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나다로 떠난 가족 여행](http://img.khan.co.kr/lady/201407/20140721101728_1_lady07_110_a.jpg)
[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7) 그라나다로 떠난 가족 여행
알람브라 궁전 티켓은 인터넷 예매분이 금세 소진되는 편이라 예매를 서둘러야 했는데 놓치고야 말았다. 당일 아침 일찍 줄을 서 현장에서 표를 사야 할 판이었다. 아무래도 불안해 그라나다에 도착해 방법을 찾다가 ‘그라나다 카드’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3일권 카드의 경우, 그라나다 시내 7곳의 수도원과 성당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그라나다 대중교통을 5회까지 무료 탑승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알람브라 나스르 궁전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 가격은 33.5유로(약 4만6천원). 15.4유로(약 2만1천원)인 궁전 통합 입장 티켓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긴 하지만 궁전 외에 두세 곳만 더 입장해도 본전이니 무척 훌륭한 옵션이다.
카드에는 소지인의 이름과 나스르 궁전 입장 시간이 적혀 있고, 입장시 바코드를 대기만 하면 무사 통과라 무척 편리하다. 알람브라 궁전의 모습을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행 31번 버스도 무료 탑승해 세계문화유산인 알 바이신 지구를 속속들이 보며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라나다로 떠난 가족 여행](http://img.khan.co.kr/lady/201407/20140721101728_2_lady07_110_b.jpg)
[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7) 그라나다로 떠난 가족 여행
대중교통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일정인지라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까지는 우선 저비용 항공을 이용해 이동하고 이후로는 렌터카를 빌려 다니기로 했다. 짐꾼 예비 사위가 동행해 여자 셋과 남자 하나, ‘꽃보다 누나’ 스페인 편이 됐다며 ‘하하호호’ 즐거운 여행길에 올랐다. 유럽 내 이동을 수월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 저비용 항공은 미리 가격 검색을 해두면 뜻밖의 수확을 건질 수도 있다. 보통 티켓은 화·수·목요일이 저렴하고, 이동이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이른 시간과 늦은 시간이 가장 저렴하다. 우리는 일요일 출발이었지만 오전 7시 30분의 이른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로 이동하는 티켓을 4인이 210유로(약 3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830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2시간 정도 소요됐다.
렌터카는 그라나다에서 픽업해 마드리드에서 반납하는 8일간의 일정으로 허츠(Hertz)에서 185.96유로(약 25만원)에 결제했다. 이용기간이 길어질수록 저렴하게 빌릴 수 있지만, GPS와 오토매틱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치솟곤 한다. 장기 여행일 경우 GPS를 따로 구매하는 편이 도리어 저렴하다는 게 함정. 골드 카(Gold Car), 에이비스(Avis) 등 타 렌터카 업체들과 가격을 비교해 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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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7) 그라나다로 떠난 가족 여행
그라나다를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음료 한 잔만 시켜도 함께 따라 나오는 무료 타파스(한 접시 음식)이다. 맥주, 와인 등 술 외에 모든 음료에 해당된다. 음료 한 잔에 무료 타파스 하나. 음료 가격은 보통 2유로(약 2천7백원)대로 맥주 몇 잔 마시다 보면 무척 저렴한 가격에 거나한 저녁을 즐길 수 있다.
맛있는 타파스 집을 고르는 요령은 누에보 광장 가까이에 있는 관광객 위주의 식당에서 살짝 벗어나 두 골목 정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광장 근처의 식당에선 보기에만 예쁜 핀초(바게트 한 조각 위에 다양한 재료의 토핑이 올라간 음식)만 계속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의 요령은 이 집 저 집 돌며 타파스 투어를 하지 말고 한 집만 공략하는 것. 대부분의 식당들이 음료가 계속 추가될수록 점점 맛있는 타파스를 내어주곤 한다. 나름 요령껏 많은 식당을 섭렵하려다간 첫 잔에 제공되는 애피타이저만 잔뜩 먹기 십상이다.
넷이서 정말 배가 터지도록 음식을 먹고 주종도 다양하게 술을 마셨건만 받은 계산서에는 고작 32유로(약4만5천원)가 찍혀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라면 정말 어림도 없는 가격이다. 한껏 취기가 오른 얼굴로 흥이 나 알람브라 궁전의 야경을 보기 위해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 오르니 밤공기도 산뜻하고 별천지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그라나다는 정말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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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7) 그라나다로 떠난 가족 여행
여행객들과 소통하며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 30대 중반의 싱글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직장 생활과 가우디 투어 일을 병행하다가 현재는 예쁜 바르셀로나 아파트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 졸업 후 방송사 풍물 리포터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바르셀로나 곳곳을 누비며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소비생활을 소개한다.
■기획 / 노정연 기자 ■글&사진 / 이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