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한국보다 스페인에서 더 저렴한 것은?](http://img.khan.co.kr/lady/201410/20141010184846_1_she_spain1.jpg)
[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한국보다 스페인에서 더 저렴한 것은?
유난히 일찍 눈을 뜬 일요일 아침, 문득 지로나(Girona)에 가고 싶었다. 스페인의 피렌체로도 불리는 지로나는 오냐르(Onyar) 강을 따라 서 있는 알록달록한 집들의 모습이 참 예쁜 바르셀로나 인근 도시다. 바르셀로나에서 100km가량 떨어져 있는데, 예전에는 기차로 1시간 15분 정도 걸렸지만 이제는 고속철인 AVE가 이 구간을 운행하면서 4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요금은 바르셀로나 산츠-지로나 구간 15.9유로(약 2만1천원).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하루 나들이 코스로 충분하다.
살짝 욕심을 내어 ‘달리 미술관’으로 유명한 피게레스(Figueres)에 먼저 들렀다가 지로나를 거쳐 돌아오기로 했다. 피게레스에서 지로나까지는 고속철로 15분 거리다.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는 일요일이라 구시가지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순 없었지만 한산한 골목들을 걷는 것도 운치 있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한여름만큼 햇살이 뜨겁지 않아 오냐르 강변을 걸어 지로나 대성당을 방문하고 구시가지의 성곽을 따라 산책하는 길이 한결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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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한국보다 스페인에서 더 저렴한 것은?
토마토를 빼고는 유럽의 음식, 특히 스페인과 이탤리언 요리를 말할 수 없다. 쓰임새가 많은 만큼 토마토의 종류도 무척 다양해서 시장이나 슈퍼마켓에 가면 토마테 라마, 토마테 페라, 토마테 라프, 토마테 오텔로 등 가지각색의 토마토를 만날 수 있다. 오늘은 과즙이 풍부해 판 콘 토마테(Pan Con Tomate)라는 카탈루냐 전통 빵을 만들기에 적합한, 줄기에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인 토마테 라마(Tomate Rama)가 몇 알 필요했다. 기왕이면 좋은 토마토로 사서 맛있게 먹자며 평소 눈여겨봤던 한 유기농 식품점으로 향했다. 이곳은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상점 내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토마토의 가격은 1kg당 보통 2.5유로대(약 3천원). 한국에 비하면 정말 저렴하다. 근사하게 전시돼 있는 때깔 좋은 토마토를 집어 저울에 달고 가격표를 붙여 계산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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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한국보다 스페인에서 더 저렴한 것은?
집 열쇠를 복사할 일이 생겼다. 한국에서는 이제 대부분 카드키나 번호키를 주로 사용해 열쇠 꾸러미를 들고 다니는 일이 드물지만 유럽에서는 아직도 지어진 지 수백 년 된 고풍스러운 건물에 삐거덕 소리가 나는 철문, 혹은 두꺼운 나무문을 기다란 열쇠로 연다. 열쇠도 마치 고대 비밀의 문을 열어야 할 것 같은 앤티크한 모양이 대부분이다. 열쇠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집 자물쇠가 50년 이상 된 경우 딱 맞는 열쇠를 찾기 어려울 때도 종종 있다. 동네에서 가장 큰 열쇠집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이 기다란 열쇠는 복사비도 비싸다. 열쇠 2개의 복사비가 무려 25유로(약 3만3천원). 다시는 잃어버리지 말아야겠다. 구시가지 보른에서 충동 구매한 핑크 토끼 열쇠고리에 달아 소중히 가방 안쪽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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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한국보다 스페인에서 더 저렴한 것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맛있는 스페인을 보여준 셰프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 현재는 예쁜 바르셀로나 아파트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 졸업 후 방송사 풍물 리포터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바르셀로나 곳곳을 누비며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소비생활을 소개한다. 블로그(http://ol_v_lo.blog.me)를 통해 그녀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기획 / 노정연 기자 ■글&사진 / 이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