류별로 사서 티타임을 가져보았다. 달콤한 시럽이 코팅된 패스트리는 한 겹 한 겹 버터 향이 살아 있고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에 나도 모르게 자꾸 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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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신발의 대명사, 캠퍼
몇 시간씩 서서 강의하려면 그저 발이 편한 게 제일이다. 그렇다고 굽 없는 구두만 신을 수는 없어서 이런저런 브랜드 제품을 착용해봤는데, 동료 선생님의 추천으로 캠퍼(Camper) 신발을 신어보고는 그 편안함에 그만 푹 빠져버렸다. 외출 때마다 자꾸 캠퍼 구두만 찾게 돼 다른 신발들은 무용지물이 됐을 정도. 알고 보니 캠퍼도 스페인 브랜드였다. 편한 신발들의 특징이 대체로 밋밋하고 투박한데, 캠퍼는 잘 고르면 나름 디자인도 예쁘고 발도 편한 것을 찾을 수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구입한 구두(209.3싱가포르달러, 약 17만3천원)는 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메리제인 슈즈 스타일. 이 구두를 신고 나서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경쾌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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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장난감
내 물건만 구입하기 미안해서 그리고 워낙 인테리어 소품을 구경하기 좋아해서 들어갔던 태티 마시(Tatty Marsh) 매장에서 건진 아이들 장난감. 옛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새총(15싱가포르달러, 약 1만2천원)과 토끼 모양 나이트 램프(18싱가포르달러, 약 1만5천원)다. 빈티지 상자에 담긴 새총은 개구쟁이 아들을 위해, 은은한 불빛을 밝히는 깜찍한 토끼 모양 램프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을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 장바구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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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이윤주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서양미술사 석사 학위를 딴 뒤 미술 관련 서적을 출간한 이력이 있다. 남편의 이직으로 싱가포르에 왔으며, 현재 난양기술대학교(NTU)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열 살 딸과 일곱 살 아들의 양육을 병행하는 열혈 엄마로, 지면을 통해 주부 9단으로서의 감각과 실속을 동시에 잡는 소비생활을 보여준다.

■기획 / 이유진 기자 ■글&사진 / 이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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