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성규 작가의 ‘날씨 좋은 주말이니까.’
‘맑음’이 예보된 주말이다.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를 그냥 보낼 순 없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작품들로 가을 감성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배성규 일러스트 작가의 전시 ‘Life SCENE’가 11월 7일까지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 위치한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된다. 드라이브와 함께 즐기기 좋은 전시다.
전시는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소박한 화풍으로 집, 길거리, 카페 등 평범한 장소에서 마주치는 일상 속 장면을 모아 보여준다. 마커펜과 색연필로 그려낸 수수하고 풋풋한 드로잉 작품과 디지털 작품 20여 점을 통해 무심코 지나친 사소한 순간들이 평범하지 않은 소소한 소중함이며 특별한 날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찹쌀떡을 닮은 강아지 캐릭터 ‘찹쌀독’으로 유명한 작가는 따뜻한 색채와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화풍을 고수한다. 그는 화려하거나 현란한 시각적 자극에 집중하기보다 소박하고 잔잔한 일상을 표현해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왔다. 아이패드 및 마카 드로잉,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주제의 도서를 출판해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기도 했다.
전시를 주최한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공감’이라는 정서를 담은 일러스트 전시 콘텐츠로 기획했다”며 “작가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작품을 감상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은 작가의 ‘일상을 지켜온 풍경들’
전시를 보고 나면 따뜻한 그림책 한권을 읽는 기분이 들 것이다. 지친 일상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이 전시를 둘러봐도 좋겠다.
한지 아티스트 겸 아카이브 드로잉 작가 조은의 개인전 ‘일상을 지켜온 풍경들’이 강원도 원주 갤러리 카페 바탕에서 10월 27일까지 개최된다.
전시는 사라져가는 도시 속 풍경과 지나간 시간들을 그림으로 기록한 펜 드로잉 작품들로 가득하다. 익숙한 동네 거리와 골목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담아낸 작가의 작품들은 낡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조은 작가는 카페 바탕에서 선정한 ‘이달의 작가’이기도 하다. 이는 지역 예술가들이 생활과 작업을 꾸리며 제작한 창작 작품을 모집해 약 1달을 주기로 전시를 운영하는 카페 바탕의 자체 기획 일상예술 프로젝트다. 카페 바탕 측은 “올해 여섯 번째 전시를 맞게 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예술 콘텐츠가 가진 무한한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장 줄리앙의 작품.
동그란 눈에 앙증맞게 혀를 내민 얼굴 모양의 쿠키, 숯검댕이 눈썹이 반쯤 덮은 눈과 콧수염이 그려진 주방 장갑. 그의 이름은 낯설 수 있지만 작품만큼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 상품들에서 그의 작품을 계속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줄리앙의 첫 번째 회고전 ‘그러면, 거기’가 10월 1일부터 서울 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개최된다. ‘100권의 스케치북’, ‘드로잉’, ‘모형에서 영상으로’, ‘가족’, ‘소셜 미디어’ 등 작가의 마음속 열정의 변화에 따라 작품이 변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총 12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전시장 입구에는 작가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기록한 거대한 스케치북이 펼쳐져 관람객을 맞는다.
장 줄리앙의 작품 활동은 친근하고 장난스러운 시선으로 일상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디지털에 중독된 세태를 풍자한 일러스트나 월요병을 상징하는 일러스트, 정크푸드(JUNK FOOD)에 중독된 신체 일러스트는 그의 예술적 접근 방식을 대변하는 작품들이다. 장 줄리앙은 “창의적인 삶이란 항상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마음 속에 있는 열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작품으로 표현되어 왔는지 그 과정을 이 전시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