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도시관찰일기』, 관찰로 회복하는 연결의 감각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반비 제공
요즘 세상, 솔직히 좀 피곤하다. 뉴스를 볼 때마다 세상은 더 차가워지고, 피드 속 사진들은 내 일상과는 너무나 다르다. 뭔가 열심히 해도 의미 없는 것 같고, 무기력한 기분은 계속된다. 그럴 때, 일러스트레이터 이다는 신발을 신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간다.
신간 <이다의 도시관찰일기>는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 책이다. 이미 <이다의 자연관찰일기>로 10만 팔로워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가, 이번엔 도심 속을 걷는다. 꽃 대신 간판, 나무 대신 전봇대, 새 대신 옆자리 사람을 바라보며 기록을 남긴다. 우리가 매일 지나는 골목, 빌라 앞 화단, 버스 창밖 풍경처럼 ‘당연해서 무시했던 장면들’을 다시 본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엔 이야기들이 있다.
초등학교 앞 나무에 매달린 열쇠, 과격하게 만든 주차금지 표지판, 버스 안에서 클래식을 트는 기사님. 그냥 스쳐 지나가면 끝일 풍경들이 이다의 눈을 통과하면, 이상하고 귀엽고, 때로는 찡한 이야기로 바뀐다. 세상이 조금은 덜 차가워진다.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던 부분이다.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다의 신간 속 그림 한 장!
“관찰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에요. 무언가를 좋아하는 첫걸음이에요.”
이다는 말한다. 그림을 잘 그리든 못 그리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보는 법’이다. 관찰은 나와 세상을 잇는 연결의 기술이고, 기록은 나만의 언어로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이다.
-매일 걷는 길에서 새 장면을 발견하게 된다.
-SNS보다 더 재밌는 이야기를 골목에서 만난다.
-나와 무관하다고 느꼈던 도시가 갑자기 친근해진다.
-“그냥 그림 한 장 그려볼까?” 싶은 마음이 생긴다.
책 속에는 이다 특유의 섬세하고 유머러스한 그림과 문장이 가득하다. 관찰일기 원본도 그대로 실려 있어, 그 현장의 온도까지 느껴진다. 어느새 독자도 손에 펜을 들고, 눈을 크게 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