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간편 결제의 세계
다음카카오에서 내놓은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가입자라면 따로 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기존의 모바일 간편 결제들이 복잡하고 많은 단계를 거쳐야 가능했던 데 비해 카카오페이는 단연 간단하다는 평. 카카오톡 ‘더보기’ 메뉴에서 카카오페이 아이콘을 클릭, 가입 절차를 실행한 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한 번 등록해두면 가맹점에서 비밀번호만으로 간단히 결제가 가능하다. 명의 도용 방지를 위해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에서 본인 명의의 카드만 등록할 수 있다. 카드사 구분 없이 최대 20개까지 카드 등록이 가능해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를 한꺼번에 등록해두는 것이 편리하며, 모든 카드는 설정해둔 1개의 비밀번호로 결제 가능하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아이템 선물도 할 수 있고 GS SHOP,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신라면세점 등의 쇼핑몰과 배달통,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앱, 교보문고, 알라딘 등의 인터넷 서점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특징 ‘내 사전에 결제 실패는 없다’라고 홍보할 정도로 빠르고 쉬운 결제 시스템을 표방한다.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처음 한 번만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귀찮음을 감수하면 되니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 반면 이 좋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가 아직 부족해 보이는 것은 아쉽다.
써볼까? 모바일 쇼핑을 즐길 때마다 매번 카드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 인증번호 등을 줄줄이 입력하면서 힘들었던 당신이라면 추천. 특히 앞서 언급한 가맹점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 쇼퍼라면 최초 1회만 등록하고 이후부터는 비밀번호만 누르면 되는 카카오페이가 가장 편하다.
뱅크월렛 카카오
은행과 연계해 ‘모바일 지갑’을 표방하는 이 서비스는 송금 절차를 대폭 줄여 화제가 됐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하듯이 카톡 친구에게 돈을 쉽게 보낼 수 있는 것이 장점. 뱅크월렛 카카오 앱을 다운받은 뒤 본인 명의의 계좌를 등록하면 되는데, 대부분의 시중 은행과 연동된다. 만 14세 이상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스마트폰 소지자로 스마트폰이 본인 명의인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 최초 1회 계좌 등록 절차를 마치면 친구와 결제 주고받기, 온라인 결제, 매장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계좌에서 돈을 바로 이체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충전하듯이 뱅크머니를 충전해야 한다. 전자지갑에 돈을 충전해놓고 그 금액을 한도로 해 송금을 하거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결제 뒤 남은 잔액은 다시 자신의 계좌로 입금할 수 있으므로 잔액 처리 걱정은 필요 없다. 충전 최대한도는 현재 일일 50만원이며 곧 200만원으로 늘어날 예정.

새로운 간편 결제의 세계
써볼까? 형식이 간편해지면 상대방의 부담도 줄어든다. 각종 단체 모임의 회비, 가까운 카톡 친구의 경조사 등이 있을 때 혹은 받는 이가 부담스럽지 않게 ‘용돈’ 느낌의 산뜻한 송금을 원한다면 추천.
시럽페이
그룹 빅뱅의 탑이 랩을 하는 TV 광고를 접한 적이 있다면 시럽페이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SK플래닛이 제공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 시럽페이는 카카오페이처럼 온라인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별도의 앱과 보안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이 바로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 편리하게 느껴진다. 여타 간편 결제처럼 최초 결제 때 인증 절차와 함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등록해두면 끝. 이후에는 비밀번호만 입력하는 방식이다. 4월 현재 삼성·신한·씨티·하나카드 등록이 가능하며 KB국민·롯데·현대카드는 5월부터 이용 가능하다. 11번가 웹 사이트와 앱, 쇼킹딜 11시 등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다양한 쇼핑몰에서 시럽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까지 지원할 예정이라고.
특징 별도의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필요 없이 인터넷에 접속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아직은 사용처가 많지 않은 신생 서비스로 향후 오프라인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확대할 예정으로 가맹점 수가 대폭 늘어나면 부쩍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써볼까? 해외 직구시 페이팔 계좌끼리 혹은 신용카드로 자유롭게 송금, 입금, 청구할 수 있는 페이팔 서비스에 편리함을 느꼈던 당신이라면 시럽 페이에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11번가에서 생필품 쇼핑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추천.
네이버페이
‘국민 포털’ 네이버 아이디 하나쯤 안 갖고 있는 이가 드문 요즘. 네이버 아이디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이라 반갑다. 기존 네이버 체크아웃까지 합해 오는 6월 통합 오픈이라 상세한 서비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큰 틀은 간편 결제와 송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네이버 측은 신용카드뿐 아니라 은행 계좌를 한 번 등록해두면 결제와 송금에 이용할 수도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 계좌 등록, 지문 인증 등의 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라 보안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네이버 페이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체크아웃을 운영하면서 기존에 확보해둔 가맹점 수가 4만8,000곳이 넘어 쇼핑시 활용도가 높을 듯하다. 현재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간편 결제는 네이버 가맹점에서 쇼핑을 하고 결제시 ‘네이버 간편 결제’를 선택,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한 번 해두면 되는 방식인데 신한·현대·삼성·비씨카드만 가능한 상태. 적립금이 쌓이는 방식이라 자주 이용하면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특징 카카오페이가 비밀번호 입력이라는 단일 결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면 네이버 페이는 보다 다양한 결제 방식을 제시할 예정. 특히 지문 인증 방식이 기대를 모으는데, 네이버가 확실한 보안책만 마련한다면 숨 쉬는 것만큼 쉬운 결제 방식이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써볼까? 상시 네이버 로그인 상태라면 혹은 비밀번호 입력도 귀찮고 손가락만 있으면 가능한 지문 인증 결제에 끌리는 ‘귀차니스트’라면 추천.
삼성페이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페이. 신용카드나 현금을 꺼낼 필요 없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럭시S6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앱을 설치한 뒤 신용카드 등록을 마친다. 결제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쓸어 올리면 신용카드가 화면에 뜬다. 등록해놓은 신용카드 중 결제할 카드를 고른 뒤 지문 인식 센서에 손가락을 대서 본인 인증을 한다. 이후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카드 리더나 근거리통신망(NFC) 단말기 근처에 갖다 대면 결제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연회를 선보였는데 갤럭시S6를 단말기에 갖다 대고 영수증이 나오기까지 5초면 충분했다고.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