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열린 ‘돈의문 저잣거리’ 플리마켓은 공예의 생활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특히 MZ세대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 17일 열린 ‘돈의문 저잣거리(전통 플리마켓)’는 ‘보기만 하는’ 멈춰진 공예 문화가 실제로 입고 즐기는 살아있는 생활 속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단 3일 열린 행사에 5만 명이 몰렸다.
이번 ‘돈의문 저잣거리’ 플리마켓은 프로젝트퀘스천 주최로, 전통공예작가의 홍보와 판로를 지원하고 우수한 우리 공예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 개최되었다.

조선시대 시장을 재현한 전통 플리마켓으로 부스 규모에 따라 육의전, 시전, 난전, 보부상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프로젝트퀘스천 제공
행사는 조선시대 시장을 재현한 전통 플리마켓으로 부스 규모에 따라 육의전, 시전, 난전, 보부상 구역으로 나뉘어, 40여 명의 상인이 다채로운 전통 아이템을 선보였으며, 마켓에 참여하는 상인뿐 아니라 방문객에게도 한복 착용을 안내해 200년전 저잣거리 분위기를 내며 상점 곳곳에는 화폐단위를 푼·전·냥으로 안내해 재미를 더했다.
난전이 펼쳐진 잔디마당에는 한국 컨셉 그래피티 아티스트 헥스터(황은관) 작가의 라이브 한글 그래피티 퍼포먼스로 포토월이 완성됐으며,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주막 부스에서는 서울장수막걸리와 국순당 등 국내 대표 막걸리 브랜드도 참여해 시음 이벤트를 진행되고 각 상점별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포도청 포졸로 분한 스태프와 게임을 진행하면 막걸리를 교환할 수 있는 ‘엽전’이 제공됐다.
행사 기간 마켓 곳곳에서는 준비된 상품이 조기 매진되거나 추가 제작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박물관 마을 입주업체 매출도 평소보다 1.5배 이상 올랐으며, MZ세대의 관심으로 행사 관련 콘텐츠는 SNS채널 X에서만 106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다.

‘돈의문 저잣거리’ 플리마켓에 참여한 ‘다나픽코리아’ 김수경 작가.
행사에 참여한 ‘다나픽코리아’ 김수경 작가는 “뜨거운 볕 아래 몸은 좀 힘들었지만 조선시대로 돌아가 난전 상인이 된 경험도 즐거웠다”며 “전통 모티브의 제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매너 역시 최고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파티 같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 작가의 색동&자개 모티브 댕기와 한복은 ‘완판’됐다.
실제 한복 착용하고 온 한 방문객은 “한복을 좋아해서 구매는 하지만 입고 갈 이벤트가 없었는데, 한복을 착용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어 무척 반가웠다”고 했으며 가족과 함께 플리마켓을 찾은 한 시민은 “조선시대 콘셉트에 충실해서 아이들에게도 역사적인 체험을 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매우 가치있는 행사”라고 평했다.
행사를 주최한 프로젝트퀘스천 최은원 대표는 “한국적인 좋은 문화 콘텐츠로 참여한 상인과 방문객 모두 행복하고 즐겁게 지냈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획의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젝트퀘스천은 이번 돈의문 저잣거리 플리마켓을 찾지 못해 아쉬운 고객들을 위해 프로젝트퀘스천 펀딩 플랫폼에서 K-콘텐츠 특별 기획전을 마련했다. 돈의문 저잣거리 상인들이 참여한 펀딩 기획적은 5월 26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