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제6회 한중국제단편영화제’가 열렸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열린 ‘한중국제단편영화제’은 그간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배우 김보연이 주최자로 나선 행사였다. 그는 “한국과 중국 양국의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단편 영화 300여 편 중 치열한 예심과 본심을 거쳐 22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6회 한중국제단편영화제’는 김보연을 비롯 이가령, 독고영재, 민혜경, 이홍렬 등이 시상자로 나서고, ‘슈퍼스타K’ 출신 가수 이요한이 축하 공연을 하며 자리를 빛냈다. 영화제는 심사위원상, 시나리오상, 촬영·조명상, 신인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까지 8개 부분의 상을 시상했다. 심사위원상은 중국 단편 영화 ‘거북이는 장수하지만’과 ‘질식’이 선정됐다. 시나리오상은 라스트컷을 찍기 위한 감독의 여정을 담은 단편 영화 ‘라스트컷’의 김권한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상을 받아서 영광이다. 더 좋은 글을 쓰라는 의미로 알고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촬영·조명상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표현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단편 영화 ‘거북이는 장수하지만’의 장리 엔 룽 감독이 받았다. 장리 엔 룽 감독은 “이번 시상식 덕분에 서울을 첫 방문했다. 한국 영화를 동경해왔고 충무로에 깊은 사랑에 빠졌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중 양국 영화 교류가 좀 더 원활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인상은 단편 영화 ‘히얼오’의 배우 김율호가 받았다. 김율호는 “가장의 무게를 담은 영화로 남양주 세트장에서 3일 밤낮을 고생하면서 찍었다. 감독님과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단편영화라는 특성상 많은 관객과 함께 하지 못했는데 이번 단편 영화제로 아쉬움을 조금 덜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은 무명 예술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 ‘쓰는 일’의 배우 윤서정에게 돌아갔다. 윤서정은 “재작년 12월에 ‘쓰는 일’ 촬영을 시작하고 다음해 4월에 촬영을 했다. 긴 시간 우여곡절 끝에 촬영했는데 좋은 상을 받아서 정말 영광이다. 영화는 등단을 꿈꾸는 회사원의 이야기인데 제 이야기와 비슷한 지점이 있어 집중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남우주연상은 단편 영화 ‘제임스의 영어학원’ 김현목 배우가 수상했다.
감독상은 봉태규, 김해나, 강말금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단편 ‘몬티 쥬베이의 삶과 죽음’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정민 감독은 “모자른 연출력을 연기력으로 커버해 승부했는데 주효했던 것 같다. 봉태규 선배님을 비롯 배우들과 개인적인 축하를 나누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6회 한중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은 양경희 감독의 ‘당신이 내리는 밤’이 수상했다. ‘당신이 내리는 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을 향하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전하는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양 감독은 “상을 받을 거라는 예상을 못하고 나왔는데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다. 영화는 우리가 쉽게 말하지 않은, 장애인의 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대중적 관심이 적은 소재인데 (이런 상을 수여해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제6회 한중국제단편영화제’는 한국과 중국의 영화를 향한 꿈을 가진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양국 영화제작자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영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