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마스크' 라오메뜨 우성민 대표 "위기를 기회 삼고, 착한 기업 되려 노력할 터”

인터뷰

'반값 마스크' 라오메뜨 우성민 대표 "위기를 기회 삼고, 착한 기업 되려 노력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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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대표.

우성민 대표.

지금이야 여유가 있지만, 올해 초만 해도 세계는 ‘마스크와의 전쟁’을 치렀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으면서 마스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필수품이 됐지만, 품귀현상 속에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기 때문이다.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일부에서는 평소 가격의 수십배로 뛰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사람 목숨이 걸린 문제를 가지고 장사를 할 수는 없다”며 귀하디귀한 마스크를 웃돈은 고사하고 정상가의 ‘절반값’에 파는 기업이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KF94 마스크를 유통하는 ‘라오메뜨’다.

이 회사의 우성민 대표는 한 유통업자로부터 “25억원을 줄 테니 마스크 100만장을 넘기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단박에 15억원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연매출 100억원을 넘나드는 중소기업인 이 업체는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횡재’를 걷어찼다. 그러고는 오히려 마스크를 반값에 팔기로 했다. 국민의 목숨이 위협받는 위기 상황을 장사에 이용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다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착한 기업’으로 입소문이 나 옛날로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갈 마음도 없다.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영행력을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떻게 쓸까를 고민 중이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우성민 대표를 만났다.

자사 제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우성민 대표.

자사 제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우성민 대표.

-올해 초 ‘착한 마스크’ 반값 캠페인으로 이슈를 일으켰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굉장히 놀랐습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죠. 반값캠페인을 진행한 라오메뜨 공식 쇼핑몰 방문자가 하루 80만명에 달했으니까요. 현재는 서버 문제 때문에 카카오톡 쇼핑몰에 ‘라오메뜨’ 반값 캠페인몰을 신설해 운영 중인데, 카카오 서버까지 장애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체적으로만 끝날 줄 알았던 반값 캠페인이 많은 뉴스 채널과 언론사의 관심에 힘입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게 됐고, 다른 마스크 기업과 바이러스 예방용품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마스크 이용은 당분간 계속될 텐데요. 요즘 마스크 판매는 어떤가요?

△저희 마스크만으로는 캠페인의 참여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 다른 마스크 제조사 및 유통사들과 협력해 KF94와 KF80은 물론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의약외품 덴탈마스크와 KF AD마스크를 온라인 최저가보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진행하려고 합니다.

-다른 중소기업의 제품을 반값에 파는 ‘중소상회’도 운영하고 계시죠?

△네. 그렇습니다. 최근 우리 회사의 영향력이 부쩍 커졌습니다. 또 좋은 일에 동참하려는 중소기업도 많고요. 해서 판로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을 돕는 차원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종합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중소기업들의 악성재고를 해결하고 막힌 수출판로를 뚫으려 시작했습니다. 물론 우리 회사에도 도움이 되고요.

-마케팅과 유통으로 힘들어하는 중소기업에는 도움이 되겠네요.

△그렇습니다. 특히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마스크 위탁판매가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적 물량 공급도 종료됐고, 신규 마스크 공장들도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됐으니, 업체들로서는 오히려 유통이 힘들어진 모양새입니다. 지금도 신규 마스크 공장을 짓고 있는 기업이 많으니 앞으로 후발업체들의 마스크 유통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에서 보내온 상표등록증을 보여주고 있는 우성민 대표.

중국에서 보내온 상표등록증을 보여주고 있는 우성민 대표.

-그런 기업에 큰 힘이 돼 주셔야겠네요.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 최근 판매전략가로서 지자체와 다양한 기관에서 강의도 하시던데, 주로 어떤 내용으로 강의를 하시나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잘나가는 기업들도 존재하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판매전략에 대해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소상공인들 중에는 정말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즉시 접목할 수 있는 내용을 설명해 드리기 때문에 반응은 좋은 편이라 2차·3차 강의가 이어지곤 합니다. 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소상공인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길동이신가요.

△바쁘게 살아야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서남북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기반이었던 사업이 해외로 넓어지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꿈꿔 왔던 마케팅 교육사업 준비도 잘 되고 있습니다. 곧 실전적인 마케팅을 다룬 책도 출간됩니다.

-선행을 하니 좋은 일이 되돌아오는 듯한데, 그게 성공비결인가요?

△선행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좋은 결과가 따르니 감사할 뿐입니다. 선행을 하는 수많은 기업들에 비하면 너무 작은 일이라 선행을 성공의 비결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다만 앞으로도 저희가 목표로 하는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 최적의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생각입니다.

-사업을 하면서 위기는 없었나요?

△웬걸요. 자잘한 것까지 합치면 훨씬 많겠지만, 최소한 세 번은 ‘폭망’한 적 있습니다.

-아, 그래요. 그 실패 속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요?

△사업에서는 성공 못지않게 실패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세 번의 사업실패 후 7년여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얻은 교훈인데요. 성공하겠다고 사업을 시작할 것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겠다고 시작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담은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를 출간하게 됐죠. 사업 초보자를 위한 ‘흑수저 경영학’입니다. 그중 핵심은 ‘사업은 잘 버티는 자가 곧 성공한다’입니다.

-역시 노력 없이 한 번에 성공하는 법은 없나 보네요.

△제 주변에 성공한 사업가를 보더라고 한 번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업실패 때는 매우 괴로웠는데, 지나고 보니 매우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30대가 아닌 40대에 실패했다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업을 할 거라면 하루라도 더 젊었을 때 도전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이번 회사는 창업 후 벌써 7년이 넘었고, 계속 발전하고 있어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우선 7년 동안 망하지 않고 버텨 냈다는 것에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습니다. 역시 오랫동안 버티고 살아남으니 다양한 기획가 주어지네요.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좋은 기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출이 힘들다는데 우리는 오히려 수출판로가 확대되고 있으니 말이죠. 최근 창업 7주년을 맞이하면서 직원들과 “앞으로도 오랫동안 생존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데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힘이 될 만한 한마디를 해 주신다면….

△말 그대로 힘내시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역사가 말해 주듯이 위기 속에 많은 기회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IMF 경제위기 속에서도 성장한 기업들을 보면 그 상황에 맞는 기회를 만들고 도전해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코로나19 시대에도 분명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이들 기업을 분석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중소기업이 앞날을 예측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애초의 계획대로 대한민국 중소기업 제조사와 함께 좋은 제품을 개발해서 국내는 물론 해외로 브랜드를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부터 기관들과 함께 R&D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넵, 앞으로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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