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환경 관통하는 법칙 '비즈니스보다 관계가 먼저다'

백인혜의 SNS 톡톡

기업환경 관통하는 법칙 '비즈니스보다 관계가 먼저다'

SNS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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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머리형’ ‘가슴형’ ‘장(臟)형’이다. 필자는 장형에 가까운, 고민할 시간에 행동이 먼저 앞서는 체험형 인간이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선언했을 때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도 없었다. 뭐 좀 해보려고 발바닥에 족저근막염이 걸릴 정도로 돌아다녀도 보고, 통장이 로그아웃되는 경험 등 이래저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때도 잃지 않은 원칙 하나는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먼저다’이다.

그 원칙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SNS 세계이지만, 그 안에서 있는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통한 결과, 자연스레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온라인 친구가 마케팅 일을 소개해 주고, 공유해 주는 등 기존 지인보다 더 많은 도움을 준다.

개개인마다 SNS를 하는 목적이 다르겠지만, 영업이나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그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게시글과 댓글만 봐도 알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급한 사람들’이 많다.

제조업종에 계신 분들과 상담을 할 때 느끼는 점 가운데 하나는 ‘너무 당신 제품에 심취해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제품이 있고, 좋은 제품도 많다. 따라서 회사의 대표는 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듣고 싶어 하는 언어로 얘기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대표는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만 한다.

SNS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다 자기 것을 홍보하고 싶고, 빨리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SNS는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매체 특성상 오히려 그럴수록 팔로우가 늘지 않는다. 포털사이트만 열어도 쫓아다니는 광고로 피로도가 높은 세상에서 게시글에서까지 광고를 하고 있으니, 그것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냉정하게 말하면 사람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제품에는 관심도 없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한편 중국에 ‘비즈니스를 하고 싶으면 먼저 친구가 되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대인관계’라는 낱말이 많이 쓰인다. ‘대인관계’란 “사람을 대하고 사귀는 일”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는 뜻의 도리성혜(桃李成蹊)처럼, 대인관계에서 매력있는 사람은 먼저 말을 안 해도 관계가 능력이 되고 성과로 이어진다.

세계적 비즈니스 전략가 빌 비숍이 1800여 회사를 컨설팅해 불황과 파산으로부터 탈출시키면서 정리한 ‘21세기 기업환경을 관통하는 하나의 법칙’도 바로 ‘관계우선의 법칙’이다. 또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로 승부하라’는 말이 주는 의미는 크다. ‘특정 고객을 중심으로 기업을 구축해 독특한 가치를 지닌 상품을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의 능력차나 콘텐츠가 뛰어나서 관계와 상관없이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관계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먼저 친구가 돼야 한다. 그것이 비즈니스에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백인혜의 SNS 톡톡] 기업환경 관통하는 법칙 '비즈니스보다 관계가 먼저다'

■백인혜는 누구?

백인혜는 10년 넘게 직장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문득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사표를 던졌다. 프리랜서로 제2의 삶을 선택한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SNS를 통한 기업 마케팅 업무에 뛰어들었다. ㈜네트론 마케팅 이사 외에 웅진씽크빅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SNS 마케터로 활동하다 SNS 마케팅 업체 트렌드넷을 차렸다. 인플루언서 양성을 위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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