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 리펀
![[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품절녀’가 알려준 실속 결혼 준비](http://img.khan.co.kr/lady/201411/20141107155337_2_lady11_110_b.jpg)
[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품절녀’가 알려준 실속 결혼 준비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구입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마침 신랑의 비자가 만료돼 텍스 리펀이 가능해졌다. 품목별로 다르지만 구입가의 5~15% 정도에 해당하는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었으니, 마치 바르셀로나에서 묵직한 축의금이라도 받은 기분이었다. 텍스 리펀은 관광객이 비유럽권 국가로 출국시 유럽 내에서 구매한 내역에 대해 받을 수 있다. 스페인의 경우 한 매장에서 당일 90유로(약 12만2천원) 이상 구매시 텍스 리펀 영수증을 받을 수 있고, 공항에서 품목 검사 후 파란 도장을 찍어주면 현금 혹은 신용카드로 환급받게 된다. 비행시간에 쫓기다 보면 아깝게 놓칠 수도 있으니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지하에서 미리 현금으로 환급받아두면 편리하다. 환급받은 유로를 모두 쓰고 갈 수 있으니 더욱 실속 있다. 단, 이때는 공항에서 받는 텍스 리펀 심사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미리 환급받고 공항에서 도장을 받지 못할 경우 20%의 벌금이 환급시 등록해야 하는 신용카드에서 빠져나간다.
바르셀로나에서 부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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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품절녀’가 알려준 실속 결혼 준비
결혼식은 가족이 있는 한국에서 치르기로 했다. 한국행을 앞두고 사진을 전공한 친구의 도움을 받아 바르셀로나에서 웨딩 사진 몇 컷을 미리 찍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작은 부케는 있어야 웨딩 사진 분위기가 날 듯해 부케를 사기 위해 평소 즐겨 찾는 꽃 도매시장으로 향했다.
전 세계 어느 곳이나 결혼을 앞둔 신부는 가장 대접받는 1등 고객이다. 부케 이야기가 나오기 무섭게 일찍이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옆 건물 사무실로 우리를 안내했다. 기본이 50유로(약 6만8천원)부터라는 카탈로그 속 부케들은 생각 외로 촌스럽고 화려해 난감했지만, 그 상황이 재미있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저 가볍게 손에 들고 사진 몇 장 찍을 거라며 양해를 구하고 사무실을 빠져나와 매장에서 하얀 꽃 몇 송이를 골라 부케 스타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꽃집 아저씨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만들어준 꽃다발은 기다란 잎들이 삐죽삐죽 올라온 강렬한 이미지의 부케로, 가격은 25유로(약 3만4천원). 하지만 소박하고 수수한 느낌을 원했기에 부케의 화려한 장식들은 제거하고 연애의 추억이 담긴 레알 광장과 보른 지구 등을 다니며 우리만의 웨딩 사진을 찍었다.
만다리나덕 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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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품절녀’가 알려준 실속 결혼 준비
올해 부쩍 자주 여행을 하다 보니 대형 캐리어가 필요했다. 수명을 다한 기존의 샘소나이트 캐리어를 대체해줄 튼튼한 가방을 찾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아웃렛, 라 로카 빌리지를 찾았다. 바르셀로나 도심에 있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아웃렛까지는 셔틀버스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왕복 12유로(약 1만6천원)의 교통비를 내고 나면 꼭 ‘득템’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든다.
평소 눈여겨봐뒀던 만다리나덕 여행용 캐리어에 아웃렛 가격에서 추가 세일이 적용되고 있었다. 한국에서 40만원대인 캐리어가 바르셀로나 엘 꼬르테 잉글레스 백화점에서는 1백90유로(약 25만8천원)였는데, 아웃렛에선 1백35유로(약 18만3천원)였다. 추가 할인까지 적용하니 무려 1백 유로(약 13만5천원)! 이럴 때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 직원조차 흔히 만나기 힘든 기회를 잡은 거라며 한껏 부추긴다. 부드럽게 굴러가는 4개의 바퀴도 좋고, 튼튼하고 가벼워 무척 마음에 든다. 수화물로 몇 번 부치고 나면 금세 헌 가방이 되는 게 대형 캐리어의 숙명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참 때깔 좋고 예쁘다. 새 가방에 짐을 싸는 기분이 무척이나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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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비생활_스페인 편]‘품절녀’가 알려준 실속 결혼 준비
한국인 셰프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골인, 현재는 예쁜 바르셀로나 아파트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 졸업 후 방송사 풍물 리포터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바르셀로나 곳곳을 누비며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소비생활을 소개한다. 블로그(http://ol_v_lo.blog.me)를 통해 그녀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기획 / 노정연 기자 ■글&사진 / 이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