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는 감정이 결여된 인물 ‘가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매혹적인 비주얼을 넘어 한층 깊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그는 “가영으로 살았던 순간들이 진하게 남아 있다. 그 시간들이 제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가 공개 2주 차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통계 사이트 ‘투둠(TUDUM)’에 따르면 6일부터 12일까지 <다 이루어질지니>는 8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수치)를 기록하며 비영어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전 세계 50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홍콩·필리핀·태국·베트남·싱가포르 등 10개국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화제성 역시 뜨겁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는 수지와 김우빈이 각각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9년 만에 재회한 두 배우는 완벽한 호흡으로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수지는 감정이 결여된 인물 ‘가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한층 깊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그는 “가영으로 살았던 순간들이 진하게 남아 있다. 그 시간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수지는 가장 애정하는 장면으로 할머니(김미경 분)가 어린 가영에게 감정을 알려주며 몰래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꼽았다.
다음은 수지와의 일문일답.
-가영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가영이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는 인물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사랑을 배우며 자란 인물이기에 ‘악함’보다는 ‘공허함’에 초점을 맞췄다. 자신을 이미 사이코패스로 인식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감정 표현을 포기한 듯 담담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 ‘감정을 느끼게 해달라’는 가영의 마지막 소원은 어떤 의미였나.
할머니의 죽음 이후 불안정해진 가영이,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감정의 결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성장, 혹은 회복의 소원에 가깝다.
- 전생과 현재의 ‘극과 극’ 캐릭터를 표현할 때 신경 쓴 점은?
현재의 가영은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에 자유롭고 화려한 스타일을 택했다. 반면 전생의 가영은 순수하고 담백한 이미지를 위해 톤다운된 색과 최소한의 화장으로 표현했다.
- 가장 애정하는 장면은?
할머니(김미경 분)가 어린 가영에게 감정을 알려주며 몰래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가진 따뜻함과 슬픔이 동시에 느껴진다.
- 김은숙 작가와의 첫 작업은 어땠나.
‘우리들의 오판금’ 같았다.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피드백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지니야’로 특별출연한 송혜교.
- 대사 리듬을 살리기 위한 연기 접근법은?
가영은 로봇처럼 말하지만, 그 안에도 리듬이 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는 태도로 또박또박 말하려 했다. 김우빈 배우와의 티키타카가 중요했는데 잘 맞아서 감사했다.
- 김우빈 배우와의 재회 소감은?
후반부 촬영 때 그의 깊어진 감정선에 놀랐다. 다음엔 완전히 다른 장르에서 만나보고 싶다. 오피스물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지니야’로 특별출연한 송혜교 배우와의 촬영은?
처음엔 긴장했지만 영광이었다. 이후에 친해져서 지금은 장난도 많이 주고받는다.
- 안은진 배우와의 호흡은?
그의 에너지가 현장을 밝게 만들었다. 후반부 감정신에서는 슬픔과 애정이 동시에 느껴져서 함께 연기하는 게 행복했다.
- 아랍어 대사는 어려웠나.
녹음된 발음을 반복해서 들으며 연습했다. 어렵긴 했지만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졌다.
- 가영과 지니의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하빕티(내 사랑)!”
- <다 이루어질지니>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나.
가영으로 살며 ‘따뜻한 게 최고’라는 걸 다시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