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성탄 누리기

그녀의 소비생활_싱가포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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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겨울 추위에 떨고 있겠지만 싱가포르는 변함없이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놓여 있다. 그래도 싱가포르의 중심지인 오차드 거리에 하나둘 크리스마스 장식이 켜지고 쇼핑몰마다 크리스마스 시즌 용품들이 선보이기 시작하면 또다시 마음이 들뜨고 설렌다. 이달에는 싱가포르의 개성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진 쇼핑을 해봤다.

[그녀의 소비생활_싱가포르 편]남국의 성탄 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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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눈을 즐기는 법
아무리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겨울 분위기를 내봐도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아쉬운 대로 싱가포르에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탕린몰(Tanglin Mall)이라는 쇼핑몰 앞에서 연말이면 펼쳐지는 ‘스노 타임’이다. 처음에 ‘거품을 이용한 눈’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막연히 눈송이 대신 비눗방울을 공중으로 띄어주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비눗방울이 아니라 비누거품을 이용한 눈보라가 눈앞에 펼쳐졌다. 아예 수영복을 입고 비누거품 속에서 뒹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는 아이들도 많았다. 비록 진짜 눈은 아니지만 눈이 내리는 분위기만으로도 아이들은 무척 신나하며 환호성을 내지르고 덩달아 어른들까지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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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기분 만끽, 유리 오너먼트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트리를 장식할 오너먼트를 한두 개씩 구입하곤 한다. 비록 이렇게 구입한 장식품들은 색상도, 크기도 제각각이라 통일성은 부족하지만 그렇게 하나둘 쌓인 장식물들을 크리스마스트리에 걸 때면 ‘이건 언제 어디서 산 건데’ 하는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에는 인도풍 인테리어 가게에서 섬세하고 예쁜 유리 오너먼트(6싱가포르달러, 약 5천원)가 눈에 띄어 쿠션 커버를 구입할 때 함께 사서 크리스마스트리에 걸어봤다. 언젠가 싱가포르를 떠나서 트리를 장식할 때, 지금 이 추억이 떠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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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캔들 홀더
따스한 불빛을 밝히는 캔들만큼 이 시기에 잘 어울리는 소품도 드물 것이다. 그냥 불만 밝혀놓아도 좋겠지만 다양한 개성의 캔들 홀더를 이용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라든지 눈송이와 같이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패턴도 어울리겠지만, 야자수 패턴의 독특한 캔들 홀더(22싱가포르달러, 약 1만8천원)를 발견한 순간 ‘이거야말로 열대의 싱가포르에 딱 맞는 아이템이다’ 싶어서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다. 촛불의 움직임에 따라 일렁이는 야자수 그림자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열대의 밤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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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인도의 패브릭 제품
싱가포르의 안내문을 보면 보통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인도어 4개 국어로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민족 국가답게 여러 가지 혼용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인도 음식이나 인테리어 용품도 그 가운데 하나다. 현재 우리 집 식탁 뒤에 걸려 있는 인도 벽걸이 장식은 지인에게 선물받은 것으로, 여러 재질의 천과 비즈를 하나하나 손으로 누벼 만든 아름다운 작품이라서 개인적으로 무척 아끼는 물건이다. 이번에 우연히 들른 인도풍 인테리어 가게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작은 쿠션 커버(20싱가포르달러, 약 1만7천원) 2장을 발견해 반가운 마음에 얼른 구입해 현관 옆 빈 공간에 벽걸이처럼 장식했다.

Profile 이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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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를 졸업하고 서양미술사 석사 학위를 딴 뒤 미술 관련 서적을 출간한 이력이 있다. 남편의 이직으로 싱가포르에 왔으며, 현재 난양기술대학교(NTU)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열 살 딸과 일곱 살 아들의 양육을 병행하는 열혈 엄마로, 지면을 통해 주부 9단으로서의 감각과 실속을 동시에 잡는 소비생활을 공개한다.

*‘그녀의 소비생활_싱가포르 편’은 이달을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기획 / 이유진 기자 ■글&사진 / 이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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