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을 위한 역사 입문 가이드 - 사극, 오해를 풀다 ②
쉬운 생활사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가벼운 소재로 시작해서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이 좋다. 재미있으면서도 다음 단계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책을 펼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하고 느끼는 것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가까운 역사박물관을 찾아가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도구, 장신구 등을 직접 보면서 과거 생활상을 눈에 담아보자. 역사책을 볼 때마다 과거 모습을 머릿속에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의 대표적인 생활문화 박물관.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의 터전’을 목표로 한다. 우리 선조들과 오늘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일생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 생활문화를 직접 만져보거나 느껴볼 수 있게 하는 체험 위주의 ‘어린이박물관’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37
문의 www.nfm.go.kr, www.kidsnfm.go.kr(어린이박물관)
두루뫼박물관
농업박물관장을 지냈던 강위수와 김애영 부부가 설립한 민속생활사 박물관. 현대화 물결에 밀려 조상의 손때 묻은 생활용품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
워하며 40여 년간 한 점 두 점 모아온 6,000여 점의 생활용품을 전시해놓았다. 도자기, 농기구, 타자기, 레코드판 등 원삼국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주소 경기 파주 법원읍 초리골길 278
문의 www.durumea.org
이야기책 읽기
역사는 암기 과목이 아닌 ‘이야기’다. 시중에 흥미를 북돋아줄 대중 역사서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중에서도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 즉 꾸준히 오랫동안 읽히고 있는 책들이 좋다. 「사임당」, 「우리 역사 속 못 말리는 여자들」의 저자인 임해리 작가는 원로 사학자 이이화 선생의 책을 권했다. 이이화 선생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책도 다수 집필하며 한국사의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역사책 한 권을 다 봤다면 그 안에 있는 참고 문헌을 찾아 읽으며 꼬리에 꼬리를 무슨 식으로 공부하면 좋다. 단 절대 잊어서는 안 될 한 가지는 자기가 배운 역사가 최고선이 아니라는 것. 늘 열린 마음을 갖고 사실에 입각한 다양한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
사료 찾아보기
디지털 시대인 만큼 온라인에는 역사에 대한 정보가 흘러넘친다. 일반인들도 팩트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조금만 들인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도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 있다. 한문으로 된 실록은 한동안 우리말로 옮겨지지 못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글로 완전히 번역됐기 때문에 굳이 한자를 몰라도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sillok.history.go.kr)에서 왕대별, 관직별, 신분별로 열람할 수 있으며 원하는 내용을 직접 검색해서 찾을 수도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역사의 주요 자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실제 역사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
인터넷 강의
혼자 힘으로 공부하는 것이 버겁다면 인터넷 강의를 들어보자.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스타 강사’들의 강의는 어렵고 복잡하게 여겨지던 역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대부분의 강의는 수학능력시험, 공무원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시험 기술을 알려주기보다는 광범위한 역사의 핵심을 짚어주기 때문에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강해도 상관없다.
최태성의 개정 고급 한국사
현직 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재직 중인 ‘큰별쌤’ 최태성의 강의. 아주 친절하고 쉽게 역사를 가르치기로 유명하다. 강의를 듣다 보면 마치 이야기꾼이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교재만 별도로 구매하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www.ebsi.co.kr
이다지의 한 번 듣고 다섯 번 이해하는 한국사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나 한국사가 어려워 포기한 학생, 이른바 ‘한포자’들을 위한 맞춤 강의다. 수려한 외모와 빼어난 강의력으로 화제가 됐던 이다지 교사가 역사적 흐름과 인과관계를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해 한국사를 쉽게 익힐 수 있게 도와준다. 역시 무료이며 교재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www.ebsi.co.kr
설민석의 십장생 한국사
‘무한도전’에서 재치 있는 강의로 이목을 끌었던 설민석 강사가 지난 1월부터 총 12주에 걸쳐 방송한 역사 강좌로 KBS 역사 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역사 속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가 운영하는 유료 강의 사이트인 ‘태건에듀’의 무료 강좌 카테고리에도 짤막하고 재미있는 강좌들이 올라와 있다. news.kbs.co.kr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제공 / 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