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시애틀 아트페어’가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시애틀 루멘 필드 이벤트 센터에서가 개최됐다. 한국 작가는 물론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작가들도 페어에 참석했다.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주얼 아트 마켓 행사인 ‘2024 시애틀 아트페어(Seattle Art Fair-SAF)’ 속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빛났다.
‘시애틀 아트페어’가 지난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시애틀 루멘 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개최됐다. 예술 애호가와 딜러들이 2만 명 이상 몰리는 미국 북서부 최대 아트 페어다. 이번 SAF에는 한국 작가는 물론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한인 작가들도 페어에 참석했다.

시애틀 아트페어 J&J ART 부스에서 만난 작가 EVAN(최석현). 사진 김승규 기자(시애틀코리안데일리)
먼저 눈에 띄는 작가는 ‘꼬마작가’로 불리는 EVAN(최석현)의 작품이다. J&J ART 부스에서 만난 그는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딱 11세 소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작품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 유니크한 색감을 자랑한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생동적이고 감각적인 색감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미국 시애틀 기반으로 활동 중인 한국계 작가 설미영(MiYoung Margolis). 이유진 기자
무용가, 패션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 중인 설미영 작가는 시애틀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믹스 미디어 전문 회화 작가다. 크리스털, 돌조각, 소금, 한지 등을 이용한 대담한 표현법과 붓놀림은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설 작가는 뉴욕, 로스엔젤레스, 시애틀 그리고 서울 등에 작품을 전시해왔다.

한국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최영화 작가는 미국 이주 후 이국적인 풍경을 수묵화로 담아내며 독특한 그만의 작품 세계를 펼치는 중이다. 이유진 기자
최영화 작가는 미국에서 거주하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때 아마존 택배 상자에 주목했다. 상자의 오밀조밀한 단면이 표현하는 선이 마치 거침없는 한국화 붓 터치 방식과 닮아있었다. 그는 수묵화에 조각조각 자른 택배 상자를 덧붙이며 특별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독특한 작품 활동이 미국에서 주목받으며 미국 아마존 본사에서도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기회도 얻게 됐다. 예술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는 말은 그의 작품이 여실히 보여준다.

시애틀 아트페어에서 만난 이종기 화가의 ‘청화백자&심슨 가족’. 이유진 기자
지극히 한국적인 것과 미국적인 것의 위트있는 만남. 이종기 화가는 한국적인 배경에 서양 만화캐릭터를 세운 작품으로 유명하다. 심슨 가족, 슈퍼맨 등을 그가 사용하는 단골 캐릭터로 서울이라면 서촌·북촌, 삼청동·가회동 등 한옥 동네를 배경으로 삼는다.
이번 시애틀 아트페어에서 만난 이종기 화가는 한국의 국보 청화 백자에 심슨 가족 캐릭터를 환상적으로 혼합해 미국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쾌한 상황 설정과 팝적인 색감은 그의 작품 앞에 선 누구나 미소짓게 만드는, 그것이 미술이 가진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