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향한 극단의 팬심···‘플미’ ‘대리티켓’ vs ‘기부’

방탄소년단 향한 극단의 팬심···‘플미’ ‘대리티켓’ vs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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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의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두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이 2년 반만에 열리면서 티켓팅 전쟁 속 불법이 판을 치고 있다. 하이브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의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두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이 2년 반만에 열리면서 티켓팅 전쟁 속 불법이 판을 치고 있다. 하이브 제공

오는 10일 2년 반 만에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두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그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또한 ‘플미 티켓’과 ‘대리 티켓팅’ 같은 불법적 티켓팅의 열기도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플미 티켓’은 ‘프리미엄 티켓’의 준말로 고가의 불법 암표를 말한다. 한 사설 티켓 판매 사이트를 살펴보면 이번 대면 콘서트 티켓이 좌석에 따라 500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호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는 본인 인증 절차를 걸쳐 콘서트장 입장에도 신분증 확인이 필요한데 어떻게 남에게 양도할 수 있을까? 티켓을 구입한 사람이 입장을 위해 현장에서 본인 인증을 한 후 그 표시로 팔찌 형태의 티켓을 받게 되는데 이후 ‘팔 티켓’을 타인에게 양도하면 된다. 티켓 양도글에 명시된 키워드로 ‘여성 명의’를 강조하는 이유다.

한 사설 티켓 사이트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티켓의 불법 양도(일명 플미)가 자행되고 있다. 티켓 사이트 캡처

한 사설 티켓 사이트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티켓의 불법 양도(일명 플미)가 자행되고 있다. 티켓 사이트 캡처

‘대리 티켓팅’ 상황은 더 교묘해지고 심각하다. 대리 티켓팅은 입장 관객 대신 대리 티켓팅 업체가 예약을 해주는 것으로 좌석의 등급에 따라 수고비를 별도 지불해야 한다. ‘대리 티켓팅’은 전문 업자에게 계약금과 함께 팬(아미) 인증 인터파크티켓 로그인 정보를 건네주고 순위별 자리를 정한 다음 몇 순위로 성공했느냐에 따라 잔금을 차등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티켓팅에 성공한 개인 정보가 실제 팬 본인이기 때문에 입장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프리미엄 티켓’ 같은 불법 행위지만 표는 관객 본인의 이름이 기재된 ‘정당해보이는’ 티켓을 갖게 된다.

한 SNS(트위터)에 공개된 ‘대리 티켓 성공 인증글’이 화제다. 개인정보를 모두 넘겨 이뤄지는 대리 티켓은 본인의 신분으로 티켓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잡아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SNS 캡처

한 SNS(트위터)에 공개된 ‘대리 티켓 성공 인증글’이 화제다. 개인정보를 모두 넘겨 이뤄지는 대리 티켓은 본인의 신분으로 티켓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잡아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SNS 캡처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10일, 12일과 13일 총 3일간 개최됨에도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티켓팅이 과열된 이유는 코로나 방역 지침 ‘좌석 간 거리두기’로 인해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총 관객 수용 인원인 4만5000명이 1만5000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리 티켓팅 후기글을 공개한 한 누리꾼은 “대리 티켓팅 후기를 보니 참 기가 막히다. 맡기자마자 성공이라니 제발 관리 좀 해달라. 이런 것 관리도 못할 시스템으로 어떻게 예매 시스템을 운영하나”라는 티켓 사이트 ‘저격’글을 올렸다.

정당하게 티켓팅에 참여했다가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아미들은 피해를 호소한다. 회사원 ㄱ씨는 “이런 불법 행위로 3일 공연을 모두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식으로 티켓팅 참여했다가 하루도 못 가는 사람이 태반이다. 삐뚤어진 간절함이 올바른 공연 문화를 망친 것 아니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방탄소년단 대면 콘서트 좌석을 예매하지 못한 일부 아미들이 공연비를 기부하는 훈훈한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방탄소년단 대면 콘서트 좌석을 예매하지 못한 일부 아미들이 공연비를 기부하는 훈훈한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불법을 자행하는 ‘삐뚤어진 팬심’이 있는가 하면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해 ‘굳은’ 비용을 기부로 잇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이들도 있다. BTS 관련 커뮤니티에 일부 아미들은 “티켓팅에 실패해 많이 울었지만 좋은 곳에 쓰이면 공연 관람만큼 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기부 인증글을 올리며 훈훈한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아미라면 누구나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은 방탄소년단의 대면 콘서트, 팬심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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