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등이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국내 문화 예술 산업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연말 전 놓치지 말아야 할 세계적 거장들의 주요 전시를 정리했다.
현대 미술의 거장 안젤름 키퍼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 ‘가을(Herbst)’이 내년 1월 31일까지 대전 헤레디움에서 열린다. 키퍼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부터 조르주 브라크 이후 최초로 영구 설치 작품을 의뢰받는 등 세계 미술사의 중심인물로 꼽히는 작가다.
전시는 키퍼가 사랑한 오스트리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한 17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국내에 공개된 적 없던 신작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그는 가을의 심상을 진흙, 벽돌, 납, 나뭇잎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작품 곳곳에서 보이는 낙엽의 형상은 잎사귀의 끝을 뜻하는 동시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준비하는 시작의 의미를 내포한다.
세계적 브랜드의 사랑을 받는 일리야 밀스타인의 국내 첫 대규모 기획전 ‘일리야 밀스타인: 기억의 캐비닛’도 내년 3월 3일까지 서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뉴욕타임스, 구글, 페이스북, 구찌, LG 등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한 커미션 대표작과 처음으로 선보인 드로잉,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신작을 포함해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 120여 점을 볼 수 있다.
또한 작가가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로 우리나라 전통 정물화 ‘책거리’의 구조와 미학을 접목해 동서양의 조화로운 만남을 선보이는 특별 섹션도 마련됐다.
미술계 스타 오스틴 리의 국내 최초 개인전 ‘패싱 타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진행된다.
오스틴 리는 기존 회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시각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을 받으며 MZ세대 미술 애호가들에게 주목받는 작가다.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오스틴 리 개인전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회화, 조각, 영상 등 주요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의 상상력을 구현한 신작이 대거 출품되며 오스틴 리가 깊게 성찰한 시간 속 감정의 변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인간 내면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한편의 동화와 같이 순수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