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존 레넌의 또 다른 연인 메이 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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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존 레넌의 또 다른 연인 메이 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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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미국인 메이 팡은 존 레넌이 연인 요노 요코와 잠시 이별한 사이 1년 넘게 그와 연인 관계로 지냈다.

중국계 미국인 메이 팡은 존 레넌이 연인 요노 요코와 잠시 이별한 사이 1년 넘게 그와 연인 관계로 지냈다.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연인하면 대번에 떠오르는 여성은 오노 요코입니다. 그러나 존 레넌에게는 또 다른 동양인 연인이 있었습니다. 중국계 미국인 메이 팡(May Pang)입니다. 그녀는 존 레넌이 요노 요코와 잠시 이별했던 1973년부터 18개월 그가 말하는 ‘잃어버린 주말(Lost Weekend)’ 기간에 요노 요코의 빈자리를 채워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애초에 오노 요코도 존 레넌의 불륜 관계로 유명한데, 그의 뒤에 존재한 제2의 불륜 상대 메이 팡은 누구일까요?

■비틀스의 오랜 팬이었던 메이 팡은 ‘성덕?’

메이 팡은 1950년 미국계 중국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을 뉴욕시의 스페인 할렘가에서 보냈습니다. 동양인이라곤 없는 지역에서 그는 진정한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또래 친구들과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는 있었습니다. 음악, 바로 그룹 비틀스의 음악이었습니다. 메이 팡이 14살이던 1964년 영국 밴드 비틀스는 대망의 미국 데뷔를 합니다. 메이 팡은 비틀스의 음악을 듣자마자 “오 마이 갓! 이거야. 비틀스는 나의 신이야”라고 외쳤을 정도로 광팬이 됐습니다.

그 후로 그녀의 삶은 오롯이 비틀스로 향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비틀스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대학에 진학해 음악 산업을 전공했습니다. 밴드가 해체했다는 소식을 듣자, 메이 팡은 더는 비틀스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대학을 중퇴하고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그리고 존 레넌이 소속된 ABKCO 레코드에 접수원으로 취직했습니다. 멀리서나마 그들을 보고 싶었던 거죠.

성실하고 똑똑했던 메이 팡은 운이 좋았습니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 거죠. 접수원에서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개인 비서로 등극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성덕의 꿈을 이루며 존 레넌 근접 거리에 일할 수 있게 됩니다. 비록 그것이 존 레넌 부부를 위해 시장에서 장을 봐오는 그런 일일지언정 말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존 레넌과 메이 팡을 가깝게 지내도록 기회를 만든 이는 오노 요코였습니다. 오노는 레넌과 한창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불륜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 탓에 레넌은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요코를 비난하는 세상에 맞서 싸웠던 만큼 지쳐갔던 것이죠.

두 사람은 별거에 들어갑니다.

존 레넌과 그의 연인 오노 요코. 두 사람은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다.

존 레넌과 그의 연인 오노 요코. 두 사람은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다.

팡은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합니다. “존이 LA로 떠나기로 했고 나에게 함께 가자고 요청했다. 요코는 우리가 떠날 때까지 함께 갔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라고 말이죠.

■드디어 존 레넌의 연인이 되다

23세였던 팡은 꿈에서나 상상했던 존 레넌의 진짜 연인이 되어 꿈 같은 18개월을 보냅니다. 매일 주변의 록밴드 스타들과 파티와 술의 나날을 보냈죠. 훗날 팡은 한 TV쇼에출연해 존 레넌과의 불륜을 비난하는 사회자로부터 ‘아메리칸 게이샤’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여유로운 표정으로 ‘우리는 서로 좋아했다’라고 응수했습니다. 1년 넘게 ‘최애’와 달콤한 밀회를 즐겼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으니 그 정도 비난은 감수하고도 남았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팡에게는 가혹한 일이지만, 존 레넌의 영혼의 단짝은 오노 요코였습니다. 팡과 레넌은 긴 파티를 끝내고 1974년 뉴욕으로 돌아갑니다. 존 레넌이 현실로 돌아온 명분은 과거 대마초 소지로 인해 미국에서 추방 명령이 떨어져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오노 요코와의 이혼을 마무리하겠다는 이유도 있었죠. 팡은 그저 이혼 서류만 마무리하면 자신의 존 레넌의 새로운 뮤즈가 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존 레넌과 메이 팡.

존 레넌과 메이 팡.

팡은 “존이 집에 돌아오면서 ‘나는 이제 몇 개월 후면 자유인이 될 것’이며 마치 자신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것처럼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팡과의 관계를 모두 알아버린 오노는 레넌에게 대마초를 끊을 수 있도록 돕겠다며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합니다. 결국 레넌은 팡에게 당시 함께 살던 아파트에 가있으면 저녁 식사에 데려가겠다는 거짓말을 한 뒤, 오노에게 돌아가버립니다.

존과 오노는 재결합하고 팡과의 짧은 인연은 바로 끝이 납니다. 1980년 존 레넌이 비틀스의 팬이 쏜 총에 맞고 비명횡사할 때까지 두 사람은 아들을 낳고 함께 살았습니다.

■존과는 헤어졌지만 로큰롤 업계 유명인이 되다

존 레넌과의 관계가 끝난 메이 팡은 자신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래도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았죠. 잠시나마 존 레넌의 연인이었던 경력 덕분(?)에 로큰롤 업계에서 그는 유명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1989년 데이비드 보위의 프로듀서 토니 비스콘티와 결혼해 2000년까지 부부 생활을 이어갔고 두 자녀를 낳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인터뷰 중인 메이 팡.

다큐멘터리에서 인터뷰 중인 메이 팡.

그녀는 결혼 생활과 별개로 존 레넌과의 짧은 인연으로 여러 TV쇼에 출연하고 <Loving John>을 비롯해 여러 권의 회고록을 쓰기도 했습니다. 존 레넌과 함께 찍은 사진, 그와 관련된 물건을 여전히 소중히 안전 금고 안에 간직하고 있는 그는 이를 두 아들에게 물려줄 예정이라고 하네요.

메이 팡은 존 레넌과의 만남을 불륜이나 스캔들로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잠시나마 자신이 팝스타의 연인이었던 사실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그와 함께한 시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잃어버린 주말: 러브스토리>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했습니다. 자신과 존 레넌의 로맨스가 미디어에 의해 과장되고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말이죠.

팡은 “존과 함께했던 시간은 짧았을지 모르지만 그동안의 모든 것은 기념비 그 자체였다. 그가 폴(메카트니)과 즉흥 공연을 할 때 나는 거기서 탬버린을 연주했다”라고 꿈결같이 표정으로 회상에 잠깁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당신의 생애 첫 동거남이 존 레넌이라고 한번 상상해보세요.”

■자료제공: 유튜브 채널 <지식 아닌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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