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5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측은 “고인의 작품을 특별 상영하고 공로패 수여를 결정했다”며 “월드스타로서의 강수연, 한국영화의 정점과 함께 하는 강수연이 독자적으로 창조해 낸 공간과 정조, 당시 여성들과 맺은 공감대는 여성주의적으로 고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영화 ‘씨받이’로 한국 배우 최초로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월드 스타의 포문을 열었다. 또한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그대 안의 블루’, ‘장미의 나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한반도’ 등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이끌었다.
공로패는 고인이 생전 존경을 표한 바 있는 배우 김지미가 수여한다. 고인은 “김지미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 아우라와 카리스마에 접근조차도 못해 주변만 어슬렁거리다 결국 인사했다”라고 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외에도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이 연출한 추모 영상이 개막식과 영화제 기간 중에 열리는 ‘K-Movie Night(여성영화인의 밤)’에서 상영된다. 특별 상영작인 임권택 감독의 ‘아제 아제 바라아제’는 27일 저녁 8시에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변영주 감독, 김아중 배우가 ‘스타 토크’에 참석해 관객들과 고인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존재와 자취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8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