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순금’이 아니다

올림픽 금메달 ‘순금’이 아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이 공개되고 있다. IOC 제공 사진 크게보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이 공개되고 있다. IOC 제공

2026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선수들이 목에 거는 메달의 ‘진짜 가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메달은 과연 순금일까, 또 제작 비용은 얼마나 될까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이모저모를 전했다.

고대엔 없었던 ‘금·은·동’ 체계

올림픽의 기원은 3천 년 전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오늘날의 금·은·동 3단계 메달 체계는 비교적 최근에 정착됐다. 1896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1·2위에게 각각 은과 동(구리) 메달이 수여됐고, 금·은·동 체계가 공식화된 것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부터다.

초기에는 실제로 금·은·동 100% 순금속 메달이 제작됐지만, 이는 세 차례 대회에서만 유지됐다. 제1차 세계대전 전후로 금값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1920년 앤트워프 대회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은을 중심 금속으로 하고, 그 위에 약 6g의 금을 도금하는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이후 이 방식이 현대 올림픽 메달의 기본이 됐다.

메달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

현대 올림픽 메달은 100% 순금·순은·순동이 아니다. 금메달은 은을 중심으로 제작한 뒤 금을 얇게 입힌 구조다. 개최국은 여기에 자국 상징성을 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파리 2024 하계올림픽 메달에는 에펠탑 철재 일부가 포함돼 화제가 됐다.

은메달과 동메달 역시 합금 비율이 다르다. 동메달은 주로 구리와 아연, 철 등을 혼합해 만든다.

제작비는 얼마일까? 귀금속 가격은 국제 시세에 따라 변동한다. 금값이 높은 최근에는 메달 제작비도 상승했다. 파리 2024 대회의 금메달 제작비는 약 136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만약 현대 금메달을 100% 순금으로 제작한다면 비용은 훨씬 치솟는다. 포브스에 따르면 파리 2024 기준 순금으로 만들 경우 개당 4만 달러(5759만원)를 넘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금 함량이 6g에 불과해 현실적인 제작비는 그보다 훨씬 낮다. 파리 대회의 경우 은메달은 약 486달러, 동메달은 약 13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가격’과 ‘가치’는 다르다

제작비와 시장 가치는 또 다른 문제다. 메달은 선수의 명성과 스토리에 따라 경매에서 수십만 달러, 경우에 따라 10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 세계적 스타의 메달은 상징성과 희소성이 더해져 가격이 크게 뛴다. 반면 인지도가 낮은 선수의 메달은 수만 달러 수준에 그칠 수 있다. 메달 색깔이 내려갈수록 거래 가치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결국 올림픽 메달의 가치는 금속 가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 안에 담긴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역사적 순간이 더해질 때 비로소 ‘값’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밀라노·코르티나 대회 역시 새로운 기록과 함께 또 다른 이야기를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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