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인종차별 등 혐오에 기반한 차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차이에 의도적 위계를 부여하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열쇠는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차별이라는 치명적이고 해로운 독소에 맞서고 치료하는, 가장 효능이 뛰어난 해독제이자 방패다. 다양성은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확실한 해법이다.
<인 디 아더 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사람과 나무사이)는 국내 대표적인 학자 6명이 펼쳐낸 다양성 담론을 묶은 책이다. 사회학자 염운옥, 인구학자 조영태, 진화학자 장대익, 미디어학자 민영, 종교학자 김학철, 범죄심리학자 이수정의 치열한 연구와 생산적 논쟁을 집대성했다.
황·흑·백인종으로 우리 머릿속에 도식화된 인종이라는 개념은 근대에 만들어진 발명품이다. 유럽인이 먼 항해 끝에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만난 사람들을 타자화하고 다른 인종으로 규정하고 전형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이런 과정이 역사 속에서 차별을 낳고 불공정과 불합리를 낳았으며 폭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잘파세대’는 지금의 기성세대와는 고민의 패러다임이 다르다. 태생적으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이들은 전 지구를 무대로 생활하며 역동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다양성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미래를 앞둔 기성세대는 잘파세대를 어떻게 키우고 교육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편견과 선입견, 흑백논리, 확증편향이 난무하는 시대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것을 이 책은 제안한다. 역사상 가장 오랜 수명을 누리는 시대. 가장 많은 세대가 같은 시·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시대. 다양성을 이해하고 실천하지 못한다면 이 시대는 살아가는 이들이 감내해야 할 재앙이 되고 말 것이다.

인디아더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