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AI 혁신의 심장 중국 5대 도시군>으로 ‘중국’을 읽는다. 자료 제공 다빈치books
딥시크(DeepSeek)가 던진 충격은 단순한 기술 이슈를 넘어선다. 중국이 더 이상 ‘제조 대국’에 머무르지 않고, 인공지능·첨단제조·바이오·핀테크를 축으로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신간 <AI 혁신의 심장 중국 5대 도시군>은 그 변화의 실체를 중국의 5대 도시군이라는 공간 단위에서 해부한다.
베이징-톈진-허베이를 잇는 징진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장강삼각주, 글로벌 금융·기술 허브로 부상한 웨강아오 대만구, 내륙 성장을 이끄는 청위 도시군과 장강중류 도시군까지. 책은 중국 혁신의 핵심 무대가 ‘개별 도시’가 아니라, 상호 연결된 도시군 네트워크로 이동하고 있음을 전제로 출발한다.
도시군은 무엇?
중국 정부는 ‘대중 창업·만민 혁신’ 정책과 ‘신질생산력’ 전략을 통해 혁신 창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도시군은 인재·자본·기술·정책이 집중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책은 이러한 전략적 선택이 어떤 역사적·경제적 배경에서 형성됐는지, 또 지역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짚는다.
특히 첨단제조, 휴먼노이드, 피지컬 AI, 바이오, 핀테크 분야에서 중국 혁신 창업 기업들이 어떻게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금융 기술이 산업 전반에 결합되는 방식은 중국식 혁신의 현재를 가늠하게 한다.
이 책의 강점은 현장성이다. 베이징 현지 글로벌혁신센터를 거점으로, 최신 데이터와 정책을 반영해 중국 5대 도시군의 산업 현황과 창업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딥시크를 비롯해 바이두, 도우인, 화웨이, DJI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사례는 물론,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는 자유무역시험구 정책과 금융·투자·세제 제도까지 폭넓게 다룬다.
글로벌 기업과 외교 현장을 거쳐 현재 KIC 중국 센터장으로 활동 중인 저자의 경험은 분석에 신뢰를 더한다. 제도와 정책, 기업 전략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든다.
중국의 다음 10년을 읽는 지도
장강삼각주는 세계적 제조·금융 허브로서 중국 소비와 산업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웨강아오 대만구는 ‘일국양제’라는 제도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중국과 세계를 잇는 개방의 창으로 기능한다. 징진지는 정치·문화 중심지 베이징의 비수도 기능 이전과 함께 AI·항공우주 산업의 고품질 발전 모델을 제시한다. 청위와 장강중류 도시군은 내륙 개방과 첨단 산업 육성을 통해 중국 성장의 무게중심을 바꾸고 있다.
책은 이 다섯 개 도시군이 어떻게 형성됐고, AI를 중심으로 어떤 미래 전략을 설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투자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지를 차분히 정리한다. 중국 경제의 향후 10년, 20년을 전망하는 데 있어 도시군은 핵심 열쇠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중국 혁신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
추천사 역시 책의 문제의식을 뒷받침한다. 김태년 국회 한중의원연맹 회장은 “중국의 산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이해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데 유용한 안내서”라고 평가했고,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중국 첨단제조 생태계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지금 반드시 읽어야 할 중국 혁신의 교과서 같은 지침서”라고 평한다.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고민하는 기업인, 중국 지역 발전 정책을 연구하는 연구자와 정책 담당자에게 이 책은 단순한 정보서가 아니라, 중국 혁신을 읽는 하나의 지도가 된다. 딥시크 이후, 중국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과제 앞에서 이 책은 분명한 출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