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가족 친화적인 프랜차이즈임을 강조합니다. 최근 일부 자영업자들이 노키즈존을 내세울 때 ‘YES 키즈존’을 선언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맥도날드가 과거에는 마약 관련과 연루되어 큰 오명을 입었던 일을 아시나요?
1970년대 맥도널드는 햄버거뿐만 아니라 커피로 어른 고객까지 사로잡겠다는 마케팅을 세우며 맛있는 커피를 출시합니다. 치명적인 문제는 뜻밖의 지점에서 터집니다. 커피를 젓는 용도로 함께 나온 작은 플라스틱 티스푼이었습니다. 이 티스푼의 이름은 ‘맥스푼’이었는데, 일부 나쁜 어른들은 작은 수저 모양이 코카인의 1회 양을 뜨는데 매우 이상적이란 것을 발견합니다.
이 공공연한 비밀은 언론에서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1979년 마샤 크레머라는 저널리스트는 뉴욕 한 다락방에서 불법 마약을 공유하는 이들의 기사를 쓰면서 “그들이 적절한 코카인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 맥도널드의 티스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언급합니다.
해당 기사는 대중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미국 정부는 바로 청문회를 열었고 맥스푼이 논쟁의 중심이 됐습니다. 맥도널드 CEO까지 멱살이 잡히죠.
지금의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당시 하원의원이었고 맥도널드 CEO를 청문회에 불러 “이것(맥스푼)이 무엇을 연상시키는지 정말 모르고 만들었냐”고 질책합니다. 결국 맥도널드 측은 마약 범죄자들이 맥스푼을 악용한 것에 자신들의 책임이 일부 있다며 사과한 후 디자인을 바꾸거나 다른 것으로 교체하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맥도널드는 창고에 한가득 쌓아놓은 맥스푼을 처분해야 했습니다. 한때 다른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보내는 방법도 구상했으나 ‘맥스푼 이슈’를 알게 된 해당 나라에서도 받기를 거절하는 바람에 결국 폐기 처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퇴출당한 맥스푼 대신 커피를 젓는 스틱은 지금의 납작한 막대 형태로 바뀌게 된 것이죠. 나쁜 어른들이 잘 못 쓰는 바람에 오명을 입은 비운의 수저 맥스푼. 정말 평범한 물건도 사악한 목적으로 사용되면 어이없게 논란이 되고 금지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자료제공:유튜브 ‘지식 아닌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