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치킨/You’re so French! 外

예쁘고 날씬한 저자가 참여한 안티에이징 비법, 동안 노하우, 건강을 위한 운동법 등에 관한 책은 많았다. 그런데 머리가 다소 휑한 몸집 두둑한 중년의 아저씨가 노화에 대한 진실과 거짓에 대해 탐사를 벌인다는 설정의 이 책은 그 배짱뿐만 아니라 놀라운 취재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빌 기퍼드는 개의 으깬 고환으로 만든 명약을 통해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한 정력을 과시했던 역사 속 인물들의 황당한 사례에서부터 출발해 훌륭한 유전자, 좋은 음식, 호르몬 치료 등 현재 노화를 둘러싼 각종 상업적 이슈와 과학자들의 시도를 두루두루 짚어가는 흥미로운 여정을 펼친다. 한 번 웃는 것이 한 번 젊어지는 길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생체 시계를 조금은 되돌릴 수 있을 정도로 저자의 위트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빌 기퍼드 저 / 다반

You’re so French!
‘언제까지 프랑스 여자들을 부러워만 할 거냐’라고 반항하고 싶다가도 그들의 ‘무심한 듯 시크한’ 패션을 보면 금세 입을 다물게 된다. 특별히 꾸민 것 같지도 않은데 자연스러운 맵시가 나는 그녀들의 노하우를 꼼꼼하게 풀어낸이 책에 이미 영국, 미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의 독자들이 열광했다고. 값나가지 않는 옷들로 고급스럽게 꾸미는 법부터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법까지 패션 안목을 높이기에 좋은 팁을 모았다.
이자벨 토마. 프레데리크 베세 저 / 이봄

당신이 꿈꾸는 남미 100
한때 잡지 사진을 찍었던 작가가 ‘중남미를 가장 잘 아는 사진작가’가 되기까지 10여 년의 시간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10개월의 중남미 여행이 그녀의 인생을 바꾼 이유를 굳이 묻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압도적인 남미의 풍광이 페이지마다 펼쳐진다.

미국도 못 가본 내가 언제 남미를 가볼까 싶다가도, 작가가 고심 끝에 골라서 실은 사진을 보니 ‘좋은 건 혼자 볼 수 없다’라는 배려가 전해지는 듯하다.
박명화 저 / 상상출판

남은 채소, 요리가 된다
주부들 사이에서는 ‘집밥 백선생’이 남자들에게 요리 외에 재료 준비, 설거지까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다. 여기에 요리하고 남은 재료 처리법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특히 단출한 가족의 경우 무, 대파, 호박 같은 수명이 짧은 채소가 남았을 때 처치 곤란을 겪는다.

이런 남은 채소의 보관법부터 뚝딱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니 기특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다니시마 세이코 저 / 다봄

저축의 신
돈을 굴리는 것보다 모으는 것이 시급한 이들을 위한 일본 알뜰 부부의 조언. 5,000만원에 가까운 빚이 있는 상태로 결혼해 10년 동안 10억원 만들기를 목표로 삼았던 이들은 7년간 7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부부가 합심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절약하며 꾸준히 실천할 수 있었던 저축 전략을 이 책에 풀어놓았다. 효과적인 가계부 작성법, 저축 효율을 높이는 법 등은 당장 우리 집에 적용해도 될 법하다.
하마구치 가즈야 저 / 다산북스

태극타로
시인이자, 다년간 명상과 주역에 심취했던 저자는 건곤이진손간감곤 8괘의 의미와 오행을 비교해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주역점을 편리한 카드로 읽어낼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개념이라고 태극타로를 설명한다.

서양의 타로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부록으로 실린 70장의 카드를 바탕으로 기본 원리를 익힌 뒤 기술된 순서와 요령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선택한 카드가 담고 있는 운세를 확인할 수 있다.
허용중 저 / 썰물과밀물

교육&육아


유일한
히트 친 광고 카피 ‘부자 되세요’가 덕담이 된 지 20년이 흘렀다. 성공과 부의 축적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 됐다. 돈이 세상의 마스터키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에 빌 게이츠의 교훈은 너무 멀리에 있다. 우리에게도 역경을 이기고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실천한 아름다운 부자들이 있다.

유일한 박사와 간송 전형필의 인생이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부자 이야기’ 시리즈 1, 2권으로 출간됐다.
권기희 글, 정윤채 그림 / 북스힐

제주에서 크는 아이
제주 이민을 떠난 이들의 책이 한 차례 서점가를 휩쓴 뒤, 제주도로 자녀 유학을 보낸 스타들의 소식이 뒤를 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제주로 유입된 귀농·귀촌 인구가 2배 증가했는데, 그중 30, 40대가 60% 가까이 된다. 자녀 교육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세대를 위해 제주 토박이가 ‘리얼한’ 리포트를 전한다.

천혜의 자연, 국제학교 입지, 여유로운 생활 방식 외에 입시 경쟁, 생계 대책 등 현실적인 제주의 삶을 들려준다.
김유경 저 / 장천

30·40대 임신 출산 걱정할 필요 없다
마흔에 셋째 아들을 출산하고 모유 수유까지 했던 한의사 정지행 원장은 워킹 맘들 사이에서는 전설 같은 존재다.

날씬한 몸매까지 유지하고 있는 그녀가 자신처럼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남들보다 조금 늦게 아이를 갖더라도 20대 못지않게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는 조언을 담은 책을 펴냈다. 세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직접 익힌 임신, 출산, 육아 노하우와 한의학 박사의 전문 지식이 잘 녹아들었다.
정지행 저 / RHK

나 혼자 해볼래 글씨 쓰기
어른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학습이 가능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된 ‘나 혼자 해볼래’ 시리즈의 제5권. 연필을 잡고 글씨를 쓰기보다는 스마트폰의 터치를 먼저 익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한글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려주면서 예쁜 글씨를 직접 연습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일러준다.

초등 교사가 제작에 참여해 믿을 수 있고 초등 1, 2학년 교과와 연계돼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익힐
수 있는 것도 장점.
권진경 글, 민경숙 그림 / 리틀씨앤톡

유능한 초등 교사는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가
10년 차 초등 교사가 자녀 진로지도에 성공한 23명의 선배 교사들을 만나서 물었다.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셨나요?” 수석 교사부터 교장 선생님까지, 그들이 털어놓은 아이의 학습 태도 관리 노하우뿐만 아니라 인성, 생활 습관, 사회성 등에 대한 최적의 교육법과 진로지도법을 한 권에 담았다. 영어, 수학 등 고학년으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과목의 전문 교사들이 전하는 실용적인 학습법은 활용도가 높을 듯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대목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가 ‘다정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 부모’를 꼽은 것이었다. 짐짓 입시에 대한 중압감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잃을 수 있는 초등 학부모의 초심을 되새길 수 있는 속 깊은 조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정원 저 / 알투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그림책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관련 칼럼을 수년간 연재해온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이 작심하고 쓴 책. 아이들이 그림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또 어떤 감정의 변화를 겪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온 그의 그림책 분석은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든든한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아울러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면 좋을지 고민하는 부모에게는 그가 섭렵한 국내외 그림책 100여 권의 리스트가 큰 도움이 될 듯.
서천석 저 / 창비

■담당 / 장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