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우리는 무언가를 정기적으로 배달받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다. 매일 아침 현관문 아래 놓인 신문을 주워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꽤 오랜 기간 우유나 녹즙도 배달받아 마셨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정기적으로 ‘구독료’를 지불하면 해당 업체가 상품을 골라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신문과 우유, 녹즙을 넘어 양말과 셔츠 등의 생활용품과 출산·유아용품, 남성용품, 수입 가공식품까지 배달받아 사용한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배달받는 용품들은 대부분 매일 사용하는 소모품이나 소량의 신제품이다. 매번 떨어질 때마다 사러 가기 귀찮았던 생필품을 집에서 받아보고 얼리어답터들은 새로운 상품을 앞서 써볼 수 있다.

배달받는 쇼핑,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전문가가 골라주는 큐레이팅 서비스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보지 않고 사도 괜찮을까? 처음 서비스가 시작됐을 땐 ‘남이 골라주는 물건’이라는 불안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가 소비자에 맞게 물건을 직접 보고 엄선해주는 큐레이팅 서비스가 보강되며 ‘믿을 만한 전문가가 엄선한 양질의 제품을 판다’라는 개념을 입었다. 미술관 큐레이터가 전시를 기획하듯 제품을 선별해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맨 처음 화장품 분야를 중심으로 시작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이제 애완동물 용품과 프리미엄 푸드, 꽃 배달 분야까지 경계를 허물며 소비자의 대문을 두드리고 있다.

배달받는 쇼핑,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미미박스 www.memebox.com 뷰티 전문 배달 배송 서비스로 2011년 국내에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처음 도입했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 등 가장 핫한 뷰티 아이템을 배송한다.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헬로우네이처 www.hellonature.net ‘오늘 수확해서 내일까지 집에 가져다드리는 유기농 신선식품 가게’를 표방한 푸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유기농 식단을 비롯해 다이어트 식단, 저염식 식단 등 원하는 스타일의 식단을 정기적으로 배달한다. 식재료뿐 아니라 반찬도 배달받을 수 있어 맞벌이 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푸드플랩 www.foodplab.com 식품 전문 큐레이터가 선별한 세계 각국의 수입 가공식품을 선물 상자에 담아 배송한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 각국의 프리미엄 제품을 유명 백화점 수입 식품관이나 수입 식품 전문점보다 최대 3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텐박스 www.10box.co.kr 초보 임신부를 위한 임신 태교 전문 배달 서비스. 산모를 위한 영양제부터 유아용품까지,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총 10회에 걸쳐 산모와 아이에게 필요한 용품들을 배달한다.
덤앤더머스 www.dummerce.com 세차부터 생수 배달, 레시피까지 배달하는 생활 밀착형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특히 직장인 남성들을 위한 면도날과 팬티, 양말, 와이셔츠, 성인용품, 다이어트 식단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에브리먼스’ 서비스가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테이블 플라워 www.tableflower.kr 매주 아름다운 꽃다발을 집에서 받아보는 기분은 어떨까? 플로리스트가 현재의 날씨와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꽃들을 보내준다. 싱싱한 제철 꽃을 사용하며 그달의 꽃 컨셉트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빈브라더스 www.beanbrothers.co.kr 매달 3명의 커피 전문가가 추천한 신선한 원두를 배송하는 곳. 커피 분쇄도는 자신의 기구에 맞는 것으로 선택 가능하며, 각 원두에는 일회용 컵 등이 함께 구성돼 출근길에 휴대해 커피를 즐기기에도 좋다.
펫박스 www.petbox.kr 반려동물들을 위한 용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각종 용품과 사료, 탈취제까지 애완견을 위한 상품을 배송한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김성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