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잔소리, 남편의 술버릇 外

부부 고민 해결

아내의 잔소리, 남편의 술버릇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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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Word 아내의 잔소리, 남편의 술버릇, 시부모님 모시기, 시누이의 간섭, 재테크 3대 리스크

[부부 고민 해결] 아내의 잔소리, 남편의 술버릇 外

[부부 고민 해결] 아내의 잔소리, 남편의 술버릇 外

Q 아내는 제가 TV 보는 것에 대해 잔소리가 심합니다. 사실 저도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할 일도 많은데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저 스트레스 푸는 격으로 TV를 보는 것인데, 아내는 저에게 TV광이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TV를 안 보자니 야구와 뉴스도 궁금하고 각종 정보도 어디서 얻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내의 잔소리와 TV 시청에 대한 의견 차이, 어떻게 하면 서로 좋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세종, 박○○, 42)

김선재
아내가 왜 TV광이라고 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아내의 주관적인 관점이겠죠. 아마도 아내분은 남편이 TV를 많이 본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집에 있어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 이상, 아이를 봐준다거나 가사를 도와주는 등의 일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TV광이라는 말은 곧 TV를 많이 보고 다른 하는 일이 없다는 뜻일 것입니다. 아내분은 “이제 TV 시청 좀 줄이고 나를 도와줬으면 해요” 하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한창 아이들이 어릴 때, 육아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더불어 집안일까지 해야 하니 동분서주하느라 힘들고 지칠 겁니다. 힘들 때 도움이 된다면 부부의 정은 더욱 깊어지게 마련입니다. 시간을 내서 아내를 도와주십시오. 그렇다면 더 이상 TV광이라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 남편으로 돌아오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현재의 상태가 이어진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Q 신혼부부인데 남편이 회사에서 매일 늦게 들어와 싸움이 잦습니다. 술에 취해오는 게 다반사로, 항상 화를 내고 흥분을 해서 제가 한 말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술로 인한 언어폭력을 줄일 수 있을까요? (서울 강남구, 황○○, 28)

김선재
만취하면 대뇌 기능이 일부 마비되고 판단력, 억제력에 장애가 생겨 평소에 보이지 않던 본능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심하게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행동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과음을 피할 것을 권합니다. 판단력을 잃기 전, 어느 정도의 술 양을 정해놓고 그 이상은 술을 마시지 않는 거지요. 업무상 부득이한 경우가 많겠지만 아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절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다음 단계로 만취한 경우에는 집에 들어와 바로 자는 것을 습관화하세요. 쉽지 않겠지만 반복해서 얘기하고 습관을 들여 무의식적으로 행동에 옮기도록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방법으로는 심리 상담을 받아 의식하지 못하는 공격성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상담을 통해 무의식적 공격성이 충분히 배출되고 표현된 뒤에는 만취한 상태에서 공격성이 줄어든다는 결과가 임상 실험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선행할 것은 남편분이 자신의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깊이 깨닫는 것입니다. 그래야 행동 조절을 기대할 수 있고 전문적인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남편이 언제부터인가 넌지시 시부모님을 모셨으면 하는 생각을 내비치네요. 전 좀 더 나이가 드시면 그때 모시면 된다고 말했는데 남편은 같이 살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들어야 자연스러워진다고 해요. 막상 아파서 모시게 되면 불만이 생겨서 가정불화의 원인이 된다고요. 맞는 말 같기는 한데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듯해요. 같이 생활하게 되면 서로 불편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언제쯤이 가장 적기일까요? 남편과의 의견 차이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도 고민입니다. (경북 경주시, 박○○, 38)

김숙기 시부모님을 모시는 가장 좋은 시기는 아내분의 마음이 시부모님을 깊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입니다. 시기 문제보다는 남편과 이 문제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는가가 더욱 중요합니다.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예상되는 불편함이나 어려움에 대해 남편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충분한 시간과 과정을 거친 후 결정한다면 닥칠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분이 함께 현실적인 방법이나 대안에 대해 상의하면서 어려움이 있어도 하나씩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대화하며 준비하시라 말씀들이고 싶습니다.

Q 남편은 1남 1녀 중 둘째입니다. 시누이는 현재 초등학생 대상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댁의 분위기가 큰딸의 의견은 뭐든지 맞다는 분위기입니다. 시누이는 자식이 1명이고 저희는 2명인데 저희 집 교육 방식까지 간섭하시네요. 남편은 누나의 의견이 맞다고 동조하고요. 왜 우리 애들 학원 문제까지 시누이 의견에 따라야 하는지 화가 납니다. 시누이의 간섭,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경북 익산시, 양○○, 40)

김숙기 현재 상황을 미루어 봤을때 시누이의 간섭보다 더 큰 문제는 남편의 태도입니다. 남편이 무조건 누나의 의견이 맞다고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한 문제의 초점을 시누이로 돌려 흐리면 안 됩니다. 남편이 어떤 부분에 대해 누나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잘 들어보셔야 합니다. 남편이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했는지 살펴보고, 그렇지 않다면 아내로서 대화를 통해 남편의 태도나 방향을 바꾸시는 데 해결점을 둬야 합니다. 남편이 아내의 의견을 신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면서 객관적인 상황과 판단에 근거한 합리적인 선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시누이가 간섭한다 할지라도 참고사항일 뿐, 최종 선택과 결정권은 두 분에게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는 일입니다.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삶을 주도해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얼마 전 몸이 안 좋아서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결혼 생활 중 처음 입원하는 것이라 제게는 큰 부담이 되더군요. 한편으론 바삐 살면서 내 몸 하나 돌보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많이 속상하네요. 몸이 아프고 나서부터 주부로서의 삶이 점점 고되고 사는 게 재미가 없어요. 남편과의 관계도 덤덤하고요. 삶을 좀 더 희망차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서울 관악구, 장○○, 40)

이정희 이제 나이도 마흔이 돼 어느덧 중년기에 접어들고, 바쁘고 정신없이 사느라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고 지치셨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내 몸 돌볼 새도 없이 살아오면서 신체적으로도 약해졌다는 생각에 서글퍼질 수도 있을 겁니다. 현재 신체적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나이를 점점 더 먹게 되면서 젊은 시절만큼의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육체적 건강을 돌보시는 데 더 집중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마음의 건강도 챙기시길 바랍니다. 첫 입원이라 놀라 걱정이 많았을 것이고, 아픈 몸으로 인해 마음도 같이 힘들어졌을 것입니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면서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실망감이나 불만족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감정이 변하는 게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이럴 때 감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생각이 커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과 환경이 변화해가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길 수 있는 일임에도 자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에 자책하거나 가족, 타인이 내게 더 잘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 좋아졌다고 여기게 되면 더욱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만큼 무던하게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희망찬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Q 재테크의 3대 리스크가 ‘자녀’, ‘장수’, ‘건강’이라고 하더군요.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노후가 암담하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수 있는 3대 리스크 대처법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경기 성남시, 장○○, 39)

윤희권 노후 준비를 하는 데 자녀로 인한 비용은 분명 큰 장애물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죠. 노후, 자녀, 건강 모두를 챙기기 위해서는 비용에 대한 적절한 안배가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건강에 대한 리스크 관리로는 잘 알다시피 보험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갱신보험료의 급증으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기는 하나, 아직은 대체할 만한 상품이 없는 실손의료비와 건강 관련 보장성 보험을 잘 조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둬야 합니다. 보장성 보험은 가족력과 생활습관 그리고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특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식습관과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급증하는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 특약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굳이 모든 질병을 보장받겠다는 생각보다는 중요하고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또 그로 인해 생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질환에 초점을 맞춰 판단하길 바랍니다.

보험사별로 나름 눈에 띄는 특약들이 있는데 여기에 다 가입하려면 불필요하게 중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꼭 필요한 것을 선택하세요. 설계사들이 제안한다고 무조건 가입하는 것보다는 각 보험사의 약관을 먼저 조회해보고 최소한의 보험료로 가능한 알뜰한 구성이 되도록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장성 보험은 몸에 이상 증세가 있기 전에 그리고 나이가 적을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새로운 상품이 수시로 개발된다는 점과, 화폐 가치 하락으로 장기적으로는 보장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노후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그리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보장성 보험료와 마찬가지로 고정 지출이 되므로 초기에 과욕은 금물입니다. 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크게 시작했다가 유지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은 금액으로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후 준비는 시간과의 싸움이고 시간을 버는 것만큼 수익성도 높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여러 투자 상품과 부동산으로 다양하게 노후 준비를 할 수 있겠으나 보험사의 연금 상품은 장기 유지하는 조건으로 복리 효과와 비과세 효과 그리고 원금 보존이란 안전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상품이므로 무조건 하나 이상은 연금 개시 직전까지 불입한다는 생각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녀에 대한 비용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합니다. 자녀 1명을 키우는 데 3억여 원이 든다고 합니다. 심한 경쟁 속에서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유아기 때보다는 중요한 시기에 지원해줄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쉽지는 않겠으나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부모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물론 내 아이를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키우고 싶은 맘은 십분 이해하나, 정작 중요할 때 지원해주지 못하고 쩔쩔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자녀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는 중요한 시기에 부모의 나이와 직업, 수입의 변화가 묘하게도 맞물리고 요동치는 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즉 큰돈이 들어가는 데가 많아지는 반면 수입은 줄고, 건강에도 이상 신호가 오는데 자녀 양육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 큰 부담이 되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자녀들을 위한 초기 비용 대신 자녀용 저축에 비중을 둘 것을 권합니다.

이러한 적절한 안배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미래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Profile 김선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LPJ 마음건강의원 원장. 부부 문제로 인해 발생한 병리적 증상과 고민에 대해 핵심을 짚어낸 답변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주부들이 모르는 남성 심리까지 꿰뚫어본다.

Profile 김숙기는…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성격차이부터 고부갈등까지, 각종 부부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 솔루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부부 문제 전문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속 시원한 솔루션으로 독자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Profile 이정희는…
행복연구소 해피언스 임상심리사. 때로는 언니 같이 때로는 엄마같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언으로 단순한 부부 문제 해결을 넘어 공감과 위로가 되는 따뜻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Profile 윤희권은…
YOON’S FPG 대표. 개인 재무 컨설팅을 비롯해 기업 강연, 퇴직연금 전문가 양성 교육, 재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과 개인 재무부터 은퇴, 증여, 상속, 가정 재무 상담까지 상세하게 재무 설계를 조언한다.

고민 상담 접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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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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