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고양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반려묘가 보내는 의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고양이의 속도에 맞춰 교감할 때 보호자와 반려묘 모두 더욱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프리픽이미지
편안하게 쉬고 있는 고양이를 쓰다듬다가 갑자기 손을 물려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고양이는 왜 기분 좋게 만져지고 있다가 갑자기 무는 행동을 보일까. 고양이 전문 수의사에게 고양이가 갑자기 무는 행동의 배경과 이유, 올바른 대응 방법을 물었다.
오래 쓰다듬으면 ‘자극이 강하다’는 신호일 수 있어
고양이는 같은 부위를 오랫동안 쓰다듬으면 점차 자극을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다. 이때 더 이상 만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사 표현으로 가볍게 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행동처럼 느껴지지만, 고양이에게는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
고양이가 갑자기 무는 행동을 하기 전에는 몇 가지 미세한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 다만 변화가 작아 보호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꼬리를 크게 흔든다 △ 귀를 뒤로 젖힌다 △ 몸에 힘을 주고 긴장한다
이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면 고양이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상태에서 계속 쓰다듬으면 결국 무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싫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쓰다듬던 고양이에게 물리면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고양이는 자신의 속도에 맞춘 교감을 선호하는 동물이다. 따라서 같은 부위라도 만지는 시간이나 상황에 따라 자극을 강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즉, 무는 행동은 보호자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이제 그만해 달라”는 의사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
고양이와 편안하게 교감하려면 몸짓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꼬리와 귀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고양이가 편안한 상태라면 쓰다듬어도 괜찮지만, 몸이 굳거나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면 손을 멈추는 것이 좋다.
또한 쓰다듬는 시간을 지나치게 길게 가져가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고양이가 편안한 상태일 때 교감을 끝내면 갑작스러운 물기 행동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쓰다듬던 고양이가 갑자기 물면 당황하기 쉽지만, 고양이는 말 대신 몸짓과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무는 행동 역시 그중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