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 빈곤 퇴치를 위한 ‘생리용품 무상 공급’ 법안이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만장일치 통과됐다.
스코틀랜드가 탐폰과 패드 등 생리용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첫 번째 국가가 됐다.
런던 CNN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서 ‘무상 생리용품’ 법안이 시행되는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여성들은 탐폰과 패드 등 생리용품을 학교, 대학 등 나라 전역의 공공시설에서 무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법안은 빈곤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한 법안으로 지난 2017년 4월 스코틀랜드 노동당 의원 모니카 레논에 의해 발의됐으며, 2020년 11월 스코틀랜드 국회의원들에 의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레논 의원은 15일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우리가 이뤘다. 스코틀랜드가 자랑스럽다”며 “개혁은 우리가 처음이지만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법안 시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스코틀랜드는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모든 공공시설에 생리용품을 비치해 이용자들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017년 플랜 인터내셔널 UK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전체에서 14~21세 여성 열 명 중 한 명은 생리용품을 구입할 여유가 없다. 또한 거의 절반의 여성들이 생리로 인해 학교를 결석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2018년 전국 학교 학생들이 생리용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520만 파운드(약 82억 5천만 원) 예산을 책정했고 2019년에도 도서관 및 공공 센터 등에서도 무상 공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추가 예산 400만 파운드를 할당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 생리대 부가가치세를 면제했고, 2019년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의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생리대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생리용품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