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면서 그동을 문을 닫았던 전국 지자체들의 문화공간과 체육공간이 속속 개방되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은 휴관했던 공립 박물관과 공공체육시설 등을 지난 6일부터 재개관했다. 재개관한 다중이용시설은 문화예술회관, 예술창작스튜디오, 생활문화센터 등이다. 또 공공체육시설인 영월 스포츠파크 국민체육센터, 하늘샘체육관, 영월볼링장, 금강탁구장, 공설운동장과 게이트볼장 등도 재개장했다. 별마로천문대, 난고김삿갓문학관, 강원도탄광문화촌, 동강사진박물관, 라디오스타박물관, 동강생태정보센터, 동굴생태관, 단종역사관, 강성수 유물전시관 등 공립박물관도 재개장했다.
경기북부 시·군들도 앞다퉈 문화·체육시설 운영을 재개했다. 우선 연천군은 지역 내 도서관과 체육시설을 개방했다. 리모델링 공사 중인 연천도서관을 제외한 중앙도서관 1곳과 작은도서관 5곳의 자료실을 부분 개관했다. 다만 많이 사람이 대면 접촉을 할 수 있는 열람실과 멀티미디어실, 휴게실 등은 당분간 이용이 제한된다. 전면 휴관 중인 체육시설도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한다는 조건 속에 개방했다.
양주시 산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도 잠정 휴관을 종료하고 부분적으로 다시 개관했다. 하지만 시간대별 인원을 제한하고 관람객 명부 작성을 비롯해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 속에 관람을 허용키로 했다.
동두천시는 11일부터 자료실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서 대출과 반납, 회원가입 등 도서 관련 서비스만 제공하고 열람 및 다른 서비스는 제한된다.
이와 관련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시민의 독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자료실을 개방키로 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하므로 주민들은 도서관 방문 때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전했다.
전북의 지자체들도 그동안 걸어두었던 문화공간과 체육공간의 빗장을 풀었다. 먼저 세계유산도시 익산을 대표하는 왕도역사관과 국립익산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또 보석박물관, 웅포 캠핑장, 근대역사관, 가람문학관, 교도소세트장이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또 8일부터 시립도서관(모현, 마동, 영등, 부송, 황등)에서 도서 대출이 가능해졌으며, 11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이 시설을 개방한다. 이달 말에는 실내체육시설인 문화체육센터(부송동)와 국민생활관 등이 운영에 들어가고, 예술의 전당도 6월 초부터는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군산시도 하루 2회 수시소독과 주 1회 전체소독을 하는 등 철저한 방역대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박물관 등 6개 전시관을 무료 개관했다. 6개 전시관은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간 거리유지가 가능한 범위에서 관람이 허용됐다. 하지만 단체관람과 전시해설, 문화행사 등은 당분간 계속 중단된다.
충남 서천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서천군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체계가 전환됨에 따라 마량리 동백나무숲, 장항스카이워크 등 관광지 13곳과 서천문예의전당·장항농어촌공공도서관 등 문화시설 8곳, 군민체육관·서천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 17곳을 재개장했다. 또 주말을 맞아 지난 9일 선도리갯벌체험마을과 월하성어촌체험휴양마을을 개방한 데 이어 11일부터는 종합교육센터를 재운영한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지역확산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군은 지속적으로 방역활동을 벌이는 것은 물론 이용객들에게도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 공무원들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춘 관광지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문화·체육시설을 재개장할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것은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방역 활동에 적극 동참해 준 국민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므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기침예절 등을 지켜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하고 첫 주말을 보내면서 그동안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해 방역 당국과 지자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34명 늘어 누적환자 수가 1만874명으로 집계된 것. 특히 한 자릿수까지 줄었던 1일 신규 확진자 수가 28일 만에 또다시 30명대로 진입했다.
하지만 이러한 급증세는 수천명이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 확진자가 방문해 일시적으로 확산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지자체들은 문화·체육시설 재개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