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外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영화. 영화감독 춘수와 화가 희정, 두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다. 2부로 구성된 영화는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만 미묘한 차이를 보이며 재미를 더한다. 홍 감독의 작품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술자리’ 대화가 영화의 묘미. 한층 깊어진 배우 정재영과 김민희의 연기도 만나볼 수 있다. 제68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국제 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과 함께 정재영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민희·정재영 주연, 9월 24일 개봉.

러브 인 프로방스
파리지앵 3남매가 생애 처음으로 할아버지가 사는 프로방스를 찾게 되면서 일어나는 유쾌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은 올리브나무밖에 모르는 고집불통 할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차츰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레옹’의 고독한 킬러였던 장 르노가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정 깊은 할아버지로 변신했다. 한적한 프로방스의 풍경들은 각박한 삶에 지친 관객들에게 큰 선물이 될 만하다.
장 르노·안나 갈리에나 주연, 10월 8일 개봉.

인생면허시험
새로운 시작과 재도전의 기로에 선 이들을 위한 인생 지침서와 같은 영화. 외도를 반복하던 남편이 마침내 이혼을 요구하면서 21년간의 결혼생활이 위기에 놓인 웬디. 답답한 마음에 먼 시골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려 해도 운전은 늘 남편의 몫이었기에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남편만 의지한 채 살아온 자신을 자책하던 그녀는 택시 운전사 다르완에게 운전 교습을 받기로 결심한다. 진정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웬디의 모습이 그려진다.
패트리시아 클락슨·벤 킹슬리 주연, 10월 개봉 예정.

주온: 더 파이널
저주받은 집에 발을 디디면 참혹한 죽음에 이른다는 설정으로 많은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던 주온 시리즈. 공포의 근원인 토시오와 가야코의 탄생 비밀이 밝혀지는 최종편이 나왔다. 실종된 동생을 찾고 있는 마이는 교사였던 동생이 토시오의 집을 방문했다는 메모를 발견하고 그곳에 찾아간다. 외화 공포 영화 시리즈 중 관객 동원 수 1위에 빛나는 주온 시리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이라 아이리·키리야마 렌 주연, 10월 1일 개봉.

레전드 오브 래빗:불의 전설
평범한 삶을 살던 토끼에서 무림 고수로 거듭난 ‘투’가 세상을 정복하려는 악당 군단에 맞서는 여정을 그린다. 토끼를 비롯해 백호랑이, 순록, 고양이 등 다채로운 동물 캐릭터, 현실감 있는 CG와 화려하고 강렬한 액션들이 눈길을 끈다. 커다란 몸집과 두둑한 뱃살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날렵한 몸놀림과 무술 실력을 지닌 액션 토끼 ‘투’와 동물 친구들이 선사하는 짜릿함은 기대 이상이다.
9월 24일 개봉.

슈퍼 스파이:수상한 임무
열정은 100%지만 미션 성공률은 0%인 비밀 정보국 TIA의 스파이 듀오가 범죄자의 손에 넘어간 극비 문서를 찾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주변에 사건·사고가 끊일 날이 없는 허술한 스파이 모타델로와 필레몬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웃음을 유발한다. 스페인의 인기 만화가 원작으로 완성도 높은 그래픽을 선보이며 스페인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고야(GOYA)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10월 15일 개봉.

■담당 / 노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