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클린을 사랑한 ‘파파라치 왕’ 론 갈렐라

세기의 비하인드

재클린을 사랑한 ‘파파라치 왕’ 론 갈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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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역사상 최악의 파파라치로 꼽히는 존 갈렐라는 숱한 스타들의 사진을 남겼다.

할리우드 역사상 최악의 파파라치로 꼽히는 존 갈렐라는 숱한 스타들의 사진을 남겼다.

론 갈렐라는 할리우드 역사에 남은 악명 높은 파파라치입니다. 그는 불러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 사람이었죠. ‘유명인이 떴다’ 하면 그곳이 어디든 어김없이 그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특히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에게는 파파라치 이상의 집착을 보였습니다. 론 갈렐라는 1970년대 할리우드 파파라치의 왕이라 불립니다. 프로의식이었을까, 스토커였을까. 스타와 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파파라치 사진을 찍다 숀 펜에게 폭행당하고 있는 론 갈렐라.

파파라치 사진을 찍다 숀 펜에게 폭행당하고 있는 론 갈렐라.

시도 때도 없이 따라다니는 그의 파파라치 촬영을 참지 못한 재클린은 소송을 걸어 긴 재판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갈렐라의 끊임없는 감시로 인해 견딜 수 없으며 거의 살 수 없을 지경이라고 법정에서 호소했고 1972년 법원은 갈렐라에게 재클린에게서 25피트(7.6m), 자녀에게선 30피트(9.1m) 이내로는 접근하지 말 것을 명령했습니다. 기세가 수그러들었다면 파파라치의 왕이 아니었겠죠? 그는 보란 듯이 긴 줄자를 들고 다니며 재클린을 따라다녔습니다.

갈렐라는 2010년 레온 가스트가 만든 다큐멘터리 <그의 카메라를 부숴라>에서 “나는 여자친구가 없었고 그(재클린)는 어떤 면에서 내 여자친구였다”며 자신이 요즘 말로 재클린의 ‘홈마’이자 사생팬이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재키가 바람과 놀고 있다’는 제목이 붙은 그의 사진 작품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재키가 바람과 놀고 있다’는 제목이 붙은 그의 사진 작품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홈마’도 아이돌의 인생 샷을 남기듯 그도 끈질긴 접근으로 역사에 남을 만한 재클린의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일명 ‘재키가 바람과 놀고 있다’라는 제목의 사진인데요. 1971년 매디슨 애비뉴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갈렐라는 택시에서 내리는 재클린을 향해 뛰어갔고 그녀가 깜짝 놀라 뒤돌아봤을 때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 사진은 예술과 스토킹의 사이, 사생활 침해의 경계가 사진 한 장 차이라는 평을 받는 걸작으로 남았습니다.

말론 브란도에게 폭행당한 후 풋볼 헬멧 보호 장치를 착용하고 나타난 론 갈렐라.

말론 브란도에게 폭행당한 후 풋볼 헬멧 보호 장치를 착용하고 나타난 론 갈렐라.

하는 일이 사생활 침해다 보니 갈렐라는 스타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배우 말론 브란도가 날린 펀치에 턱이 부러지고 치아 5개가 빠져버렸습니다. 그는 바로 병원에서 응급처치한 후 다시 그날 저녁에 다시 말론 브란도를 찍으러 출동했습니다. 보란 듯이 풋볼 헬멧 보호 장치를 착용하고 말이죠. 마치 파파라치 행위예술가라도 된 듯합니다.

그가 촬영한 숀 펜과 마돈나.

그가 촬영한 숀 펜과 마돈나.

‘한 성깔’하는 것으로 알려진 숀 펜에게도 굴욕적인 침 세례와 폭행을 당했습니다. 숀 펜과 마돈나에 한창 데이트할 때 일이 벌어졌습니다. 1987년 마돈나를 촬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갈렐라를 숀 펜이 두들겨 팬 것입니다. 갈렐라가 꽤 큰 부상을 당한 나머지 숀 펜은 2개월의 징역형을 받았지만 보석으로 금방 풀려났습니다. 펜은 “파파라치는 구타당해도 싼 존재”라고 언제든 주먹을 날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을 남깁니다.

당대 최고 스타였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그의 표적이었습니다. 1969년에는 그의 별장 관리인에게 12달러 뇌물을 건네고 쥐가 들끓는 창고에서 주말 내내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요트가 완벽하게 보이는 장소였기 때문이죠. 덕분에 엘리자베스의 일상부터 부부싸움까지 사진에 담을 수 있었죠.

[세기의 비하인드] 재클린을 사랑한 ‘파파라치 왕’ 론 갈렐라

갈렐라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레온 가스트는 그를 두고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에 비유했습니다. 촬영할 때 그는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의 눈을 들여다본다고 전했습니다.

론 갈렐라는 2022년 미국 뉴저지주 몬트빌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91세에 심부전으로 사망합니다. 악명 높은 파파라치였지만 그가 찍은 유명인사의 꾸밈없는 모습이 담긴 수백만 장의 사진은 뉴욕 현대미술관을 포함한 여러 기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세기의 파파라치’, ‘킹 오브 파파라치’라고 할 만하네요.

■자료제공 유튜브 <지식 아닌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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