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서울 주요 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했다. 결혼식장 고비용 부담을 줄이고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서울 공공예식장 북서울꿈의숲(왼쪽 사진), 서울시립대 자작마루.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예비부부의 결혼식장 예약난과 고비용 부담을 해소하고자 매력 있는 서울 주요 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결혼식을 종합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대폭 확대, 강화해 운영한다.
올해 달라지는 점은 미술관·야외·한옥 등 신청자 선호도를 반영한 공공예식장 확대(24→28개소), 공공예식장 결혼식 표준가격안 및 1일 2식 도입으로 비용절감 추진, 공공예식장만의 특색있는 결혼식 콘셉트 개발·운영, 민간협력을 통한 결혼식 커플 지원 등이다.
서울시 공공예식장은 통상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길게는 1년 이상, 짧아도 수개월 전에 예식장을 대관하는 점을 고려해 2월 20일부터 2025년도 결혼식 신청자를 상시 모집한다.
신청은 예비부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주거지 또는 생활권자)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전화 사전 상담(1899-2154) 또는 패밀리서울 누리집 실시간 채팅상담 및 신청서 제출 후 예식장별 전담 업체의 1:1 맞춤 컨설팅을 통해 결혼식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공공예식장, 24→28개소 확대 운영
먼저, 올해 신규 공공예식장 4개소 선유도공원, 북서울미술관, 서울건축전시관, 세텍(SETEC)을 추가해 서울시 공공예식장이 총 28개소로 확대된다. 시는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 선호도가 높은 특색있는 야외 장소를 중심으로 공공예식장을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이어 결혼식 비용면에서는 꽃장식 같은 예식 공간연출, 피로연 등 품목별·수준별로 ‘표준가격안’을 마련, 공개해 공공예식장에서의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비용 투명성을 높인다.
공공예식장은 특색 있는 장소에서 전문 결혼업체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예식을 기획, 맞춤형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지만, 특성상 대관료 외에 식장 설치·철거비가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점 때문에 일반 예식장과 비교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표준가격안’을 마련하게 된 것.
시가 마련한 표준가격안에 따르면 기본적인 기획·진행비(100만원)와 음향비(50만원)는 동일하다. 꽃장식은 조화와 생화 등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150만원(조화)~350만원(생화)으로 구분되며, 피로연 비용은 뷔페, 한상차림, 도시락 등 선택 옵션에 따라 1인당 5만원에서 6만5000원 선이다.
만약, 대관료가 무료인 공공예식장에서 꽃장식을 조화로 하는 ‘실속형’으로 예식을 올릴 경우, 하객 100명을 기준으로 피로연 비용을 포함해서 959만원이 든다. 생·조화 장식의 ‘기본형’은 1115만원, 생화 장식을 선택한 ‘고급형’의 경우 1321만원이다.
서울시는 인기 장소의 예식 기회 확대를 위해 1일 2식을 도입한다. 우선, 예비부부들의 수요가 큰 북서울꿈의숲, 한방진흥센터, 시립대 자작마루에 시범 도입 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1일 2식은 공동구매 효과도 있어 ‘북서울꿈의숲’의 경우 각 커플당 하객 100명 기준, 약 300만원의 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공공예식장별 특성을 고려해 일회용품을 지양하는 친환경 결혼식 같은 ‘테마가 있는 결혼식’을 진행한다. 테마가 있는 결혼식은 공원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에코그린’, 예술 분야 재능기부와 연계한 ‘아트컬처’, 금요일 저녁 결혼식인 ‘별빛달빛’ 한옥을 배경으로 한 ‘전통혼례’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에코그린’ 결혼식은 북서울꿈의숲, 선유도공원 등 공원 예식장 7개소로 간소한 예식 절차, 일회용품 지양, 화분 등 재사용 꽃장식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 결혼식을 테마로 한다.
‘아트컬처’ 결혼식의 경우 북서울미술관, 문화비축기지, 시립대 자작마루, 시민청(태평홀)의 예술 분야 재능기부와 연계한 결혼식이다. 실시간 예식 현장을 초상화로 제작 후 주인공에게는 축하선물로 제공하고 연말 작품 전시 등을 통해 서울시 공공예식장 결혼 문화 확산을 도모한다.
‘별빛달빛’ 결혼식은 한강 물빛무대, 어린이대공원 숲속의무대, 서울여성플라자, 시민청 등 무대와 조명설비가 구비된 야외 공연장과 실내예식장을 활용해 금요일 야간예식을 선호하는 예비부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전통혼례’ 결혼식은 한방진흥센터, 성북 예향재, 북서울꿈의숲, 남산한옥마을 등 한옥의 문화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한 전통 결혼식이 테마를 이룬다.
민간기업과 협력 통한 혜택 제공
이외에도 서울시는 한국후지필름, 바른손카드 등 민간기업과 협력해 올해 서울시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하는 커플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후지필름은 포토키오스크, 카메라, 인화필름을 무료 제공하고 앨범, 액자 등 후지필름 인화 상품의 할인권을 제공한다. 바른손카드의 경우에는 종이, 모바일 청첩장 및 식전영상제작 할인권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