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2 ‘프랑스 편견’은 여전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2 ‘프랑스 편견’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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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저널리스트는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시즌 1에서 불거졌던 프랑스에 대한 편견이 시즌2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제공

프랑스 저널리스트는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시즌 1에서 불거졌던 프랑스에 대한 편견이 시즌2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화려해진 의상과 볼거리를 장착해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에서 지적됐던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에 대한 편견이 담긴 에피소드 논란에서 자유로워졌을까? 프랑스 출신 저널리스트 알렉스 비카르드는 매체 ‘인사이더’를 통해 <에밀리, 파리에 가다> 속 프랑스에 대한 잘못된 시선들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시리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극 중 민디는 비자 문제로 인해 정기 급여없이 ‘라담 피피’에게 주는 팁으로 생계를 유지하려 했다. 넷플릭스 제공

극 중 민디는 비자 문제로 인해 정기 급여없이 ‘라담 피피’에게 주는 팁으로 생계를 유지하려 했다. 넷플릭스 제공

알렉스 비카르드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는 파리, 프랑스에 대한 부정확한 묘사가 있다”고 짚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에밀리의 룸메이트인 민디는 드래그 클럽에서 ‘라담 피피(la dame pipi)’라는 일자리를 얻고 팁으로 급여를 충당하라는 말을 듣는다. 라담 피피는 화장실 청소를 하거나 수건이나 구강청결제를 챙겨주며 사용료를 징수하는 ‘화장실 도우미(Restroom attendant)’ 같은 역할이다. 알렉스는 이 장면을 두고 “에피소드에서 묘사된 것과 달리 라담 피피는 실제 팁 이외에도 정기적인 급여를 받는 직종”이라고 정정했다.

노천 카페 장면에서 실비는 카페 서버를 ‘가르송’이라고 불렀다. ‘Boy’를 뜻하는 말로 90년대 서버에게 통용되던 호칭으로 지금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넷플릭스 제공

노천 카페 장면에서 실비는 카페 서버를 ‘가르송’이라고 불렀다. ‘Boy’를 뜻하는 말로 90년대 서버에게 통용되던 호칭으로 지금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넷플릭스 제공

또한 그는 “작가들이 지금은 쓰지 않는 프랑스 용어들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 같다”며 “에밀리의 상사 프랑스인 실비가 야외 테이블에서 재떨이를 요청하기 위해 서버에게 ‘가르송(웨이터)’이라 외친다. 1990년대라면 통용됐겠지만 지금 그리한다면 대부분의 서버들은 매우 불쾌해 할 것”이라 밝혔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여러 번 나오는 “프랑스는 주말에 일하면 불법”이란 말도 사실과 다르다. 그는 “일주일에 6일 이상 일할 수 없다는 법률은 있지만 주말에 일하면 불법이란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토요일에도 일하는 열정 넘치는 에밀리가 주말에 일손을 모두 놓은 프랑스 동료들 탓에 곤욕을 치루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프랑스인들의 융통성 부재를 돌려 꼬집은 설정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설정된 페트라는 상점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옷과 액세서리를 훔친다. 넷플릭스 제공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설정된 페트라는 상점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옷과 액세서리를 훔친다. 넷플릭스 제공

비카르드는 비상식적인 동유럽인 캐릭터 설정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에밀리는 프랑스어 교실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여성 페트라와 ‘패션’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친해진다. 함께 쇼핑을 나간 상점에서 에밀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상점의 옷과 액세서리를 훔치는 페트라를 비난한다. 비카르드는 “페트라에 대한 짧고 무례한 묘사를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기뻐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극 중에는 보란듯이 사무실 내부 흡연 장면이 등장한다. 실비가 사무실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여러 번 나온다. 심지어 에밀리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내뿜고 흡연을 권하기도 한다. 주인공 에밀리의 고난을 위한 캐릭터 설정이겠으나 도 넘은 묘사다.

<에밀리, 파리의 가다> 중 헬멧 없이 스쿠터를 타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에밀리, 파리의 가다> 중 헬멧 없이 스쿠터를 타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이를 두고 비카르드는 “프랑스에서는 실내 흡연을 금지하는 법이 2007년에 제정됐다. 에밀리의 나라 미국보다 훨씬 더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그는 알피와 에밀리가 헬멧 없이 파리 시내에서 스쿠터를 타는 장면이나, 유부녀인 실비가 젊은 사진 작가를 만나며 ‘오픈 매리지’ 생활을 하는 장면을 예로 들며 “프랑스 문화에 대한 미국인의 노골적인 무시가 숨어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의 가다>는 시즌1이 공개 후 프랑스 현지에서 혹평을 받았다. 현지 매체들은 프랑스인에 대한 편견 고착화, 파리에 대한 과도한 미화에 대해 비난했지만 이와 별개로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며 시즌2 제작이 성사됐다.

여전히 프랑스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이는 <에밀리, 파리의 가다> 시즌2, 시즌1처럼 혹평을 딛고 흥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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