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의 꿈, 다음 생으로 미루지 말아요

책 읽는 레이디

전원주택의 꿈, 다음 생으로 미루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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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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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에 사는 꿈은 이번 생애 접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품은 지 오래. 도시의 집합건물 생활자에게 마당 있는 집이란 판타지와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 책 <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가 꼭 그런 건 아니라는 듯이 손을 잡아끈다.

30대 저자가 건축과 남편과 함께 경기도 양평 문호리에 집을 짓고 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집’의 역사는 한 사람의 역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어린 시절 네 자매 틈바구니에서 중학생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내 방을 얻었던 시절부터, 4인 1실의 기숙사, 고시원, 친구네 집에 세를 살았던 하우스메이트 시절, 은평구 아파트 거주 시기를 찬찬히 짚는다. 소녀에서 대학생, 취업준비생, 그리고 아이 엄마가 되기까지의 스토리가 빌드업되는 동안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그림이 서서히 입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다.

집 짓는 과정과 공정별 사진을 시기별로 담아냈다.

집 짓는 과정과 공정별 사진을 시기별로 담아냈다.

건축가 남편과 함께 땅을 같이 보러 다니고 마침내 터를 골라 집 설계를 하고 집을 짓는 과정은 부록으로 세세하게 담아냈다. 또한 전원주택의 로망을 가진 이들을 위해 좋은 땅을 고르는 요령부터 출퇴근 및 아이의 학교나 어린이집 관련 생활 현황에 대한 정보도 Q&A 형식으로 소개했다.

비록 배달앱은 이용하기 어렵고 시골길은 접근이 쉽지 않지만, 계절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마당과 동네에서 아이가 즐겁게 뛰노는 장면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나중으로 미루다가 은퇴 후, 심지어 다음 생으로 기약하지 말고 30대도 지금 당장 전원생활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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