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나도 크리에이터, 해보시겠습니까?…스토리피아 랩 인터뷰②

AI로 나도 크리에이터, 해보시겠습니까?…스토리피아 랩 인터뷰②

댓글 공유하기
인공지능 시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커다란 변화의 파도 앞에 섰다. AI 융합 글쓰기를 주제로 한 공모전에 당선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픽셀즈 사진 크게보기

인공지능 시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커다란 변화의 파도 앞에 섰다. AI 융합 글쓰기를 주제로 한 공모전에 당선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픽셀즈

인공지능 시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커다란 변화의 파도 앞에 섰다. AI 파도를 탈 것인가, 망망대해 홀로 맞설 것인가. 생성형 인공지능은 원천 스토리로 장르까지 바꿔버리는 시대다. 시나리오 대본을 웹소설로 바꾸는데 인공지능이면 12분이면 가능하다. 인공지능 기반 스토리창작 플랫폼 스토리피아가 주최한 <뉴미디어 신기술 스토리피아 랩> 당선자 서준석 작가와 서랑팀(서하영, 김현수)을 만났다. 이들은 AI를 글쓰기와 영상 만들기에 적극 활용 중인 젊은 작가들이다.

<귀신 잡는 공익>으로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된 서준석 작가는 법학을 전공하고 신림동 고시촌에 머물던 고시생 출신이다. 로스쿨이 생기면서 진로를 영화 전공으로 바꿔 다시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는 영화와 드라마 시나리오를 쓰며 창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스토리피아 랩 심사위원들에게 참신하며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전에는 단편이나 영화 시나리오를 썼어요. 드라마는 처음 기획해서 썼는데 다들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요즘 영상 업계가 좋지 않아 사실 힘들고 불안한 면이 많은데 위로가 됐습니다. 이 길을 조금 더 가보게 하는 동력이 된 것 같아요.”

서준석 작가는 “발전 속도를 봤을 때 AI 글쓰기는 인간이 쓴 것과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스토리피아 제공 사진 크게보기

서준석 작가는 “발전 속도를 봤을 때 AI 글쓰기는 인간이 쓴 것과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스토리피아 제공

글과 영상을 동시에 다루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만큼 그는 AI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업계 젊은 피이기도 하다.

“창작자 입장에서 처음에는 AI 창작물이 인간의 창작물에 견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점점 가능하리라고 여겨져요. 발전 속도를 봤을 때 인간이 만든 것과 거의 구별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거기서 오는 두려움도 있지만 저는 AI를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는 창작자가 되고 싶어요.”

흐름이라면 거스를 수 없는 일이다. 적극적으로 AI를 창작에 활용할까를 생각하는 것이 더 발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실제로 시나리오 기획안에 필요한 사진이나 이미지를 AI로 창작해 제출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녹여낸 짧은 AI 영상으로 공모전에 도전하기도 했다.

“글쓰기에 꿈을 가진 분이라면 창작과 무관한 삶을 살았다 해도 한 번 꺼내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새로운 쾌감이 있거든요. 기회가 다양해지고 당신을 위해 자료 조사를 해주거나 당신의 기획안을 풍부하게 꾸며줄 AI의 서포트가 있으니까요.”

영화연출을 공부 중인 그는 내년을 목표로 자신만의 AI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작가들이 그저 한글 프로그램에 갇혀있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기획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AI의 도움을 받아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스토리피아 랩 당선자들 중 서랑팀(서하영, 김현수)는 본격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큰 호응을 얻은 팀이다. 그들은 AI 활용의 무궁무진함을 역설했다. 스토리피아 제공 사진 크게보기

스토리피아 랩 당선자들 중 서랑팀(서하영, 김현수)는 본격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큰 호응을 얻은 팀이다. 그들은 AI 활용의 무궁무진함을 역설했다. 스토리피아 제공

서랑팀의 김현수, 서하영은 같은 대학 연극영화과에서 만난 동료다. 김현수는 연출가로 서하영은 배우로 의기투합했다. 연기만 하던 서하영이 AI 영상 작업 기술을 익히면서 대본 기획안을 AI 트레일러 영상으로 만들어 심사위원들에게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2020년 <명산도>라는 작품으로 울산국제영화 장편 영화 부문 상을 받았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오늘의 깨달음>에서 숏폼 콘텐츠를 만들어 운영 중인 시너지 좋은 팀이다.

“작가가 글만 쓰는 시대, 배우가 연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제 글이 웹툰 느낌의 애니메이션 IP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니 실제로 퀄리티가 우월했고 가능성이 보였어요.”(김현수)

“매체 연기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친분이 생겼어요. 그 수업에서 유튜브에 올릴 영상 프로필을 만드는 법을 배우다 보니 프리미어를 배우고 AI 영상 제작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죠.”(서하영)

김현수 작가 겸 연출가가 글을 쓰면 서하영 배우 겸 AI 제작자가 연기하고 영상으로 표현한다. 소수정예로 다양한 장르에서 성과를 일궈낸 셈이다. 그들은 모두 AI 덕분이라고 말한다.

“시나리오 대본을 웹소설로 바꾸는데 생성형 인공지능이면 12분이면 가능하다고 해요. 원천스토리 출판인 거죠. 불과 5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이죠. 저희가 경험해본 바로 현재 AI의 수준은 전문가 정도는 아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면 1.5~1.8인분은 하는 성실한 직원 같은 느낌이에요.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니냐는 염려도 많지만 AI를 다루면서 제가 마치 리더십 교육을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효율적으로 명령하는 법을 익히고 있더라고요.”(김현수)

“저 역시 AI 활용에서 커스터마이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관되게 그림이 뽑히지 않아 굉장히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고 또 시행착오도 겪어야 하거든요. 이런 것들이 감으로 쌓이게 되면 AI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서하영)

이들은 ‘세상이 우리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창작자가 밝힌 매우 인간적인 목표다. 자신의 기획력을 AI를 거쳐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에 공개하겠다는 뜻이다.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