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도, 직장 사정으로 따로 사는 ‘주말부부’도 아니다.
일본에서 결혼한 부부가 생활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일주일에 며칠만 일상을 공유하는 ‘위크엔드 메리지(WEEKEND MARRIAGE)’ 라이프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일본어로 ‘분리 결혼’ 혹은 ‘슈마츠콘(주말 결혼)’이라고 불리는 이 가족의 형태를 아이가 있는 다케다 가족의 사연을 통해 주목했다.
다케다 부부는 서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각자 집에서 생활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만 만난다. 왜 그런 생활방식을 택했냐는 질문에 이들은 ‘서로 다른 일과’를 꼽았다.
피트니스센터 운영자이자 강사인 아내 히로미는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하지만,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남편 히데카즈는 오전 7시에 일어난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히데카즈는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는 아내에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지만 히로미는 “남편과 집을 같이 쓰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자유를 잃을 수 있다”라며 현재 별거 생활에 만족했다.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 웹사이트 ‘도마니’는 ‘주말 결혼’에 대한 장단점을 전했다. 주말 결혼을 선택한 부부는 서로 각자의 직업을 우선시하고 그들의 관계를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반면 각자 생활비 관련 청구서를 따로 지불해야 하므로 잠재적으론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과 대면 대화가 적어지면서 의사소통의 문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언급됐다.
‘주말 결혼’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일본 결혼 중계 컨설턴트 사와구치 타마코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86.7%가 ‘주말 결혼’이란 용어를 알고 있었지만 20대 남성의 경우 23.3%만 해당 용어를 인지하고 있었다.
또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 남자는 세탁이나 요리 같은 집안일을 해야 하므로 ‘주말 결혼’을 부정적으로 여기지만 여성은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의견이 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