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아트페어가 다 보여주지 못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아온 어반&스트리트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가 오는 7월 21일 막을 올린다.
‘어반브레이크’는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예술의 대중성과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인 ‘예술 놀이터’다. 지난 해에는 4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했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어반브레이크 2022’에서는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로 또 한 번의 도전을 감행한다. 대중적인 관심에도 여전히 예술로 분류되기 어려운 애매한 장르까지 포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품고 있다. 타투, 아트토이, 아트카 등이 대표적이다. 잘나가는 웹툰 아티스트 4인의 기획전, 기안 84의 개인전, 나얼과 노준의 2인전 등도 준비됐다. 이외에도 환경을 주제로 새로운 연대와 변화의 가능성 또한 모색할 예정이다.
심사를 통해 엄선된 100여 명의 아티스트 부스, 콘셉트가 확실한 46개 갤러리 틈에서 한 번 더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해 봤다.
■예술이 된 타투
최근 타투를 문화예술 산업의 한 분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타투에 관심을 갖는 이는 물론 전문 인력도 늘었다. 아트페어의 ‘타투 아티스트 특별전’은 타투 역시 사람의 몸을 캔버스로 활용한 시각예술의 한 분야라는 점을 중점으로 기획됐다. 달라진 위상과 업그레이드된 타투의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타투라는 작업을 통해 독창적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회화, 디지털 작업까지 망라한 작품을 펼치는 폴릭, 키메, 리포 등이 함께 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타투 작업을 진행해 화제가 되고 있는 폴릭은 다각형 팝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타투 아티스트다. 명화와 만화 캐릭터를 재해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업에 몰두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캔버스와 종이,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동 머신이 아닌 타투 바늘로 직접 작업하는 핸드포크 타투 아티스트 키메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마치 ‘4차원의 세계’에 빠져 드는 듯 하다. 회화 기법 중 하나인 점묘법을 활용한 그의 ‘손맛’을 즐겨보길 바란다.
끝으로 일러스트를 전공하는 타투 아티스트 리포는 민화를 요즘 스타일로 해석해 선보인다. 그는 드로잉, 디지털, 영상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타투와 결합한 영역에 도전 중이다. 한국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이 작가, 이 특별전을 주목해
미키 마우스, 심슨, 키티 등 만화 캐릭터가 갈기갈기 찢어지고 분해되는 듯한 모습에 다소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와 대비되는 ‘해체주의’로 전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맷 곤덱이 한국을 찾는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3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 작가다. 이번 아트 페어를 위해 레진으로 특별 제작한 아트토이 한정판도 주목할 것.
다수의 아이들이 장난감에 집중하는 8살 때부터 능수능란하게 캔버스를 수놓은 아티스트다. 파충류와 괴수, 신화 속의 생물들이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밝히는 천재 소년 니콜라스 블레이크도 아시아 지역의 첫 개인전으로 ‘어반브레이크’를 선택했다. 상상 속의 생명체를 화려한 색감과 이미지로 표현한 회화 작품 20여 점과 작가의 첫 NFT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스트리트 아티스트 20인전’도 마련됐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팝아트 이미지를 활용하는 디페이스를 비롯해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귀엽고도 섬뜩한 아이의 이미지를 초현실주의와 고전 르네상스 이미지를 융합해 만들어내는 로비 드위 안토노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다양한 색상의 기하학적 구조와 패턴을 담은 벽화·회화·조각 작업을 펼치는 오쿠다 산미구엘과 8비트 비디오 게임의 픽셀화된 이미지를 이용한 세라믹 타일 모자이크로 유명한 얼굴 없는 프랑스 작가 인베이더 등도 신작으로 함께 한다. 아트페어 기간 중 로낙과 오쿠다 산 미구엘의 내한도 예정돼 있다.
■힙한 관람은 X PASS
NFT로 만나는 ‘X PASS’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어반브레이크 멤버십이다. ‘X PASS’ 소지자는 개막 당일 VIP 티켓 소지자보다 1시간 빠른 오전 11시 단독 프리뷰가 가능하다. 또한 입장권 발매 절차나 대기가 필요 없는 전용 게이트를 통한 빠른 입장으로 선 구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VIP 라운지, 식음료(F&B)바우처, 스페셜 에디션 기념품 제공과 함께 아티스트와 디제이 크루가 함께하는 X파티, 8월 예정하고 있는 애프터 파티 ‘비치 브레이크’ 입장 혜택이 주어진다. ‘X PASS’는 2022년을 맞아 2022명 한정으로 발행되며 인터파크, 네이버 티켓을 통해 사전 구매(30만원)가 가능하다. 7월 1일부터 글로벌 NFT 거래소인 오픈씨에서 가상화폐 Klay(클레이)로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