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즐겁게 하는 쇼핑

그녀의 소비생활_홍콩 편

일상을 즐겁게 하는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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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갈 곳 많고 먹을 것 많지만 그래도 한국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좁은 곳에 밀집해 있다 보니 좋은 점도 있다. 돌아다니기에 많이 피곤하지도 않고, 고를 게 많아 머리 아프지도 않다는 것. 물론 한국에 비하면 불편할 때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고를 게 많지 않음에 감사하게 된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판야키
[그녀의 소비생활_홍콩 편]일상을 즐겁게 하는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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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구이집’으로 잘 알려진 데판야키. 한국에서는 고급 요리에 속할 것 같은데, 여기선 평균 75홍콩달러(약 1만원) 정도로 썩 고급은 아니지만 맛있는 철판 요리를 먹을 수 있다. 레스토랑의 내부는 손님 바로 앞의 식사 공간을 제외하면 테이블이 모두 ‘뜨거운 철판’의 바 형태로 돼 있다. 주문을 받는 즉시 셰프가 능숙하고 재빠른 솜씨로 초록 채소와 숙주를 소금과 마늘, 후춧가루로 간을 해서 순식간에 볶아내 바로 앞 불판 위에 척 놓는다. 그다음에는 주문한 고기류 혹은 해산물류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재빨리 구워서 채소 옆에 놓아준다. 밥과 국(은 좀 맹탕이지만)을 따로 주문해 함께 먹으면 든든한데다 맛도 좋아 아이들도 곧잘 먹는다. 가끔은 주말 저녁 친구와 밥 대신 맥주를 한 잔 시켜놓고 안주 삼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 때는 내·외국인 할 것 없이 길게 늘어서 있어 느긋하게 즐기려면 프라임 시간대를 피해 가는 것이 좋다. 통총 아웃렛 2층 푸드코트 맨 안쪽에 위치.

사이다인 척하는 술, 플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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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스(Flynn’s)는 이름만 사이다다. 겉모습마저 팬시한 음료의 자태지만 4.5%의 알코올이 함유된 엄연한 술이다. 4백 가지가 넘는 종류의 맥주 생산을 자랑하는 벨기에산이다. 탄산음료도 벌컥벌컥 들이켜고 싶고, 맥주도 한 잔 하고 싶을 때, 대낮에 맥주 캔을 들고 있기 좀 뭐할 때 참 좋다. 개인적으로 술에 뭔가를 타거나 섞은 것을 가히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건 은근 당긴다. 첫 맛은 애플 사이다로 시작해서 끝 맛은 맥주로 마무리된다. 나는 주로 아들 녀석의 축구 수업에 따라가서 1시간을 더위와 지루함과 사투를 벌여야 할 때 애용한다. 아이의 축구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부모들은 동생이나 강아지까지 다 데려와 아예 자리를 펴놓고 소풍을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빵, 과일 등 각종 먹을 것에다 맥주, 와인까지 가져와서 저마다 그 시간을 즐기는 터라 남이 뭘 먹든 신경 쓰지 않기는 하지만 말이다. 6개입 1팩에 40홍콩달러(약 5천4백원).

벨트 펀칭기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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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구가 있는 집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내 주위에 단 한 집도 없으니까. 하긴 벨트 구멍을 뚫는 펀칭기를 보고 눈이 번쩍 뜨이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긴 하다. 구멍 크기대로 뚫을 수 있게 핀이 다양하게 있어서 어떤 가죽 벨트라도 손쉽게 뚫을 수 있으며, 과도한 다이어트 후의 벨트 구멍 조절도 손쉽다. 이 작은 도구가 없었을 때는 시내의 구두 수선집까지 벨트를 들고 나가야 했다. 크기도 펜치보다 조금 큰 정도다. 아주 유용하지만 집집마다 있을 필요는 없고 간혹 나처럼 필요로 하는 집에 하나씩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우리 집 물건’은 이미 온 동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에서 시내까지 한 번 다녀올 교통비면 구입 가능하다. 98홍콩달러(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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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정은주는…
홍콩 생활 8년 차 주부로 열다섯 살, 여섯 살 두 아들을 두었다. 국내에서는 이미지 메이킹, 기업교육 등을 다루는 사회교육 강사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일과 가사, 대학원 공부까지 병행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던 한국 생활에 비해 홍콩에서는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면서 매력 넘치는 도시 홍콩의 다양한 일상 속 소비생활을 전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사진 /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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